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모로코 팬들, 프랑스 대표팀 숙소 앞서 북치고 폭죽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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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8강전 앞두고 프랑스 선수단 수면 방해
식민지 역사 얽힌 자존심 대결
프랑스 내무부, 소요 사태 우려해 경비 강화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프랑스와 모로코의 2026 북중미 월드컵 8강전을 하루 앞두고 모로코 축구 팬들이 프랑스 대표팀 숙소 인근에서 폭죽을 터뜨리고 북을 치는 등 소란을 벌여 선수들의 밤잠을 방해했다.
RMC스포츠에 따르면 미국 보스턴의 프랑스 대표팀 숙소 인근에서 모로코 팬들이 8일(현지시간) 밤 폭죽을 터뜨리고 북을 치며 소음을 일으켰다.
이들은 밤 10시40분께 호텔 주변 거리에서 소동을 벌이기 시작해 점차 대표팀 숙소 쪽으로 이동했고, 호텔 바로 앞에서까지 차량 경적을 울리거나 북을 치며 응원전을 펼쳤다.
모로코 팬들은 프랑스 대표팀 보안 담당자가 나와 자리를 떠나 달라고 요청하자 별다른 충돌 없이 해산했다.
프랑스와 모로코의 8강전은 9일 밤 10시(파리 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다.
이번 경기는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 역사와 사회적 배경이 얽힌 '자존심 대결'로도 평가된다.
모로코는 프랑스의 식민 지배를 받다가 1956년 독립했지만, 양국 사이에는 식민 지배의 역사에서 비롯된 복잡한 감정이 여전히 남아 있다. 이 때문에 모로코 팬들에게 프랑스를 꺾는 것은 단순한 승리를 넘어 역사적 의미를 지닌다는 평가가 나온다.
프랑스에는 100만명 넘는 모로코계 주민도 거주한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프랑스 사회에서 차별이나 소외를 경험했다고 느끼며, 축구 경기를 통해 모로코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강하게 드러내는 경향이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런 배경 탓에 프랑스 내무부는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파리를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양국 팬들 간 충돌이나 소요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경비를 대폭 강화했다.
내무부는 파리에 8천명을 포함해 전국에 경찰과 헌병 2만명 이상을 배치할 예정이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준결승에서 프랑스와 모로코가 맞붙었을 당시에도 전국에서 262명이 체포되는 등 곳곳에서 크고 작은 충돌이 벌어졌다.
교통 당국도 경기 종료 후 양국 팬들이 샹젤리제 거리 등에 대거 몰릴 것으로 보고, 주변 지하철역을 이날 오후 9시부터 폐쇄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