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때도 다들 운동"…캡틴 정희재가 전한 소노의 '우승 열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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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L 참가도 기대…전 경기 출전하며 제 역할 하고파"
(사가=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지난 시즌을 마치고 60일 휴가를 받았거든요. 그런데 일주일 정도 지나니 선수들 절반 이상이 나와서 운동하더라고요."
'캡틴' 정희재(36)가 전하는 새 시즌을 앞둔 프로농구 고양 소노의 분위기다.
소노는 2025-2026시즌 창단 첫 플레이오프(PO) 무대를 밟아 리그의 강호 서울 SK, 창원 LG를 연파하는 돌풍으로 챔피언결정전까지 진출하는 기염을 토하며 준우승했다.
정규리그 막판 10연승부터 '봄 농구'까지 드라마 같은 시즌을 보낸 소노의 앞에는 이제 지난 시즌의 성과가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하는 과제가 놓였다.
정희재는 전지훈련 중인 일본 사가에서 취재진을 만나 "선수들끼리 직접 대화하지는 않지만, 눈빛만 봐도 (준우승의) 아쉬움이 컸던 걸 서로 느꼈다"면서 "휴가 중에도 나와 운동하는 모습에 우승에 대한 갈망이 느껴지고, 감독님도 흡족해하시더라"고 전했다.
중국 리그에서 활약하며 두각을 나타낸 스카티 제임스를 새로 영입하고 안양 정관장에서 '1옵션' 역할을 하던 조니 오브라이언트가 가세하며 리그 최고 수준의 외국인 선수 진용을 갖춘 소노는 이번 시즌엔 우승 후보로 꼽힌다.
이에 대해 정희재는 "적지 않은 부담감이 있다"면서도 "그 또한 선수라면 이겨내야 하는 부분이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기대치를 충족하려면 더 해야 할 것 같다. 이번 훈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 개인적으로도 우승 의지가 엄청나다. 올해가 기회이자 적기라고 생각한다"면서 "실력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고 운도 따라야 하는데, 매일 기도하면서 지낼 것"이라며 미소 지었다.
프로 사령탑으로 데뷔한 지난 시즌 '소노의 기적'을 지휘하고 2년 차를 준비하는 손창환 감독은 이번 시즌에도 정희재에게 주장을 맡기며 신임을 보내고 있다.
손 감독은 "주장은 정직하고 정의로워야 한다. 선수단의 의견이 제게 왜곡돼서 들어오지 않도록 정확히 상황을 파악하고 정보를 줘야 한다"면서 "정희재는 그런 선수다. 믿는다"고 말했다.
정희재는 "주장의 무게감 또한 제가 받아들여야 한다. 감독님과 지난 시즌을 겪으면서 서로를 잘 알게 돼 부담감이 덜하다"면서 "감독님과 우리만의 문화, 분위기를 만들자는 얘기를 해 왔는데, 완벽하지는 않지만 자리를 잡고 있는 것 같다"며 이번 시즌에도 선수들을 잘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동아시아 프로농구 강호들이 모여서 경쟁하는 동아시아슈퍼리그(EASL)에 처음 참가하는 것도 정희재가 이번 시즌을 기다리는 이유다.
정희재는 "농구 인생에서 가장 큰 경험이 될 것 같다. 해외에 나가서 대회를 치르는 경험이 흔치 않다"면서 "은퇴 전에 우승하는 것도 목표지만, EASL에 무척 참가해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경험이 없어서 지난 시즌에 출전한 LG 선수들에게 많이 물어보기도 했다. 생각보다는 힘들다고 하더라. 감독님이 휴식을 많이 주시면 좋겠다"며 너스레를 떤 그는 "KBL에서도 외국인 2명 동시 출전이 가능해진 시즌에 EASL에 출전하는 만큼 재미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번 시즌 목표로 "개인적으로는 욕을 안 먹는 것"이라며 웃은 정희재는 "언제 투입되더라도 '소방수'든 어떤 역할을 할 수 있게 준비된 선수가 되고 싶다. 전 경기 출장도 목표인데, 몸 관리를 잘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