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파라과이, '입 가리기 퇴장' 변수 딛고 튀르키예에 신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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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2분 만에 골 넣은 뒤 88분 동안 '봉쇄 축구'
튀르키예, 호주전 이어 슈팅 30개 이상 퍼붓고 '탈락'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파라과이(FIFA 랭킹 37위)가 '입 가리기 행위'로 인한 수적 열세 속에 튀르키예(32위)를 꺾고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파라과이는 2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조별리그 D조 2차전에서 튀르키예를 1-0으로 잡았다.
지난 13일 미국과 조별리그 1차전에서 1-4로 대패했던 파라과이는 1승 1패, 승점 3을 기록하면서 미국(2승), 호주(1승 1패)에 이어 조 3위가 됐다.
아울러 파라과이는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슬로바키아전 이후 16년 만에 월드컵 본선 승리를 맛봤다.
반면 호주에 이어 파라과이에도 일격을 당한 튀르키예는 남은 미국전 결과와 관계없이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튀르키예는 호주전에서 슈팅 30개를 시도하는 등 볼 점유율 62%(호주 27%)로 경기를 주도하고도 골을 넣지 못해 0-2로 패했다. 파라과이전에서도 비슷한 흐름 속에 무릎을 꿇었다.
이날 튀르키예의 슈팅 수는 31개, 파라과이는 7개였다.
튀르키예는 볼 점유율 65%를 기록한 반면, 파라과이는 26%에 그치고도 승점 3을 챙겼다.
파라과이의 선취 골은 경기 시작 직후에 터졌다.
파라과이는 튀르키예 오른쪽 측면을 파고들었고, 마티아스 갈라르사가 페널티 아크 앞에서 훌리오 세사르 엔시소의 절묘한 패스를 받은 뒤 왼발 강슛을 때려 득점했다.
이후 파라과이는 수비 라인을 당기며 골문을 봉쇄했고, 튀르키예의 계속된 공격을 막아내며 한 골 차 리드를 이어갔다.
전반 35분 튀르키예 메르트 뮐뒤르의 헤더는 골대 크로스바와 오른쪽 골대를 맞고 나왔다.
전반 막판엔 퇴장 변수가 나왔다.
파라과이 공격수 이시드로 피타는 거친 태클을 시도한 뒤 오히려 상대 선수에게 발을 밟혔다고 주심에게 어필하면서 두 팀 선수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 상황에서 파라과이 미드필더 미겔 알미론이 튀르키예 뮐뒤르를 향해 입을 가린 채 발언했고, 주심은 비디오 판독을 거쳐 이 행위를 확인한 뒤 알미론에게 레드카드를 내밀었다.
FIFA는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선수들의 인종차별 등 혐오 발언을 막겠다는 취지로 상대 선수와 대치 중 입을 가린 선수를 퇴장시키는 규정을 신설했다.
이 규정으로 퇴장 조처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수적 열세에 놓인 파라과이는 전반전처럼 거의 모든 선수가 수비에 가담해 후반전을 운영했다.
파라과이는 여러 차례 결정적인 실점 위기를 막아냈다.
후반 17분 튀르키예 데니즈 귈이 왼쪽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했으나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파라과이는 후반 중반 이후 시간 끌기에 더 집중했다.
디에고 고메스는 경합 과정에서 넘어진 뒤 일어나지 않아 1분 동안 경기장 밖에서 대기 명령을 받기도 했다.
후반전 '물 보충 휴식' 이후에도 경기 흐름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파라과이는 시간을 끌었고, 튀르키예는 답답한 경기를 이어갔다.
후반 37분 튀르키예 잔 우준의 오른발 슈팅은 골대 왼쪽으로 살짝 빗나갔다.
파라과이 골키퍼 오를란도 힐은 후반 44분 잔 우준의 결정적인 슈팅을 막아내면서 승리를 지켰다.
후반 추가 시간엔 튀르키예 메리흐 데미랄의 헤더가 골대 오른쪽으로 살짝 빗나갔고, 튀르키예 선수들은 모두 머리를 감싸며 주저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