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욱 "최민식 마지막 장면 연기에 압도…매번 경이로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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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맨 끝줄 소년'서 문학적 재능 지닌 이강 역

    최민식과 팽팽한 연기 호흡…"촬영 끝날 때면 후련하고 설레"

    배우 최현욱
    배우 최현욱

    [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고가혜 기자 = 속을 알 수 없는 눈빛과 의뭉스러운 표정, 서른 살은 족히 차이 날 듯한 교수 앞에서도 밀리지 않는 기세.

    넷플릭스 시리즈 '맨 끝줄 소년'에서 배우 최현욱이 연기한 대학생 이강은 처음부터 끝까지 찝찝하고 꺼림칙한 분위기를 풍기는, 속내를 알 수 없는 인물이다.

    하지만 이강과 달리 최현욱은 그저 수줍고 조용한 청년이었다. 2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작년 여름 모든 전력을 다해 찍은 작품이 세상에 나와 후련하고 기분 좋다"며 옅게 미소 지었다.

    지난달 26일 공개된 '맨 끝줄 소년'은 공개 첫 주 넷플릭스 비영어 쇼 부문 톱 10에 진입하며 국내외 시청자들을 끌어모았다.

    최현욱은 "시청자 반응을 조금 찾아봤는데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 감격스러웠다"며 "같은 장면도 다른 시선으로 봐주시는 분들이 많아 신기했다"고 말했다.

    스페인 희곡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실패한 작가이자 국문학과 교수인 허문오(최민식 분)가 강의실 맨 끝줄에 앉는 대학생 이강(최현욱)의 천재성을 발견하고 그의 글에 집착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배우 최현욱과 최민식
    배우 최현욱과 최민식

    [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최현욱은 대선배이자 영화계에서 굵직한 대작을 남긴 최민식의 상대역이란 사실만으로 화제를 모았다.

    그는 스크린 너머로만 보던 최민식을 촬영 현장에서 마주한 뒤 그 아우라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그는 "직접 눈앞에서 연기를 맞춰보고 같이 대화하면서 더 큰 존경심을 갖게 됐다"며 "오랜 세월 연기를 계속해 오시면서도 어떻게 하면 매번 저런 센스와 에너지가 나올 수 있는지 궁금했다"고 말했다.

    이어 "촬영 현장에선 정말 많은 에너지를 주고받았다"며 "제가 준비 해 온 연기를 선배님이 바로 캐치해주신 날엔 촬영이 끝나고 집에 가는 길에 속이 후련하고 설레어서 가슴이 뛸 정도였다"고 떠올렸다.

    "후배로서 정말 경이로웠어요. 특히 6부 마지막 엔딩에서 전과는 달리 세월을 겪어 무너진 얼굴 하나로 버스트숏(상반신 촬영)을 압도하시는 모습을 보며 정말 '레전드 배우'라는 감탄이 절로 나왔습니다. 선배님이 얼마나 많은 준비를 해 오셨는지가 느껴졌어요."

    대선배와의 연기 호흡에 부담이 생길 법도 하지만 그는 연기를 할 때만큼은 최민식이 아닌, 극 중의 허문오로만 보려 노력했다고 돌아봤다.

    그는 "어릴 때부터 존경해온 선배님 앞이었지만, 현장에선 온전히 캐릭터로만 접근하려 노력했다"며 "촬영할 때도 연기자로서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할 뿐, 선배님과 비등한 연기를 하려고 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했다.

    넷플릭스 '맨 끝줄 소년' 속 최현욱
    넷플릭스 '맨 끝줄 소년' 속 최현욱

    [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강은 직접 쓴 소설(과제) 속 이야기의 관찰자이자 허문오에게 문학적 열등감을 자극하는 인물이다. 마지막까지 그가 이 글을 쓰는 진짜 의도가 무엇인지 시청자들에게 의문을 남기는 입체적인 캐릭터다.

    최현욱은 "극초반에는 일부러 강이의 눈빛이나 표정을 알 수 없게 하는 데 집중했다"며 "'이 친구는 대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순수함일까, 열등감일까, 복수심일까' 여러 질문이 던져지도록 연기하려 했다"고 떠올렸다.

    자기 연기에 가장 만족했던 장면으로는 최종화인 6부 엔딩 장면을 꼽았다.

    "엔딩 신에 대해 감독님, 최민식 선배님과 정말 많이 상의하고 리허설도 많이 했어요. 이강이 '다시 쓰고 싶은 이야기가 생겼다'고 말할 때 이 친구의 감정이 무엇인지, 이것 또한 계략은 아닌지, 어떤 식으로 접근해야 할지 생각을 많이 했죠. 강이가 허문오를 바라보면서 짓는 미소에 이 상황을 즐기면서도 옛날을 떠올리는 표정이 한 프레임 안에 잘 담긴 것 같아요."

    최현욱은 이날 인터뷰에서 그간 자신을 둘러싼 연이은 사생활 논란에 관해 솔직한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반성을 정말 많이 했다"며 "이 일을 오래 하고 싶은 마음이 커서 앞으로는 좋은 배우이자 좋은 사람으로서,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넷플릭스 '맨 끝줄 소년' 속 최현욱
    넷플릭스 '맨 끝줄 소년' 속 최현욱

    [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02년생인 최현욱은 2019년 웹드라마 '리얼:타임:러브'로 데뷔했다. '스물다섯 스물하나' 등 청춘 로맨스물로 인지도를 높였고 '약한 영웅', 'D.P 시즌2' 등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며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소름 돋는 스릴러 연기를 보여준 이번 작품으론 차세대 연기파 배우라는 평가도 받았다. 그는 자신의 경쟁력을 '눈빛'이라고 꼽으면서도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최민식 선배님이 '최현욱이 아닌 이강이 떠오르지 않는다'고 말씀해주셨을 때 정말 큰 감동을 받았어요. 앞으로도 제가 가진 장점을 스스로 더 관찰하고 키워가며 배우 생활을 해나가려 합니다."

    최현욱은 차기작으로 야구 드라마 '그린라이트'를 준비 중이다.

    실제 학창 시절 야구 선수 생활을 했던 그는 "야구 선수 역을 맡는 것이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는데, 누구보다 완벽하게 해내고 싶어 열심히 몸을 만들고 있다"고 했다.

    여전히 해보고 싶은 장르와 역할이 무궁무진하다는 그는 대중에게 '믿고 보는 배우'가 되는 것이 앞으로의 목표라고 밝혔다.

    "또래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를 보며 늘 자극받고 더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합니다. 앞으로 어떤 장르, 어떤 캐릭터로 찾아뵙든 '믿고 보는' 최현욱, 매번 궁금해지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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