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릿한 만루포 김영웅 "눈치 보지 않고 자신 있게 돌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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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허벅지 뒤 근육통 등의 증세로 세 번이나 부상자 명단에 올라 순탄치 않은 시즌을 보내는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김영웅이 모처럼 해맑게 웃었다.
김영웅은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방문 경기에 7번 타자 3루수로 출전해 5-2로 앞선 5회 무사 만루에서 키움의 백기를 받아내는 우월 그랜드 슬램을 쐈다.
펀치력이 좋아 2024년 28개, 지난해 22개의 홈런을 친 김영웅의 올 시즌 3번째 홈런이었다.
전날 5타수 2안타를 쳐 타격 감각을 조금씩 끌어올린 김영웅은 이날 짜릿한 손맛을 보며 부활의 기지개를 켰다.
경기 후 "만루 홈런이 짜릿했다"던 김영웅은 "성적이 성적인지라 팀에 도움이 되고자 삼진만 당하지 말자는 생각으로 외야 플라이를 노렸다"고 만루 상황을 복기했다.
타격 부진으로 2군에도 다녀온 그가 심적으로 상당히 위축됐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김영웅의 마음을 이해하는 구자욱이 "눈치 보지 말고 자신 있게 스윙하라"며 후배의 기를 살려줬다. 그 덕에 최형우에 이어 이 경기에서 팀의 두 번째 만루포를 가동할 수 있었다.
1할대 타율과 시즌 타점 13개는 검증된 거포 김영웅의 이름을 생각하면 한없이 초라한 수치다.
김영웅은 "팀만 우승하면 된다. 개인 성적은 생각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김영웅은 이 홈런이 부진 탈출의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에는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심적으로는 풀렸겠지만, 아직은…"이라며 부족한 부분이 많다는 표정이었다.
구자욱∼최형우∼르윈 디아즈로 이어지는 공포의 좌타 클린업트리오에 김영웅이 힘을 보탠다면 삼성의 파괴력은 더욱 올라간다.
가을 야구에서 이미 한 차례 실력을 입증한 김영웅은 장타력을 서서히 회복해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