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바가 타국 러브콜 뿌리친 이유 "딸 시아나, 그리고 배구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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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하이볼 때리고 소리 지르는 에이스로 기억되고파"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13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5-2026 V리그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한 GS칼텍스 실바가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6.4.13 [email protected]
(가평=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3시즌 연속 프로배구 여자부 정규리그 1천 득점을 돌파한 지젤 실바(34·등록명 실바)의 지난 오프시즌 거취는 배구계 관심사였다.
특히 해외 구단에서도 러브콜이 쏟아졌지만, V리그 역대 최고 외인의 선택은 GS칼텍스와 4시즌 연속 동행이었다.
실바는 1일 경기도 가평군 GS칼텍스 청평체육관에서 진행된 미디어데이 인터뷰에서 화려한 수식어 뒤에 숨겨진 '엄마'로서의 애정과 베테랑 '선수'로서의 뜨거운 자존심을 동시에 드러냈다.
실바가 GS칼텍스에 남기로 한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 시아나였다.
시아나는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GS칼텍스 홈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빠지지 않고 경기장을 찾아 배구 팬에게도 익숙하다.
실바는 최근 2년 만에 고국 쿠바를 찾아 딸 시아나, 그리고 어머니와 소중한 시간을 보냈다.
국가적 상황이 넉넉지 않은 쿠바에 가족을 두고 헌신하는 그에게 가족은 가장 큰 원동력이다.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 한국도로공사 대 GS칼텍스 3차전 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한 GS칼텍스 실바가 이영택 감독과 포옹하고 있다. 2026.4.5 [email protected]
실바는 "제게 GS칼텍스 잔류가 최선의 선택이었다. 무엇보다 시아나를 위해서였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 다른 나라로 이적하게 되면 시아나는 새로운 환경에서 또 처음부터 모든 것을 시작해야 한다. 이건 철저히 엄마의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2020년에 태어나 2023년 한국에 온 시아나는 자기 고향을 한국으로 생각한다고 한다.
자녀의 안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모정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하지만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커리어의 황혼기를 보내고 있는 실바에게 GS칼텍스는 또 다른 의미의 '집'이 됐다.
실바는 "선수로서 말씀드리자면, 저는 지금 커리어의 마지막 부분을 달리고 있다. 그런데 이곳 한국에서 완벽한 '배구 가족'을 만났다"며 "선수들이나 스태프, 구단 직원 모두가 정말 제게는 가족으로 느껴진다. 굳이 팀을 옮겨야 할 이유가 있겠나. 제게는 이 팀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소속팀을 향한 깊은 애정을 과시했다.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 한국도로공사 대 GS칼텍스 3차전 경기. 우승을 차지한 GS칼텍스 실바가 MVP를 차지한 뒤 딸 시아나와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6.4.5 [email protected]
훗날 한국 팬들에게, 그리고 딸 시아나에게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냐는 질문이 나오자 실바의 눈빛이 달라졌다.
그는 "제가 지금과 같은 훌륭한 기량을 보여줄 수 있을 때 미련 없이 배구를 그만두고 싶다"며 "기량이 떨어져서 벤치에 앉아 교체를 기다리는 선수가 되고 싶지는 않다. 언제나 코트 안에서 하이볼을 강력하게 때려내고, 큰 소리로 포효하는 선수로 남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내가 코트를 누빌 수 없다면 그때가 은퇴할 시기다. 만약 다가오는 올 시즌이 제 배구 인생의 정말 마지막 시즌이라고 하더라도, 똑같이 코트에서 전력을 다해 마무리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시아나와 팬들에게 '실바는 늘 코트에서 불타오르는 선수였다'고 기억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