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노노케 히메'의 늑대신 목소리…日 성우 미와 아키히로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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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충원 기자 = 샹송 가수이자 배우, 성우, 대중매체의 인생 상담역 등 다방면으로 활약한 미와 아키히로(美輪明宏·출생명 데라다 신고<寺田臣吾>)씨가 20일 오전 9시 30분께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닛칸스포츠 등 일본 매체가 28일 일제히 보도했다. 향년 91세.
1935년 일본 나가사키현에서 태어난 고인은 10살 때인 1945년 나가사키시 자택에서 원폭 피해를 직접 목격했다. 1956년 도쿄 긴자의 카페 '긴파리'와 전속 계약을 체결하며 샹송 가수가 됐다. 당시 드물었던 유니섹스 패션과 성별을 초월한 미모로 주목받았다. 1957년 샹송 번안곡 '메케메케'로 인기를 얻었다. 작가 미시마 유키오, 극작가 데라야마 슈지 등과 교류했다. 동성애자라고 고백했다가 인기가 주춤한 적도 있었고, 피폭 후유증으로도 고생했다. 1966년 직접 작사·작곡한 노래 '요이토마케의 노래'가 히트한 덕에 부활했다. 이 곡으로 '일본 최초의 싱어송라이터'라고 자부했다.
1971년 미와 아키히로로 개명한 뒤 연극과 TV 드라마 등에서 배우로 활약했다.
또 1997년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 영화 '모노노케 히메'에서 늑대의 모습을 한 여신 모로 역을, 2004년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선 황야의 마녀 목소리를 연기하는 등 성우로도 두각을 드러냈다.
남자로 태어났지만 여장을 하고 살며 젠더를 넘어선 삶의 방식을 고수했고, 성(性)소수자(LGBT) 인권 활동가로도 활약했다. TV 예능 프로그램이나 라디오 프로그램, 신문 등의 인생 상담 코너에서 인생의 깊이를 담아 상대를 배려한 답변으로 인기를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