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감독 믿음에 응답한 kt 힐리어드…"내가 끝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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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리어드, 인상 깊은 투수로 곽빈·라일리 골라
(서울=연합뉴스) 김동한 기자 =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방문 경기 이후 kt wiz 샘 힐리어드가 인터뷰하고 있다. 2026.6.17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김동한 기자 = "너는 4번 타자고, 나는 네가 그 역할을 충분히 해줄 거라고 믿는다."
프로야구 kt wiz의 외국인 타자 샘 힐리어드(32)는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방문 경기를 마친 후 이달 초 타격 부진에 빠졌을 때 이강철 감독에게 들은 말을 떠올렸다.
지난달 맹타를 몰아쳤던 힐리어드는 이달 들어 방망이가 식자 고민 끝에 이 감독을 찾았다.
팀의 4번 타자로서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한다는 미안함을 전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감독님께 '경기에 계속 내보내 주시는데 팀의 4번 타자로서 보답을 못 하는 것 같아 죄송하다'고 말씀을 드렸다. 그랬더니 감독님께서 '네가 좋지 않을 땐 다른 선수들이 도와주기 때문에 부담 갖지 말라'고 하셨다"고 털어놨다.
이어 "감독님께서 그런 말씀을 해주셔서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고, 믿어주신 만큼 '내가 끝내야겠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했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의 믿음이 통한 덕분일까.
16일부터 힐리어드의 방망이는 매섭게 살아났다.
그는 전날 두산전 2-1로 앞선 3회초 2사 2루 때 비거리 125m짜리 우월 2점 홈런을 터뜨렸다.
이날엔 4타수 4안타 1득점 1볼넷 1도루 맹활약하며 올 시즌 세 번째 4안타 경기를 펼쳤다.
힐리어드는 반등의 원동력을 팀 동료들에게 돌렸다.
그는 "제가 좋지 않았을 때 팀 동료들이 용기를 많이 북돋아 줬다"며 "어제와 오늘 승리에 보탬이 됐다. 지난달 좋았던 모습으로 다시 돌아가서 남은 경기에서 잘하고 싶다"고 했다.
올 시즌 KBO리그에 데뷔한 힐리어드는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 적응에 애를 먹기도 했다.
그는 "시즌 초반엔 (ABS 적응하면서) 흔들리는 부분도 있었다"며 "지금은 제가 할 수 없는 부분은 빨리 잊고, 쳐야 할 상황을 놓치지 않아야겠다는 마음으로 집중하고 있다. 그렇게 하다 보니 많이 나아진 것 같다"고 했다.
KBO리그에서 상대한 투수 가운데 곽빈(두산)과 라일리 톰슨(NC 다이노스)을 인상 깊은 투수로 꼽았다.
힐리어드는 곽빈과 두 번 만나 5타수 1안타 1볼넷 3삼진, 라일리와는 한 번 맞붙어 3타수 무안타 3삼진을 기록했다.
그는 "곽빈이 인상 깊어서 KBO리그 올스타전에 나갈 수 있게 투표도 했다"며 "라일리는 치기 어려운 투구 폼과 공을 갖고 있다. 이외에도 상대하기 어려웠던 투수가 여럿 있다"고 했다.
전날 팀의 중심 타자 안현민이 복귀한 것도 반겼다.
힐리어드는 "안현민이 내 앞 타선에 있으면 상대 투수에게 부담이 많이 간다. 저한테도 이득이 된다. 안현민이 돌아와 기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