샷이글로 아홉수 끊은 오뚝이 이다연…"감사함 속에서 10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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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등 힘든 일 많았지만, 주변 도움으로 일어나"
"트리플 보기로 이번에도 힘들 것 같았는데…그저 감사해"
(원주=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오뚝이' 이다연은 선수 생활을 하면서 유독 많은 부상을 겪었다.
2017년 왼쪽 발목 골절로 수술받았고, 2022년엔 손목 인대 파열로 시즌을 중도에 접었다.
작년엔 교통사고로 허리 통증에 시달리며 시즌 초반 부진한 성적을 냈다.
그러나 이다연은 항상 시련을 이겨내며 우뚝 섰고, 팬들은 그런 이다연에게 '오뚝이'라는 별명을 지어줬다.
허리 통증을 회복하고 건강한 몸으로 2026시즌을 시작한 이다연은 올해엔 유독 '아홉수'에 시달렸다.
지난 시즌까지 개인 통산 9승을 거둔 이다연은 올해 12개 출전 대회를 모두 컷 통과했고 톱10에 5차례 이름을 올릴 만큼 좋은 성적을 이어왔으나 준우승 2차례, 3위 한 차례를 기록하는 등 번번이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그는 2일 강원도 원주시 오로라 골프&리조트(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오로라월드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도 아홉수에 시달리는 듯했다.
3라운드까지 선두 김수지에게 두 타 차로 뒤진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리며 우승권에 근접했으나 5번 홀(파4)에서 트리플 보기를 범했다.
두 번째 샷이 왼쪽 아웃오브바운드(OB) 구역으로 향하면서 벌타를 받아 순식간에 3타를 잃었다.
그는 "트리플 보기를 기록한 뒤 선두와 격차가 많이 벌어져 이번에도 우승하기 어려워졌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다연은 9번 홀(파4) 123m 거리의 페어웨이에서 기적 같은 샷 이글을 기록하면서 추격의 동력을 얻었다.
그리고 17번 홀(파3), 18번 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김수지를 한 타 차로 제치고 역전 우승했다.
자신의 별명처럼 트리플보기의 시련을 딛고 벌떡 일어나 아홉수를 끊어냈다.
그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수술을 받고 시즌을 조기 종료하는 등 힘든 일이 많았고, 다시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지 의심하기도 했다"며 "후원사 등 주변의 도움으로 다시 일어날 수 있었다. 10승이 또 다른 시작이라고 생각하면서 남은 선수 생활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올해엔 유독 우승을 아쉽게 놓치는 경우가 많았는데, 지난 2주간의 휴식기 기간에 편안한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했다"며 "특히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유해란 선수가 감사함의 의미를 강조하는 인터뷰 내용을 보면서 많은 힘을 얻었다. 감사함 속에서 10승을 거둔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