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결산] ④이제 프런트의 시간…허수봉·김다인 잡을 승자는(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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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억원' 허수봉 몸값 12억 넘나…거액 보상금 장벽 속 현대캐피탈 잔류 유력
김다인 영입 참전한 흥국생명·IBK…현대건설은 '김다인+정호영' 패키지 눈독
(서울=연합뉴스) 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경기. 현대캐피탈 허수봉이 득점 후 환호하고 있다. 2026.1.4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치열했던 2025-2026시즌 프로배구가 막을 내리면서 코트 위에서 구슬땀을 흘린 선수들의 시간은 지나갔다.
이제부터는 팀 운명을 걸고 주판알을 튕기는 구단 프런트들의 치열한 두뇌 싸움의 시간이 시작됐다.
우선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활짝 열렸다.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 챔피언결정전 5차전 종료 사흘 후인 13일에 FA 자격 선수 명단을 공시할 예정인 남자부는 정규리그 15경기 이상을 소화한 16명이 권리를 행사한다.
이 가운데 최대어는 현대캐피탈의 간판 거포 허수봉이다.
올 시즌 정규리그 35경기에 출전해 538점을 터뜨리며 국내 선수 득점 1위, 전체 9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허수봉은 공격 종합 2위와 오픈 공격 3위, 후위 공격 2위 등 각종 공격 지표에서 외국인 선수 못지않은 엄청난 파괴력을 뽐내며 소속팀을 이끌었다.
현재 연봉 8억원을 받는 허수봉을 영입하려는 타 구단은 A등급 규정에 따라 전 시즌 연봉 200%와 구단이 지정한 보호선수 5명 이외 보상 선수 1명을 내주거나 연봉 300%인 최대 24억 원의 막대한 보상금을 현대캐피탈에 지급해야 한다.
허수봉이라는 특급 날개를 품는 순간 단숨에 우승 후보로 도약할 수 있는 확실한 전력 보강 카드이기에 보이지 않는 눈치싸움이 뜨겁다.
무조건 허수봉을 잔류시키겠다는 원소속팀 현대캐피탈의 강력한 의지가 돋보이는 가운데 만약 새로운 계약이 성사된다면 남자부 역대 최고 몸값인 KB손해보험 황택의의 12억원을 가뿐히 넘어 새로운 '연봉왕' 자리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춘천=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25일 강원 춘천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진에어 2025∼2026 V-리그 올스타전' 시상식에서 MVP를 차지한 현대건설 양효진과 삼성화재 김우진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6.1.25 [email protected]
거액이 오갈 허수봉 외에도 처음으로 FA 자격을 획득해 가치를 평가받는 삼성화재 김우진을 비롯해 야전사령관 역할을 해줄 수준급 세터 자원인 한국전력 하승우와 OK저축은행 이민규, 대한항공 유광우의 행선지도 중요한 관전 요소다.
아울러 이달 말 국군체육부대 입대를 앞둔 우리카드 이상현과 알짜배기 자원인 OK저축은행 박창성, 한국전력 장지원, KB손해보험 김도훈 등도 각 구단 영입 레이더망에 포착돼 계약서에 도장을 찍을 준비를 마쳤다.
(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4일 광주 서구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페퍼저축은행과 현대건설의 경기. 현대건설 김다인이 양효진에게 토스하고 있다. 2026.2.4 [email protected]
남자부보다 한발 앞서 지난 8일부터 원소속팀 우선 협상 기간 없이 총 20명 선수가 2주간 전 구단 자유 협상에 들어간 여자부 FA 시장에선 팀 공격을 진두지휘하는 거물급 세터들의 연쇄 이동 여부가 판도를 흔들 최대 화두다.
이번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구애를 받는 주인공은 정규리그 34경기에 나서 세트당 10.963개의 정교하고 안정적인 볼 배급을 선보이며 현대건설을 정규리그 2위에 올려놓은 핵심 자원 김다인이다.
A등급에 속하면서도 올 시즌 보수총액이 2억4천만원으로 비교적 저렴한 편이라 타 구단 이적 시 발생하는 보상 장벽이 낮다는 점이 매력이다.
세터난에 시달리며 골머리를 앓았던 IBK기업은행이 일찌감치 영입전에 뛰어든 건 물론이고 '배구 여제' 김연경이 어드바이저로 든든하게 버티고 있는 흥국생명 역시 김다인 영입을 호시탐탐 노린다.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25일 경기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와 정관장 레드스파크스의 경기. 정관장 정호영이 공격하고 있다. 2025.12.25 [email protected]
다급해진 원소속팀 현대건설은 전설 양효진 은퇴로 넉넉하게 확보된 8억원의 샐러리캡 여유분을 무기 삼아 집토끼 김다인을 최우선으로 주저앉히는 데 사활을 걸었다.
현대건설은 또 시장에 매물로 나온 정관장 장신 미들 블로커 정호영도 낚아채 중앙 전력을 극대화하겠다는 야심 찬 마스터플랜도 세웠다.
정호영이 최근 김다인 소속 매니지먼트사로 새롭게 둥지를 틀면서 배구계 안팎에서는 두 선수가 이른바 '패키지'로 묶여 같은 유니폼을 입게 될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꽤 설득력 있게 돈다.
또 다른 대형 세터 염혜선을 붙잡는 구단은 앞서 정관장에서 환상적인 호흡을 맞췄던 인도네시아 출신 아시아 쿼터 거포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까지 '한 세트'로 영입해 화력을 배가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퍼진다.
원소속팀 GS칼텍스로부터 강력한 '동행' 요청을 받은 안혜진의 최종 결정과 흥국생명 베테랑 김수지 현역 연장 여부 그리고 한국도로공사 배유나, 문정원 등 굵직한 베테랑들 거취도 팬들 이목을 사로잡는다.
다가오는 새 시즌 남녀부를 불문하고 팀 10년 대계를 좌우할 대형 FA 선수들의 소중한 도장이 과연 어느 구단 계약서에 찍히게 될지 관심을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