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표현 '꼬마' 한마디에…MLB 몸싸움 연루자 무더기 징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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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미국에서 인종차별적인 표현으로 통하는 '꼬마'(Boy)에서 촉발된 벤치 클리어링에 연루된 선수들을 무더기로 징계했다.
AP 통신 등 미국 언론은 3일(한국시간) 이틀 전 워싱턴 내셔널스와 보스턴 레드삭스 경기에서 발생한 몸싸움에 가담한 워싱턴 투수 케이드 캐벌리, 보스턴 1루수 윌슨 콘트레라스에게 각각 7경기 출전 정지로 징계했다.
또 워싱턴 투수 마일스 마이컬러스와 보스턴 외야수 네이트 이턴은 각각 5경기, 3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다.
네 선수에게는 공개되지 않은 벌금도 부과됐다.
이들이 이의를 신청하지 않으면 4일 경기부터 징계가 적용된다.
캐벌리는 당시 경기에서 4회 콘트레라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벤치로 향하던 그에게 "꼬마야 벤치로 돌아가라"(Sit down, boy)라고 했다.
이후 몇 차례 언쟁이 오간 뒤 양 팀의 선수들이 쏟아져나왔고, 콘트레라스는 마운드로 달려가 캐벌리에게 헬멧을 던지려고 했다.
콘트레라스와 마이컬러스, 이턴은 즉각 퇴장당했다. 몸싸움을 야기한 캐벌리는 퇴장당하지 않았다.
건국 이후 흑인과 백인의 뿌리 깊은 갈등이 지금도 이어지는 미국에서 '꼬마'(boy)는 백인이 흑인을 비하하는 차별적인 표현으로 여겨진다.
미국 연방대법원은 2006년 직장에서 'boy'라는 단어를 쓰는 것은 인종차별과 괴롭힘의 증거가 될 수 있다고 판결했다.
캐벌리는 이탈리아계 조상을 둔 미국인이며, 콘트레라스는 베네수엘라 출신이다.
캐벌리는 MLB 사무국의 징계에 앞서 2일 "의도와 다르게 받아들여져 마음이 아프다. 어떠한 악의도 없었다"고 사과했다.
이어 "워싱턴 DC에 사는 13살짜리 흑인 어린이가 저를 우상으로 삼다가 제 의도와는 다른 방식으로 이 상황을 받아들여 더는 저를 우러러보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아프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