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어지는 포수 마스크…'철옹성' 안방에 세대교체 바람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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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인서·김건희·한준수·조형우·손성빈 등 주전 포수 도약
포스트 강민호·양의지·박동원 대비하는 삼성·두산·LG
(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프로야구에서 주전 포수는 양성하는데 수년이 걸리는 포지션이다.
경기장에서 유일하게 주심이 아닌 야수들을 바라보는 포지션인 포수는 그라운드의 지휘자라고 불리기 때문이다.
일단 포수는 14∼15명에 달하는 같은 팀 투수들의 구질과 성향을 숙지해야 한다.
또한 상대하는 9개 팀 타자들의 장단점도 세세하게 파악해 최상의 투구를 이끌어야 한다.
투수 리드뿐만 아니라 블로킹, 송구 능력도 있어야 한다.
여기에 수준급 타격 솜씨까지 갖춰야 1군에서 확실한 주전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오랜 기간 KBO리그를 대표하고 국가대표 마스크까지 쓴 강민호(40)와 양의지(38), 박동원(36) 등이 이런 포수들이다.
그래서 프로야구에서 주전 포수를 바꾸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데 올해는 '철옹성' 같던 10개 구단 안방에 거센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포수는 올 시즌 한화 이글스 안방에 혜성처럼 등장한 허인서(22)다.
벌써 29경기에서 166이닝 동안 포수 마스크를 쓴 허인서는 24경기에서 157이닝을 소화한 최재훈(36)보다 더 많이 안방을 지키고 있다.
특히 허인서는 폭발적인 방망이가 인상적이다.
아직은 최재훈과 교대 출전하느라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했으나 타율 0.300, 7홈런, 21타점을 기록하며 중심 타자 노릇까지 하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에서는 3년 차 어린 포수 김건희(21)가 확실하게 안방 주전을 굳혔다.
입단 첫해부터 1군 경기에 출전한 김건희는 지난해 한참 선배 김재현(33)보다 출전 경기 수에서 앞서더니 올해는 개막전부터 주전 마스크를 쓰고 있다.
선두를 질주 중인 kt wiz에서는 이적생 한승택(31)이 장성우(36)보다 안방을 지키는 시간이 더 많아졌다.
삼십 대 후반으로 접어드는 장성우는 수비는 한승택에게 맡기면서 지명타자로 출전해 타격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성적 반등을 노리는 KIA 타이거즈도 김태군(36)보다 한준수(27)에게로 안방의 무게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타격 능력까지 뛰어난 한준수는 올 시즌 주전 자리를 굳힐 것으로 보인다.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 LG 트윈스도 간판 포수인 강민호·양의지·박동원이 예전만 못한 모습을 보이자 서둘러 대체 포수를 준비 중이다.
심각한 타격 부진에 빠진 강민호를 2군으로 내려보낸 삼성은 박세혁(35)과 함께 김도환(25)의 수비 시간을 늘리고 있다.
두산은 양의지의 뒤를 받치는 윤준호(25)의 출전 빈도를 높이면서 미래를 준비하고 있고 LG 역시 '포스트 박동원'으로 이주헌(23)을 키우고 있다.
NC 다이노스와 SSG 랜더스, 롯데 자이언츠는 안정감 있게 안방 세대교체가 완성되는 모습이다.
NC는 국가대표로도 출전한 김형준(26)이 붙박이 주전으로 이미 뿌리내렸고 SSG와 롯데는 2∼3년 전부터 출전 시간을 늘리기 시작한 조형우(24)와 손성빈(24)이 안방을 차지한 모양새다.
'빅3' 강민호와 양의지, 박동원이 십수 년 동안 지배하던 KBO리그 안방에 올 시즌 이십 대 젊은 포수들이 대거 입성하면서 10개 구단 성적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