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악조건 속 첫 승' 한국 농구…이승현 "코트에선 다 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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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합 펼치는 이승현
    경합 펼치는 이승현

    (나고야=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10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예선 대한민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경기.
    이승현이 골밑 리바운드 경합을 펼치고 있다. 2026.9.10 [email protected]

    (나고야=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한국 선수단의 첫 주자로 나서 귀중한 첫 승리를 따낸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의 '베테랑' 이승현은 핑계는 제쳐두고 반성부터 했다.

    니콜라이스 마줄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국제농구연맹 랭킹 57위)은 10일 일본 나고야의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64위)를 82-66으로 완파했다.

    결과는 16점 차 승리였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마냥 기뻐하기는 힘들다.

    앞서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 예선 등에서도 여러 차례 고질적인 약점으로 지적돼 온 4쿼터 '뒷심 부족'이 또다시 노출됐기 때문이다.

    경기를 마친 뒤 팀의 주장으로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이승현은 "후반에 플레이가 살짝 말리는 안 좋은 모습이 일찍 나타났다"며 "이런 부분을 경계하고 빨리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이날 74-47, 27점 차로 크게 앞선 채 맞이한 4쿼터에서 19점을 내주는 동안 단 8득점에 그치며 쩔쩔맸다.

    사우디전 승리 자축하는 농구 대표팀
    사우디전 승리 자축하는 농구 대표팀

    (나고야=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10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예선 대한민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대한민국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6.9.10 [email protected]

    사실상 승패가 갈린 상황이라 사우디아라비아가 다음 경기를 위해 주전 멤버들을 벤치로 불러들였음에도, 한국의 슛은 번번이 림을 빗나갔다. 결국 마지막 쿼터 득점은 이승현(3점)과 이현중(5점)이 합작한 8점이 전부였다.

    이승현은 "대표팀 생활을 한 지 10년이 넘었는데, 경기가 안 풀릴 때를 보면 늘 비슷하다"며 "원래 하던 팀 오펜스(공격)를 해야 하는데, 상대가 추격해 오면 마음이 급해지는 경향이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쫓기다 보니 감독님이 지적하시는 단발성 공격이 남발됐고, 결국 오늘도 그것이 상대에게 추격을 허용한 요인이 됐다"고 냉정하게 짚었다.

    물론 선수들 입장에서도 할 말은 있다. 나고야 지역에 쏟아진 폭우로 인해 이틀 동안 정상적인 코트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승현은 "첫날도 둘째 날도 훈련이 취소돼, 둘째 날 겨우 웨이트 트레이닝 정도만 소화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면서도 "하지만 체력이나 환경적인 부분은 모두 핑계일 뿐이다.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선수로서의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이날은 앞서 점수 차를 넉넉하게 벌려둔 덕에 첫 승리를 지켜냈지만, 당장 다음 상대인 인도네시아나 특히 '개최국' 일본을 상대로는 절대 반복해서는 안 될 실수다.

    이승현은 "선수들도 4쿼터에서 계속 흔들리는 문제에 대해 명확히 인지하고 있다. 다음 경기에서는 더 침착하게 경기에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잘해놓고도 마지막에 흔들리는 모습은 코트를 누비는 선수들 스스로 가장 답답할 법하다.

    '이대로만'
    '이대로만'

    (나고야=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10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예선 대한민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경기.
    대한민국 니콜라이스 마줄스 감독이 작전타임을 마치고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2026.9.10 [email protected]

    이날 한국은 초반부터 주도권을 틀어쥔 채 한 번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고, 3쿼터에는 연속 21득점을 몰아치는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이승현은 골 밑에서 궂은일에 헌신하면서도 전반전 한국의 외곽포가 침묵하는 사이 정확한 미들 슛으로 공격의 활로를 뚫었다.

    그는 "주어진 상황 속에서 내가 맡은 역할을 다하는 것이 선수의 본분이라 생각하고 임했기에 오늘 경기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내일 인도네시아전은 물론, 상대가 누구든 우리는 우리만의 수비와 공격을 펼치겠다. 늘 한결같은 마음가짐으로 코트에 나서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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