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BIP 하위권 베테랑, 불운일까 에이징 커브의 전조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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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프로야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3회말 무사 1, 3루 두산 양의지가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2026.4.30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야구에서 인플레이 타구 타율(BABIP)은 흔히 '운'을 측정하는 지표로 불린다.
잘 맞은 타구가 수비수 정면으로 향하면 BABIP이 낮아지고, 빗맞은 타구가 빈 곳에 떨어지면 BABIP이 올라간다.
일반적으로 시즌이 거듭될수록 BABIP은 리그 평균인 0.310 내외로 수렴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 수치가 유독 낮아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는 선수들이 있다.
KBO리그 규정타석을 채운 55명의 BABIP을 산출한 결과, 하위권에 머무는 타자들의 유형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뉘었다.
첫 번째는 30대 중후반 베테랑 타자들의 고전이다.
김재환(SSG 랜더스·BABIP 0.169·타율 0.152), 양의지(두산 베어스·BABIP 0.211·타율 0.211), 전준우(롯데 자이언츠·BABIP 0.265·타율 0.241) 등 리그를 호령하던 강타자들이 나란히 BABIP 최하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를 단순히 '운이 없었다'고 치부하고 넘어가기에는 우려스러운 대목이 있다.
베테랑들의 지속적인 BABIP 하락은 단순히 운이 없어서일 수도 있고, 나이에 따른 기량 저하를 뜻하는 '에이징 커브'의 전조 증상일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4번타자 김도영이 1회말에 2루타를 때리고 있다. 2026.5.6 [email protected]
과거였다면 야수 키를 훌쩍 넘기거나 내야를 강하게 뚫어냈을 타구들이 힘을 잃고 야수 글러브에 걸려든 것일 수 있어서다.
이와는 반대로 20대 젊은 타자들과 발 빠른 야수들의 낮은 BABIP은 희망적인 신호로 해석할 수도 있다.
최지훈(SSG·BABIP 0.240·타율 0.230), 윤동희(롯데·BABIP 0.254·타율 0.204) 등은 언제든 내야 안타를 만들어낼 수 있는 기동력과 힘을 갖췄다.
이들의 저조한 BABIP은 신체적 노쇠화보다는 일시적인 타격 밸런스 붕괴로 인한 빗맞은 타구 증가 등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영점 조준을 마치고 정상적인 타구를 만들기 시작하면 평균 회귀 법칙에 따라 타율을 회복할 수 있다.
김도영(KIA 타이거즈)은 규정타석 타자 중 12번째로 낮은 0.269의 BABIP에도 불구하고 실제 타율은 0.281이다.
또한 타구의 질 역시 리그 최상위권이다.
압도적인 타구 속도와 주력을 겸비한 김도영이기에 현재의 BABIP은 명백한 '불운'의 영역에 가깝다.
시즌이 중반으로 향하며 이 불운마저 평균 수치로 회복된다면, 김도영의 방망이는 지금보다 훨씬 더욱 위력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