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주전 공백에 아쉬운 흥행…맨시티 떴지만 상암벌은 한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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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 뚫은 축구 팬 열정 빛났지만…6만여 석 중 2만 8천 명 입장 그쳐
(서울=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의 '거함'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 '팀 K리그'의 맞대결이 폭염과 핵심 선수들의 결장 여파로 아쉬운 흥행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맨시티와 팀 K리그의 '쿠팡플레이 시리즈' 친선경기는 킥오프 시점까지도 관중석 곳곳이 빈 채로 시작됐다.
작년과 재작년, 해외 유명 클럽들이 방한했을 때 상암벌이 발 디딜 틈 없이 꽉 찼던 것과는 확연히 대비되는 풍경이다.
새 사령탑 엔초 마레스카 감독이 이끄는 맨시티의 방한은 2023년 여름 이후 3년 만이지만, 팬들의 관심은 예전 같지 않았다.
가장 큰 흥행 실패 요인으로는 주축 선수들의 대거 불참이 꼽힌다.
최근 막을 내린 북중미 월드컵을 치른 여파로 엘링 홀란, 로드리 등 국내 팬들이 고대하던 세계적인 스타들이 이번 아시아 투어 명단에서 제외되면서 이른바 '반쪽짜리 로스터'가 된 탓이다.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5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쿠팡플레이시리즈 팀 K리그와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의 경기.
맨시티 라인더르스가 팀 두번째 골을 넣고 동료선수들과 기뻐하고 있다. 2026.8.5 [email protected]
지난해 방한한 손흥민(LAFC)의 토트넘 홋스퍼나 2024년 김민재가 몸담은 바이에른 뮌헨 경기 당시, 한국인 간판스타를 향한 막강한 팬심이 흥행을 견인했던 것과도 대조적이다.
여기에 밤 8시에도 33도를 오르내리는 숨 막히는 가마솥더위까지 겹치면서 대중의 발걸음은 더욱 무거워졌다.
경기장 안팎은 킥오프 15분 전까지도 관중석이 절반가량 비어 있을 정도로 한산했다.
경기가 시작된 후 실내로 피신해 있던 관중들이 느지막이 관중석으로 들어오며 빈자리를 조금 더 채우긴 했지만, 여전히 전체 좌석의 절반을 갓 넘기는 수준에 불과했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공식 관중 수는 2만8천36명으로 집계돼, 6만 6천여 석 규모인 서울월드컵경기장 수용 인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비록 흥행은 예년만 못했지만, 경기장을 찾은 축구 팬들의 열정마저 식은 것은 아니었다.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5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쿠팡플레이시리즈 팀 K리그와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의 경기.
맨시티 라얀 아이트 누리가 드리블하고 있다. 2026.8.5 [email protected]
경기장 주변은 맨시티를 상징하는 하늘색 유니폼의 물결이 주를 이룬 가운데, 각 K리그 구단의 유니폼을 챙겨 입은 팬들이 어우러져 화려한 색채를 더했다.
오후 반차를 내고 경기장을 찾은 장기훈(37) 씨는 "평소 축구 광팬이라 필 포든과 이승우의 맞대결이 특히 기대된다"며 "에어컨이 나오는 실내에서 대기할 때도 인파가 몰려 더웠는데, 바깥 날씨는 상상 이상이다. 맨시티 선수들도 한국의 '뜨거운 맛'을 제대로 느낄 것 같다"고 씩 웃어 보였다.
해외 축구뿐만 아니라 K리그를 향한 애정으로 현장을 찾은 이들도 눈에 띄었다. FC서울 팬 박준희(25) 씨는 "평소 K리그만 즐겨 보는데, 오늘은 승패를 떠나 팬심으로 응원하러 왔다"며 "정규 리그 중간에 열리는 이벤트 매치인 만큼, 선수들 모두 무리하지 않고 부상 없이 재밌는 경기를 펼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5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쿠팡플레이시리즈 팀 K리그와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의 경기.
동점골을 넣은 팀K리그의 김대원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6.8.5 [email protected]
한편, 팀 K리그는 이동경, 이기혁, 송범근 등이 선발 출전해 거함에 맞선다.
맨시티는 필 포든을 필두로 앙투안 세메뇨, 리코 루이스 등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며 화려한 플레이를 예고했다.
안전사고가 우려될 정도의 기록적인 폭염에 주최 측도 바짝 신경을 곤두세웠다.
주최사인 쿠팡플레이 측은 "평소보다 구급차와 의료 인력을 추가로 배치했다"며 "선수들의 안전을 위해 전·후반 각각 3분가량 수분을 보충할 수 있는 휴식 시간을 새로 도입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