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파격적인 마무리 계보…손주영에게 보이는 이상훈·봉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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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이닝 마무리 개념 도입했던 LG…다양한 운용법으로 뒷문 단속
유영찬 이탈하자 좌완 선발 손주영에게 중책 "야구 인생 처음"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LG 트윈스는 KBO리그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1이닝 마무리 투수'의 개념을 도입한 구단이다.
지난해 8월에 별세한 고(故) 이광환 감독은 미국 유학을 다녀온 뒤 1990년대 LG에 선발-불펜-셋업맨-마무리로 이어지는 투수 분업화를 주입했다.
이광환 감독 체제에서 전문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던 '노송' 김용수 전 중앙대 감독은 "이전까지는 마무리의 개념이 정립되지 않아서 3, 4이닝을 던져 경기를 마무리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LG는 이후 파격적인 뒷문 운용을 이어갔다.
1996년 팀 전력 문제로 뒷문이 헐거워지자 1995년 20승을 거둔 '야생마' 이상훈(현 해설위원)에게 마무리 보직을 맡겼다.
전향 첫해 허리 부상 등으로 다소 부진했던 이상훈은 이듬해 37세이브를 올리며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이상훈 이후 전문 마무리 투수를 찾지 못하자 파격적인 선택을 이어갔다.
암흑기가 길어지던 2010년, 외국인 선수로 일본인 마무리 투수 오카모토 신야를 영입했고 2011년 시즌 중엔 리그 전체를 깜짝 놀라게 할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당시 LG는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에서 뛰던 마무리 자원 송신영과 불펜 김성현을 영입했고 미래 자원 박병호와 선발 자원 심수창을 내줬다.
훗날, 이 트레이드엔 LG가 넥센에 현금 15억원까지 건넨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불안했던 LG 뒷문 문제는 2012년 부상에서 복귀한 좌완 선발 자원 봉중근이 마무리로 보직 변경하면서 씻겨졌다.
봉중근은 4년 동안 109세이브를 올리며 팀 승리를 지켰다.
이후 여러 명의 투수를 마무리로 활용한 LG는 고우석을 거쳐 유영찬을 새 수호신으로 발굴했다.
그리고 올해, LG는 다시 한번 파격적인 선택을 꺼내 들었다.
마무리 유영찬이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자 집단 마무리 체제를 펼친 끝에 최근 부상 복귀한 왼손 선발 투수 손주영에게 뒷문을 맡기는 승부수를 던졌다.
앤더스 톨허스트와 아시아 쿼터 라클란 웰스, 송승기, 임찬규, 그리고 외국인 투수 요니 치리노스가 부상 복귀해 선발진이 풍성해지자 손주영에게 중책을 맡겼다.
손주영은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홈 경기에서 마무리 투수로 데뷔전을 치렀고,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였다.
그는 5-3으로 앞선 9회초에 등판해 1이닝을 삼자범퇴로 막아내며 프로 데뷔 후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첫 타자 김헌곤을 포수 파울 플라이, 김지찬을 좌익수 뜬 공, 구자욱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최고 구속 153㎞의 직구를 스트라이크 존 모서리에 정확히 꽂아 넣으며 뛰어난 제구력을 보였고, 140㎞대 컷패스트볼과 느린 커브로 헛스윙을 끌어냈다.
손주영은 경기 후 "유영찬 형의 부상을 보면서 복귀 후 중간계투 혹은 롱릴리프로 뛸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으나 마무리까지는 생각하지 못했었다"며 "야구 인생 처음으로 마무리 투수를 맡게 됐는데 팀이 필요한 상황이니 책임감을 느끼면서 제대로 해보겠다"고 밝혔다.
리그 최고의 좌완 선발로 활약하다 마무리로 전향해 팀을 구해낸 이상훈과 봉중근의 얼굴이 손주영에게서 겹쳐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