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보고 손흥민 응원하고"…여행업계 흔드는 '직관'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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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축구부터 美 MLB까지 스타 선수 찾아가는 '목적형 여행' 급부상
현지 관광 결합은 기본…마라톤 참가 등 체험 상품으로 영토 확장
(서울=연합뉴스) 이상서 기자 = 인천에 사는 직장인 이 모(44) 씨는 지난해 3월 아내, 딸과 함께 특별한 일본 여행을 다녀왔다. 도쿄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베이스볼(MLB) 도쿄 시리즈'를 직접 관람하기 위해서였다.
일본의 야구 영웅 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열혈 팬인 그는 "평생의 꿈이었던 메이저리그 직관을 가까운 일본에서 이룰 수 있어 망설임 없이 항공권을 끊었다"며 "다음 버킷리스트는 미국 현지에서 김혜성이나 이정후의 경기를 직접 보는 것"이라고 전했다.
◇ "버킷리스트 이뤄요"…스타 선수 따라 국경 넘는 팬심
해외 리그에서 맹활약하는 한국 선수들이 꾸준한 인기를 얻으면서, 이들의 경기를 직접 관람하는 '스포츠 직관' 여행이 여행업계의 새로운 흥행 티켓으로 떠오르고 있다.
단순히 유명 관광지를 둘러보는 과거의 방식에서 벗어나, 특정 경기를 관람하거나 선수를 만나는 등 확실한 '목적'을 가진 여행이 MZ세대부터 중장년층까지 폭넓게 사랑받고 있는 것이다.
3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놀유니버스는 현재 ▲ 유럽 축구 리그 관람 ▲ MLB·NBA·NFL 등 미국 프로스포츠 관람 ▲ 월드컵·올림픽·아시안게임 등 국제 스포츠 대회 응원단 프로그램 ▲ 스포츠 선수 팬미팅 연계 상품 및 유명 인사 동반 여행 ▲ 모터스포츠 직관 여행 등 총 5개의 스포츠 직관 투어를 기획하고 있다.
앞서 지난 1월 농구 국가대표 이현중 팬 미팅과 일본 B리그 직관 투어를, 지난 2월엔 손흥민이 소속된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 FC 직관 투어와 두산베어스 미야자키 스프링캠프 팬 투어를 진행한 바 있다.
놀유니버스 관계자는 "단순히 경기를 관람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닌 팬 경험과 현지 콘텐츠를 결합한 '목적형 스포츠 여행'을 기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 관람은 기본, 팬미팅에 관광까지…다채로워지는 '스포츠 패키지'
최근엔 이정후와 김혜성, 손흥민 등 소속팀의 연고지가 몰린 미국 캘리포니아주를 중심으로 한 관광 상품이 속속 마련되는 추세다.
하나투어 홈페이지에서 '직관'이란 검색어를 넣으면 이들 소속팀의 경기를 관람하고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와 LA의 그리피스 천문대를 둘러보는 여행상품 등이 나온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엔데믹 이후 국경 간 이동이 다시 활성화하면서 차별화된 상품을 구성하는 데 여행업계가 주력하고 있다"며 "그중 대표적인 아이템이 '스포츠 직관'이고, 지금도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특정 선수의 인기를 기반으로 마련된 상품인 만큼 일종의 리스크도 동반한다는 의견도 있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예전에 한 유명 선수의 경기 관람이 포함된 패키지여행 상품을 진행했는데, 공교롭게도 그날 해당 선수가 출전을 안 했다"며 "이에 대해 불만을 드러낸 여행객들이 있었다"고 전했다.
◇ '관람' 넘어 '체험'으로…직접 뛰는 여행으로 진화 중
업계에서는 스포츠 직관 여행이 앞으로 다양화하고 시장도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단순히 관중석에 앉아 응원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여행자가 직접 주인공이 돼 참여하는 상품으로 저변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축구나 야구 같은 대중적인 종목을 넘어 달리기나 골프, 모터스포츠 등이 대표적이다.
또 다른 여행업계 관계자는 "관람을 원하는 스포츠 종목이 다양화하고 지역도 확대되면서 상품 구성도 다채로워질 것"이라며 "해외 유명 마라톤 대회 출전처럼 관람에 그치는 것이 아닌 직접 경험하는 방향으로 다변화하리라 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