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20승 박민지 "우승을 기다리지 않고 당겨오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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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많은 우승과 함께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선배 되고파"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 "우승이 올 때를 기다리는 게 아니라 내가 먼저 손을 뻗어 당겨와야겠다고 생각을 바꿨어요."
31일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에서 통산 20승이라는 금자탑을 세운 박민지는 19승을 한 뒤 2년 동안 승수를 추가하지 못한 이유를 자신의 마음가짐에서 찾았다.
통산 20승은 이전까지 고(故) 구옥희와 신지애 2명만이 보유했던 KLPGA의 대기록이다.
박민지는 2024년 6월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스에서 19승을 한 뒤 20승을 채우기까지 거의 2년이 걸렸다. 이토록 짧지 않은 시간이 걸린 데는 2024년 후반기에 찾아온 질환 때문이기도 했다.
박민지는 얼굴 근육에 심한 통증을 느끼는 질환을 앓아 한동안 고생했다.
하지만 박민지는 우승 뒤 대회장인 경기도 양평의 더스타휴 골프&리조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질환 핑계를 대지 않았다.
박민지는 "주위에서는 '어디 아프냐'며 걱정을 해 주셨는데 사실 아픈 게 아니라 노력이 부족했던 것이었다"고 자신을 되돌아봤다.
2025년 처음으로 우승 없이 시즌을 보내자 2026시즌에는 정말 시드를 잃고 시드 순위전까지 가게 되는 것이 아니냐는 두려움도 들었다고 했다.
박민지는 "최근 몇 년간 경기 중에 3~4언더파만 치면 잘하고 있다는 안도감이 들면서 이상하게 몰아치지 못했다"면서 "그런데 오늘은 긴장이 전혀 안 되면서도 무조건 더 위로 치고 올라가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말했다.
전성기의 독기 어린 눈빛이 돌아왔다는 얘기를 들었을 정도로 경기에 집중했다는 박민지는 이날 최종라운드에서 8언더파 64타를 쳐 코스 레코드 타이기록을 작성했다.
또한 2019년과 2020년에 이어 올해에도 MBN 대회에서 정상에 올라 동일 대회 세 번째 우승과 함께 통산 상금 68억원도 돌파했다.
통산 20승을 생각보다는 일찍 달성했다는 박민지는 "물론 선수인 만큼 우승 트로피는 앞으로도 계속 추가하고 싶지만, 이제는 후배에게 귀감이 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멋진 선배가 되고 싶다"고 새로운 목표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