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 첫 우승 '-1승' 허훈 "챔프전 MVP, 모두 자격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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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결정 3차전 결승 득점 기여하는 패스…16점 10어시스트 활약
(부산=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프로 데뷔 9년 만에 첫 '우승 반지'를 목전에 둔 부산 KCC의 간판 가드 허훈은 팀이 트로피를 들어 올린다면 그것만으로 족하다며, 최우수선수(MVP) 욕심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허훈은 9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소노와의 챔피언결정 3차전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정말 극적으로 이겼다. 많은 팬 분 앞에서 이런 경기를 하게 됐는데, 재미있게 봐주셨을지 모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KCC는 리드를 이어가다가 종료 2초를 남기고 소노에 86-87로 역전을 허용하며 시리즈 2연승 뒤 반격을 허용할 뻔했으나 마지막 공격에서 숀 롱이 네이던 나이트에게 자유투 2개를 얻어낸 뒤 다 넣어 88-87로 극적인 재역전승을 거뒀다.
허훈은 롱이 자유투를 획득하기 전 정확한 패스로 결승 득점에 기여했고, 이를 포함해 4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16점 10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허훈은 "마지막 패스를 주는 순간 저는 롱의 슛이 들어갔다고 생각했다. 넣었다면 더 좋았을 텐데 왜 사람을 힘들게 하는지 모르겠다"고 너스레를 떨며 "자유투가 썩 좋지 않은 친구인데, 집중해서인지 다 넣어줬다"고 고마워했다.
이어 조기에 5반칙 퇴장을 당한 포워드 최준용에 대해선 "'초이'(최준용의 별명)가 오후 2시 경기에 약하다. 보통 낮잠을 자는 시간이다 보니 자신도 없고 빨리 안 깨는 것 같다"면서 "오늘 혼자 쉬었고 내일은 푹 자고 올 테니 체력이 남아돌아 이끌어주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KCC가 '6위 팀 최초 우승' 새 역사에 1승만을 남겨두면서 허훈의 프로 첫 우승도 임박했다.
2017년 수원 kt에서 데뷔한 그는 2019-2020시즌 정규리그 MVP를 받는 등 프로농구 최정상급 스타로 활약해오면서도 우승의 기쁨은 아직 한 번도 누려보지 못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KCC로 이적한 것도 우승을 위한 선택이었다.
허훈은 "아직 우승을 한 것이 아니다. (역대 1∼3차전 연승 팀의) 우승 확률이 100%라고는 하지만, 저는 그런 것을 믿지 않는다. 이러다가 4연패 할 수도 있지 않나"라면서도 "우승을 한다면 제가 농구해 온 것을 보상받는 시간이라고 생각하며, 그 자체로 여한이 없다"고 말했다.
플레이오프부터 공수에 걸쳐 존재감을 떨치며 MVP 후보로도 거론되지만, 그는 "우리 팀 5명(허훈·허웅·최준용·송교창·롱) 다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누구 한 명 빠져서는 안 되는 팀"이라면서 "우선 욕심내지 않고 팀이 이기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단 바로 다음 날인 10일 안방에서 이어지는 4차전에만 집중할 참이다.
허훈은 "내일 잘 보완해서 부산에서 꼭 끝낼 수 있게 하겠다. 오늘 너무 힘들었는데, 정신력으로 이겨내겠다"면서 "오늘 후반에 쉽게 이어갈 수 있었는데 집중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내일은 좀 더 영리하게 풀어나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짧은 휴식 시간을 어떻게 보내겠냐는 질문엔 "사우나에서 '뒷담화'를 하면서 피로를 풀어야 하지 않을까"라며 유쾌하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