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세베리노, 82타석 만의 첫 홈런…"처음으로 돌아가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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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전광판 때린 비거리 145m 대형포…"두산 팬 열기 정말 뜨거워"
(서울=연합뉴스) 김동한 기자 =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유니오르 세베리노(26)가 KBO리그 데뷔 21경기·82타석 만에 꿈에 그리던 첫 홈런을 신고했다.
세베리노는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홈 경기에 6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2득점 1볼넷으로 맹활약했다.
세베리노는 9-1로 앞선 6회말에 KBO리그 첫 홈런포를 쏘아 올리면서 그간의 갈증을 씻어냈다.
1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세베리노는 볼카운트 2볼에서 키움의 세 번째 투수 정현우가 던진 3구째 가운데로 몰린 시속 144㎞ 직구를 받아쳤다.
타구는 비거리 145m를 날아가 잠실구장 중앙 전광판을 직접 때리는 대형 2점 홈런이 됐다.
세베리노는 경기 후 "맞는 순간 홈런일 거라는 느낌이 왔다. 계속 원하고 바랐던 홈런이기 때문에 정말 기뻤다"며 "동료들의 무관심 세리머니도 너무 즐겁게 느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세베리노는 이날만큼은 반드시 홈런을 치겠다는 각오로 경기에 나선 듯했다.
1회말 좌중간 적시 3루타를 터뜨렸고, 3회말에는 좌측 담장 바로 앞에서 잡히는 좌익수 뜬공으로 아쉽게 물러났다.
세 번째 타석인 4회말에선 볼넷으로 출루한 이후 네 번째 타석에서 마침내 KBO리그 첫 홈런의 손맛을 봤다.
두산은 외국인 타자 다즈 카메론을 지난 6월 29일 방출하고 7월 2일 세베리노를 총액 20만달러에 영입했다.
1루를 맡을 수 있고 양손 타자로서 장타력이 좋은 세베리노의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그러나 세베리노는 데뷔 후 첫 15경기에서 타율 0.235(51타수 12안타), 3타점에 그쳤다. 장타는 2루타 4개뿐이었고 홈런은 나오지 않았다.
심지어 방출된 카메론이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활약한 뒤 빅리그에 재진입하면서 외국인 타자 교체가 잘못된 판단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왔다.
결국 두산은 치열한 순위 경쟁을 벌이던 와중에도 세베리노를 지난 13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그렇게 퓨처스리그에서 열흘간 담금질한 세베리노는 지난 23일 1군에 복귀했고, 복귀 후 여섯 번째 경기에서 첫 홈런을 신고했다.
그는 "2군에 내려간 기간 열심히 스윙하면서 감을 찾은 것도 있지만 자신감 등 정신적인 부분의 회복에 초점을 맞췄다"며 "그 부분이 지금 좋은 결과로 나오고 있다. 퓨처스팀 코칭스태프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결과가 좋지 않을 때도 '처음으로 돌아가자'고 생각했다"며 "부진은 언제나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극복할 수 있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주위 팀 동료들도 큰 도움을 줬다"고 덧붙였다.
21경기·82타석 만에 터진 첫 홈런. 세베리노는 전날의 큰 한 방을 시작으로 자신을 믿어준 팬들의 기다림에 답하려 한다.
그는 "KBO리그, 특히 두산 베어스 팬들의 열기는 정말 뜨겁다"며 "그 응원에 보답하기 위해 지금처럼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