[월드컵] 추락한 한국 축구, 개혁의 첫걸음은 '오염된 인맥 카르텔 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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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문선 "축구협회장 선거 제도 개선 절실"…박문성 "선거인단 늘려야"

    열변 토하는 홍명보 감독
    열변 토하는 홍명보 감독

    (몬테레이=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24일(현지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3차전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경기.
    전반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때 홍명보 감독이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2026.6.25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선거 제도를 바꿔서 오염된 축구인들의 카르텔을 깨야 합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무대에서 32강 진출의 벽조차 넘지 못한 초라한 성적으로 국민적 공분을 불러일으킨 한국 축구를 바라보며 전문가들은 '기존 시스템을 깨고 축구판을 새로 바꿀 혁신적인 마인드를 가진 지도자 선출'을 핵심 과제로 손꼽았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에서 1승 2패의 초라한 성적으로 조 3위에 그치며 32강 직행권을 확보하지 못했다.

    우리나라는 28일 마무리된 조별리그 최종전 결과 12개 조 3위 팀 가운데 10위에 그쳐 상위 8개 팀에 주는 32강행 티켓을 따내지 못하고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

    축구 대표팀은 체코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짜릿한 역전승으로 팬들의 눈을 즐겁게 해줬지만, 멕시코와 2차전에서 실수로 실점하며 0-1로 패한 뒤 비겨도 됐던 남아프리카공화국과 3차전에선 이기려는 의지조차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수준 이하의 플레이 끝에 0-1로 져 국민적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특히 남아공과 3차전에선 선수들이 마치 태업이라도 하듯 성의 없는 플레이로 일관했고, 전술 완성도조차 따질 수 없는 경기력으로 실망을 던졌다.

    2022년 카타르 대회 당시에도 조별리그 성적은 이번 대회와 큰 차이가 없는 1승 1무 1패였지만 매 경기 선수들이 보여준 승리욕에 팬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고, 16강에 진출해 '최강' 브라질에 1-4로 완패했음에도 선수들은 팬들의 지지를 받았다.

    하지만 이번 홍명보호 태극전사들은 경기를 치를 때마다 오히려 경기력이 후퇴하며 '전술 없는 축구'라는 비아냥까지 받았다.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을 놓고 오랫동안 논란이 이어진 상황에서 정몽규 축구협회장까지 대회 개막을 앞두고 사퇴하는 악재가 겹치며 2026 북중미 월드컵까지 최악 성적으로 마무리돼 한국 축구의 위상은 바닥을 뚫고 고꾸라졌다.

    고개숙이고 훈련장 들어서는 선수들
    고개숙이고 훈련장 들어서는 선수들

    (사포판[멕시코 할리스코주]=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남아공에 패해 32강 합류를 위해 다른 조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이 25일(현지시간) 팀 베이스캠프인 멕시코 과달라하라로 돌아와 사포판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회복훈련을 했다. 이강인을 비롯한 선수들이 피곤한 모습으로 훈련장에 들어서고 있다. 2026.6.26 [email protected]

    이에 대해 축구 전문가들은 한국 축구의 재생을 위한 첫걸음으로 '혁신 마인드를 가진 리더' 선출을 손꼽았다.

    신문선 명지대 초빙교수는 28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가장 절실한 것은 현대가(家)가 축구협회를 이끌어오는 동안 카르텔을 형성하며 축구 발전을 저해한 '오염된 축구인'들의 목소리를 줄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축구협회는 지난해 2월 제55대 축구협회장 선거를 치렀고, 192명의 선거인단 가운데 183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선거 결과 무효표 1표를 제외한 유효투표 182표 가운데 156표를 가져간 정몽규 회장이 당선됐다.

    이때 후보로도 직접 출마했던 신 교수는 지난해 사례를 들며 "축구협회장 선거부터 개혁이 필요하다. 정몽규 회장이 퇴진한다고 하지만, 또다시 현대가의 등에 업은 인물이 나설 공산이 크다"라며 "선거인단을 크게 늘려 이런 '오염된 축구인'들의 영향력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축구협회는 각급 대표팀의 경기력 향상, 재정 확장, 축구의 대중화, 축구인들의 복지 정책 추진이 기본 역할"이라며 "그동안 현대가(家)가 30여년 동안 집권하면서 오히려 한국 축구는 퇴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힘 빠진 대한민국
    힘 빠진 대한민국

    (몬테레이=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손흥민과 이강인 등 선수들이 24일(현지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3차전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경기에서 실점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2026.6.25 [email protected]

    박문성 축구 해설위원도 축구협회장 선거의 개혁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박 위원은 연합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정몽규 회장 체제에서 한국 축구의 몰락을 초래한 모든 관계자가 공동 책임을 져야 한다. 책임을 진다는 것은 모두 물러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축구판을 새로 바꿀 혁신적인 마인드를 가진 인물을 회장으로 뽑아야 한다"라며 "선수 출신이든 기업인이든 실질적으로 현재의 시스템을 바꿀 능력이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 역시 신 교수와 마찬가지로 축구협회장 선거인단 확대의 필요성을 들었다.

    그는 "선거인단의 판을 조금 더 열어서 축구협회장 후보군을 넓혀야 한다. 지금 200명 정도의 선거인단이라면 축구협회장에 도전할 수 있는 인재풀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선거인단이 적으면 기존의 현대가(家)와 연결된 '인맥 카르텔'에 선거가 또다시 좌지우지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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