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위안허핑 감독 "영화엔 나이 없어…한국과도 협력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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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개막작 '표인: 풍기대막' 연출
"좋은 액션영화란 질리지 않는 영화…AI, 사람에 못 미쳐"
(부천=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제3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개막작 '표인: 풍기대막' 원화평 감독이 3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현대백화점 중동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7.3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정래원 기자 = 영화 '취권'(1978)을 연출하고 '매트릭스'(1999), '와호장룡'(2000), '킬빌'(2003)의 무술감독을 맡았던 중국의 거장 위안허핑(원화평·81) 감독이 신작을 들고 부천을 찾았다.
제3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개막작인 '표인: 풍기대막'을 연출한 위안허핑 감독은 3일 경기도 부천시 현대백화점 중동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좋은 액션영화란 오래 두고 봐도 질리지 않는 영화"라고 정의했다.
그는 "세대에 따라 액션영화의 분위기는 조금씩 달라진다"면서도 "만약 '매트릭스'를 지금 세대가 보고도 좋다는 느낌이 든다면 좋은 액션영화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안허핑 감독은 "영화를 한다는 건 나이 제한이 없는 일"이라며 "영화 제작은 취미이자 일이어서, 할 수 있을 때까지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언젠가는 '못할 것 같다, 마무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만, 아직은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없다"며 "좋은 대본만 있다면, 좋은 투자자를 만날 수만 있다면 얼마든 더 영화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차기 작품에서는 한국 영화계와 협력해보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좋아하는 배우로는 이병헌을 언급했다.
그는 "한국 영화계가 잘 돼 있고, 좋은 액션배우도 많다"며 "가능하다면 앞으로 한국 영화인들과 협력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부천=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제3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개막작 '표인: 풍기대막' 원화평 감독이 3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현대백화점 중동점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7.3 [email protected]
위안허핑 감독은 90년대 액션 스타 리롄제(이연걸)가 주연을 맡은 신작 '표인: 풍기대막'을 "획기적인 무협영화"로 소개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리얼한 액션 연기와 부녀지간의 감정 등이 다양하게 뒤섞인 줄거리도 흥미롭다"며 "좋은 영화가 아니라면 추천하지 않을 텐데, 꼭 한번 보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일부 촬영은 기온이 40도가 넘고, 심할 경우 체감온도가 60도까지 오르는 실제 사막에서 진행됐다고 한다.
위안허핑 감독은 "사막 촬영이라는 게 상상 이상으로 힘들었다"며 "결과를 떠나서 (역대) 가장 어려웠던 작품이었다"고 혀를 내둘렀다.
지금까지 함께 일한 액션 스타들을 언급하며 "한분 한분 호흡도 맞고 좋은 협력 과정이었다"고 돌아보기도 했다.
그는 "청룽(성룡·영어명 재키 챈)은 시각적으로 화려한 동작을 선호하고 어려우면서도 코믹스러운 동작을 선호하다 보니 그런 걸 맞춤형으로 제작하고 이연걸은 중국 정통 무술 배경이 있다 보니 제대로 된 무술, 살릴 수 있는 동작으로 제작했다"고 전했다.
또 "전쯔단(견자단)은 모던한 동작에 어울리는 배우여서 그런 부분에 맞춰 (액션을) 제작했다"며 "한 명을 꼽기 어려울 정도로 다들 잘 맞았다"고 회상했다.
(부천=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원화평 감독이 2일 경기도 부천시 부천아트센터에서 열린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개막식에서 레드카펫을 걷고 있다. 2026.7.2 [email protected]
위안허핑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컴퓨터그래픽(CG) 활용을 최소화하고 대부분을 배우들이 직접 소화하는 액션으로 채웠다.
그는 "(CG 최소화는) 내 시그니처이기도 하고, 스타일이기도 하다"며 "실제 배우 활용해 촬영하는 것에 비해 결과물이 떨어진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람이 하늘을 날아다니는 것 등 초능력이 아니면 할 수 없을 정도의 액션이 아니라면 웬만하면 CG를 안 쓰려고 한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을 영화 제작에 활용하는 것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그는 "AI는 많이 발전했지만 제 눈에는 조금의 하자가 있고, 사람이 하는 것만큼의 수준이 나오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아직 AI는 선호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앞으로 3∼4년 후 (기술이) 더 발전하고 제 성에 찬다면 AI 활용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