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 성 접대·2억원대 횡령…줄줄이 터지는 축구협회 과거 비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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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경찰 수사서 빠졌던 해외 심판들 성 접대 실체 수면 위로
당시 경찰 발표 규모 훌쩍 넘는 횡령액…법인카드로 안마방·유흥주점 '펑펑'
(천안=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최악의 경기력으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며 32강 진출에 실패한 한국축구대표팀과 홍명보 감독, 축구협회 등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29일 충남 천안 대한축구협회가 있는 코리아풋볼파크 내 축구협회 로고 모습.
홍명보 감독은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에 대한 책임으로 자진 사퇴했다. 2026.6.29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대한축구협회를 둘러싼 전방위적 수사와 논란 속에 과거 외국인 심판 성 접대 의혹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15년 전 발생했던 협회의 부적절한 예산 집행 사례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7일 진선미 의원실이 제공한 '축구협회 비위 조사 결과 종합' 자료에 따르면, 15년 전 축구협회의 법인카드 유용 내역에는 2017년 경찰 발표나 언론 보도에서 누락됐던 외국인 심판 안마시술소 성 접대 정황이 핵심 비위로 구체적으로 담겨 있다.
아울러 2억원대에 달하는 공금 유용과 비상근 임원에게 제공된 특혜 지원 의혹 내용도 명확히 적시됐다.
최근 국내 축구 팬들의 공분을 산 외국인 심판 접대 내역은 해당 자료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천안=연합뉴스) 이주형 기자 = 6일 경찰의 압수수색이 진행된 충남 천안시 서북구 입장면 대한축구협회 사무실 안으로 협회 관계자가 출입하고 있다. 2026.8.6 [email protected]
자료에 따르면 축구협회는 2011년 3월부터 2012년 3월까지 약 1년간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와 올림픽 예선 등에 참가한 외국인 심판 및 관계자들에게 총 8차례에 걸쳐 성 접대를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접대 장소는 서울 강남과 울산, 창원 일대의 안마시술소 등이었으며, 회당 수십만 원에서 최대 100만 원이 넘는 비용은 모두 협회 법인카드로 결제됐다.
심판국 직원들은 성 접대 사실을 숨기기 위해 결재 서류에 '식사 접대', '경기 후 음주', '단순 마사지' 등으로 기안을 조작했고, 허위로 작성된 정산 기안은 대리와 과장, 국장을 거쳐 당시 부회장 윗선까지 그대로 결재됐다.
이 같은 내용은 2017년 9월 경찰의 축구협회 수사 결과 발표 당시에는 전혀 언급되지 않았던 부분이다.
당시 경찰은 조중연 전 회장, 이회택 전 부회장 등 임원 11명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입건하며 결과를 발표했으나, 주요 수사 내용은 임원들의 골프장(약 5천200만 원) 및 유흥주점(약 2천300만 원) 이용과 조 회장의 부인 동반 출장 관련 횡령 등에 집중됐다.
조직적인 공금 유용 규모 또한 당초 알려진 것과 큰 차이를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대한축구협회 임원 등의 부당한 개입이 있었는지 수사하는 경찰이 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압수수색을 마친 뒤 주차장을 나서고 있다. 2026.8.6 [email protected]
당시 수사 발표에서는 임직원들의 전체 횡령 액수가 약 1억 1천만 원 상당으로 보도됐으나, 진선미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2년 사이 협회 임직원 18명은 법인카드로 골프장, 유흥주점, 안마시술소 등에서 1천501회에 걸쳐 총 2억 1천600만 원을 결제해 대부분 사적으로 유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함께 임직원 15명은 주유소에서만 1천186회에 걸쳐 총 1억 500만 원을 사적으로 결제했다는 의혹도 담겨 있다.
퇴임 임원에 대한 부당한 특혜 지원 내역도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협회는 2015년 퇴임 후 비상근 자문역으로 물러난 한 임원에게 매월 500만 원의 보수와 200만 원 한도의 법인카드, 업무용 차량 리스비 및 전담 기사 급여 등을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밖에도 법인카드가 목적 외로 사용된 정황이 수두룩했다.
노래방 14회(197만 3천원), 안마시술소(608만원), 유흥·단란주점(2천334만 600원) 등에서 결제된 내역들은 증빙 자료가 없고 소명되지 않아 사적으로 유용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당시 협회 임직원들이 백화점에서 270만 4천350원을 결제한 내역 역시 뚜렷한 사용처를 입증하지 못했다.
과거 골프장 및 유흥주점 유용 정도로 일단락됐던 사태의 구체적인 전말이 외국인 심판 접대 논란과 함께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축구협회의 방만한 행정과 회계 관리에 대한 거센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천안=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최악의 경기력으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며 32강 진출에 실패한 한국축구대표팀과 홍명보 감독, 축구협회 등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29일 충남 천안 대한축구협회가 있는 코리아풋볼파크 내 축구협회 로고 모습.
홍명보 감독은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에 대한 책임으로 자진 사퇴했다. 2026.6.29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