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초록 옷 입은 멕시코인들도 "꼬레아!"…응원전서 이미 '판정승'(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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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만5천명 규모 스타디움도 온통 붉은색…홈 경기 방불케 하는 응원 열기

    응원전 펼치는 한국 응원단
    응원전 펼치는 한국 응원단

    (사포판[멕시코 할리스코주]=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11일(현지시간)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1차전 한국과 체코의 경기가 열리는 멕시코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한국 응원단이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2026.6.12 [email protected]

    (사포판[멕시코 할리스코주]=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비바 라 꼬레아!"(한국 만세!)

    4년을 기다린 태극전사들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 체코와의 맞대결을 앞둔 11일(현지시간) 멕시코 할리스코주의 과달라하라 스타디움 근처는 일찌감치 축제의 장으로 변해 있었다.

    한국 국가대표팀의 붉은 유니폼을 입거나 태극기를 두른 현지 '명예 한국인'들은 지나가다 한국 팬을 마주칠 때면 어김없이 반가운 미소와 함께 "꼬레아!"를 외쳤다.

    지구 반대편 멕시코에서 열리는 축제인 만큼 개최국의 상징인 초록색 유니폼이 가장 눈에 띄었는데, 한국을 응원하는 현지 팬들의 비중도 놀라울 정도로 높았다.

    과달라하라 스타디움 찾은 카리나와 윈터
    과달라하라 스타디움 찾은 카리나와 윈터

    (사포판[멕시코 할리스코주]=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11일(현지시간)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1차전 한국과 체코의 경기가 열리는 멕시코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걸그룹 에스파 카리나와 윈터가 셀카를 찍고 있다. 2026.6.12 [email protected]

    장외 응원전에서만큼은 한국이 일찌감치 체코에 '판정승'을 거둔 모양새였다.

    한국 대표팀 유니폼을 챙겨 입은 현지 팬은 10명 중 1명꼴로 쉽게 찾아볼 수 있었고, 단연 '월드클래스 캡틴' 손흥민(LAFC)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멕시코 유니폼을 입은 채 뺨에 태극기 페이스 페인팅을 하거나, 거대한 태극기를 망토처럼 두르고 한국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는 이들도 있었다.

    한국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은 멕시코 팬들
    한국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은 멕시코 팬들

    [촬영 오명언]

    상대 팀인 체코 대표팀 파트리크 시크나 라디슬라프 크레이치의 유니폼을 입은 원정 팬들도 이따금 보였지만, 거대한 '붉은 물결' 앞에서는 기를 펴기 어려울 정도였다.

    일찌감치 도착해 입장을 기다리던 마르티네스 가족은 손흥민의 열혈 팬인 아들 모리시오의 10번째 생일을 맞아 온 가족이 한국 대표팀 유니폼을 맞춰 입고 경기장을 찾았다.

    아버지 에두아르도(50) 씨는 "우리 가족에게는 약 400만 원이라는 큰돈이 들었지만, 아들이 워낙 손흥민의 광팬이라 생일날 꼭 경기를 보여주고 싶었다"며 "아빠로서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영어가 서툰 모리시오는 손흥민이 왜 좋으냐는 물음에 그의 시그니처인 '찰칵 세리머니' 포즈로 화답했고, 경기가 기대되느냐는 질문에는 격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10번째 생일을 기념해 가족들과 손흥민 경기를 보러 온 모리시오
    10번째 생일을 기념해 가족들과 손흥민 경기를 보러 온 모리시오

    [촬영 오명언]

    지구 반대편까지 날아온 한국 원정 팬들의 열정도 현지인들 못지않았다.

    직장에서 귀한 연차를 끌어 쓰고 왔다는 김영남(47) 씨는 이번이 벌써 5번째 월드컵 관전이다.

    그는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시작으로 독일, 러시아, 카타르에 이어 이번이 5번째"라며 "월드컵 현장은 느낌이 아예 다르다. 평소 애국심이 크지 않던 사람도 저절로 피가 끓어오르고, 애국가가 울려 퍼지면 전율이 흐른다"고 벅찬 감정을 전했다.

    7일의 긴 연차를 내고 멕시코를 찾은 임영배(32) 씨는 새빨간 가발을 쓴 덕에 '유명 인사'로 떠올랐다.

    월드컵 첫 직관 온 임영배씨
    월드컵 첫 직관 온 임영배씨

    [촬영 오명언]

    임 씨는 "현지인들이 한국인에게 엄청난 호감을 갖고 있다는 걸 온몸으로 느끼고 있다. 벌써 10명 넘게 같이 사진을 찍어드렸다"며 "손흥민 선수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월드컵 무대라 생애 첫 '직관'을 결심했다"고 환하게 웃어 보였다.

    멕시코 리가MX 통산 우승 횟수 공동 2위(12회)의 명문이며 '치바스'라는 별명으로 더 유명한 CD과달라하라가 홈 구장으로 쓰는 이곳은 총 4만5천664명을 수용할 수 있다.

    이날 관중석은 일부 특석을 제외하고는 빈자리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빼곡히 들어찼다.

    특히 관중석 곳곳을 장악한 '붉은 악마'들이 온통 빨간색 유니폼을 차려입고 열기를 뿜어내며 마치 한국의 홈경기를 방불케 했다.

    킥오프 전부터 '대∼한민국' 응원 구호가 경기장을 가득 메웠고, 체코 선수가 공을 잡을 때면 기선을 제압하는 거센 야유가 터져 나왔다.

    전반 내내 쉴 새 없이 응원가를 부른 팬들은 한국이 공격 기회를 잡을 때마다 우렁찬 함성으로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홈경기 못지않은 압도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태극전사들은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채 전반전을 마쳤다.

    과달라하라 스타디움 찾은 한국 응원단
    과달라하라 스타디움 찾은 한국 응원단

    (사포판[멕시코 할리스코주]=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11일(현지시간)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1차전 한국과 체코의 경기가 열리는 멕시코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한국 응원단이 응원을 펼치고 있다. 2026.6.12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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