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첫 경기 앞둔 이란 주장 "전쟁 속 월드컵…기쁨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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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뉴질랜드와 조별리그 G조 1차전

    이란 축구대표팀의 주장인 메흐디 타레미
    이란 축구대표팀의 주장인 메흐디 타레미

    [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사람들은 월드컵을 기다리며 설렘을 느끼지만 우리는 긴장감부터 느꼈다."

    미국과의 전쟁 가운데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무대에 나선 이란 축구 대표팀의 '캡틴' 메흐디 타레미(올림피아코스)가 조별리그 G조 1차전을 앞두고 "평화와 기쁨의 아름다운 경험을 누릴 수 없다"라고 하소연했다.

    타레미는 1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잉글우드의 로스앤젤레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가해 "이번 월드컵에 도착한 순간부터 긴장했다. 긴장감이 있는 대회에선 우리가 늘 이야기하는 평화와 기쁨이 가득한 아름다운 경험을 하기 어렵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만 이러는 게 아니다. 여러 나라가 비자 문제와 훈련 캠프 변경을 겪었다"라며 "보통 사람들은 월드컵을 기다리며 설렘을 느끼지만 우리는 이번엔 그런 감정을 충분히 느끼지 못한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이란은 한국시간 16일 오전 10시 로스앤젤레스 스타디움에서 뉴질랜드와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G조 1차전을 치른다.

    미국과 전쟁이 이어지는 이란의 상황 때문에 이란 대표팀 선수들은 우여곡절 끝에 북중미 월드컵에 참가했다.

    이란 대표팀은 애초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 베이스 캠프를 차릴 예정이었지만, 외교 갈등과 비자 발급 문제 등으로 급하게 멕시코 티후아나로 베이스 캠프를 바꾸는 힘겨운 상황을 겪었다.

    뉴질랜드전을 앞두고 로스앤젤레스 스타디움을 찾은 이란 대표팀 선수들
    뉴질랜드전을 앞두고 로스앤젤레스 스타디움을 찾은 이란 대표팀 선수들

    [AFP=연합뉴스]

    뉴질랜드와 첫 경기를 치르는 로스앤젤레스 스타디움은 베이스 캠프에서 225㎞나 떨어져 이란 대표팀 선수들은 이동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날 이란 대표팀은 티후아나를 떠나 로스앤젤레스 스타디움까지 비행기를 포함해 이동에만 5시간이 걸렸다.

    타레미는 "월드컵에서 느끼는 이런 긴장감은 축구가 평화를 가져온다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메시지를 훼손한다"라며 "이번 월드컵이 더 좋은 분위기에서 열릴 수 있었는데, 안타깝다. 앞으로 더 나은 환경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에 나선 아미르 갈레노에이 이란 감독 역시 "의심의 여지 없이 이런 환경은 축구 정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축구는 국가와 문화를 하나로 연결해야 한다. 선수들이 전술과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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