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37위 굴욕' 우루과이 비엘사 감독 "모두 제 책임…역량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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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우루과이축구협회와 3년 계약…조별리그 탈락과 함께 종료
"너무 나쁜 결말에 고통스러워…대표팀 추락 용납될 수 없는 일"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우루과이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2026 북중미 월드컵 무대에 나섰다가 무승(2무 1패)으로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마신 '노장 사령탑' 마르셀로 비엘사(70·아르헨티나) 감독이 "모든 것은 나의 책임"이라는 말을 남기고 지휘봉을 반납했다.
월드컵 무대에서 두 차례 우승(1930년 1950년)과 3차례 4위(1954년·1970년·2010년)를 차지하며 남미 축구의 전통 강호의 자존심을 지켜왔던 우루과이는 이번 북중미 대회 조별리그 H조에서 2무 1패(승점 2)의 저조한 성적으로 조 3위로 밀렸고, 조 3위 팀 가운데서도 최하위로 밀려 32강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다.
우루과이는 48개 참가국 가운데 37위로 대회를 마쳤고, 이는 역대 우루과이 대표팀의 월드컵 최악 성적이다.
직전 2022 카타르 대회에서 3회 연속 토너먼트 진출의 명맥이 끊긴 우루과이는 2개 대회 연속 조별리그 탈락의 안타까운 성적표를 떠안았다.
비엘사 감독은 아르헨티나의 2004년 그리스 올림픽 남자 축구 우승과 2004년 코파 아메리카 준우승을 지휘하며 한국 대표팀 사령탑 후보로 여러 차례 오르내린 명장이다.
잉글랜드 챔피언십 리드 유나이티드도 맡아 2019-2020시즌 우승을 완성해 프리미어리그로 승격시키기도 했다.
2023년 5월 우루과이 대표팀을 맡은 비엘사 감독은 2024년 코파 아메리카에서 3위를 차지하며 북중미 월드컵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뚜껑이 열리자 팬들의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었다.
한 수 아래 전력으로 여겨진 사우디아라비아와 1-1로 비긴 우루과이는 본선 첫 진출국인 카보베르데와 2-2로 무승부에 그친 뒤 '우승 후보' 스페인에 0-1로 패하며 32강 직행권을 놓쳤다.
조 3위 12개 팀 가운데서도 꼴찌로 밀린 우루과이는 역대 최악 성적의 꼬리표를 달고 귀국길에 올라야 했다.
비엘사 감독은 1일(한국시간) 우루과이 몬테비데오의 센테나리오 스타디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팬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우루과이축구협회와 3년 계약했던 비엘사 감독은 이번 월드컵을 끝으로 자연스럽게 계약 해지돼 물러나게 됐다.
비엘사 감독은 "이번 결과는 나의 책임이 명확하다"며 "우리의 최종 성적은 어떤 변명도 필요 없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선수 관리 역량이 부족했다. 모두 최선을 다했지만 충분하지 않았다. 제가 다른 길을 선택했더라도 우리는 결과를 바꾸지 못했을 거라 생각된다"라며 모든 책임을 자신에게 돌렸다.
비엘사 감독은 "팬들이 실망하게 했다는 생각에 큰 좌절감을 느낀다"라며 "이런 성적이 나올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이런 추락은 누구도 인정하거나 받아들일 수 없다. 결과가 너무 나쁘게 끝난 게 고통스럽다"고 괴로워했다.
비엘사 감독은 특히 "선수들이 미팅 시간을 줄여달라는 요청을 했지만, 나만의 설명 방식이 있어 일정 횟수 이상의 미팅을 고수했다. 결국 선수들이 줄여달라고 해서 동의했다"라며 대회 기간 선수들과 관계가 매끄럽지 않았음을 내비쳤다.
그는 그러나 "제가 진행한 미팅들은 상대 팀 분석, 훈련 프로그램 설명, 이전 경기 분석 등이었다. 나는 이 미팅이 중요하다고 믿었다"고 강조했다.
다만 우루과이 현지 매체들은 이번 대회 기간에 선수들이 비엘사 감독에게 전술 변화를 요구했고, 스페인전 패배 때는 비엘사 감독과 대표팀의 핵심 선수인 페데리코 발베르데 사이에 긴장 기류가 포착됐다는 내용을 전하며 사령탑과 선수들의 불편한 관계가 성적 부진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