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이닝 먹어치운 페덱…삼성이 그토록 바라던 '우승 청부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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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전 8이닝 1실점으로 시즌 3승…WHIP 0.76으로 압도적인 모습
(전남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1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삼성 선발투수 페덱이 7회에 투구하며 포수의 사인을 보고 있다. 2026.8.11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KBO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하려면 1선발을 맡길 투수는 꼭 필요하다.
이러한 에이스는 아무리 높은 몸값을 준다고 해도 영입하기 어렵다. KBO리그에서 리그를 지배할 정도의 선수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도 충분히 통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10개 구단은 에이스가 필요할 때 갑작스럽게 부진에 빠졌거나, 부상 위험이 있는 선수를 영입한다.
지난 7월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은 크리스 페덱(30)은 첫 번째 케이스에 해당하는 선수다.
한때 MLB에서 수준급 선발 투수였던 페덱은 두 차례 팔꿈치 수술 이후 기복이 심해졌고, 올해만 세 차례 MLB 팀에서 방출되며 자리가 좁아졌다.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였던 잭 오러클린과 재계약을 포기한 삼성은 '우승 청부사'로 페덱을 영입했고, 지금까지는 성공적인 모습이다.
특히 23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은 그가 한때나마 MLB 마운드를 어떻게 호령했는지 보여준 경기였다.
페덱은 8이닝 동안 상대 타선을 3안타로 꽁꽁 묶고 단 1점만을 내줬다.
(대구=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1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1회 초 삼성 선발투수 페덱이 역투하고 있다. 2026.8.18 [email protected]
1회 안타 2개를 맞고 1점을 허용한 뒤에는 8회까지 내야 안타 1개만 맞았을 정도 압도적이었다.
이 경기로 페덱의 시즌 성적은 6경기 38이닝 3승 2패 평균자책점 2.61이 됐다.
6번의 등판에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내)가 5번이고, 승운이 따르지 않았을 뿐이지 세부 성적은 더욱 눈부시다.
MLB에서도 제구력이 좋은 투수였던 페덱은 KBO리그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시속 150㎞를 넘는 속구는 스트라이크 존 모서리를 스쳐 지나가고, 주 무기 체인지업은 꼭짓점에 꽂혀 타자를 얼어붙게 만들기 일쑤다.
페덱은 38이닝을 투구해 삼진 42개를 잡았고, 볼넷은 단 6개만을 허용했다.
삼진/볼넷(K/BB)은 7.00으로 고영표(kt wiz·8.31), 라울 알칸타라(키움 히어로즈·7.50) 등 리그에서 가장 공격적인 투수와 비슷하다.
MLB에서는 통하지 않았던 속구가 KBO에서는 위력을 발휘한 덕분이다.
또 그의 이닝 당 출루 허용(WHIP)은 0.76이고, 피안타율은 0.172다.
(전남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1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삼성 선발투수 페덱이 7회말 2사 2루에서 KIA 박재현을 8구 헛스윙 삼진으로 잡은 뒤 포효하고 있다. 2026.8.11 [email protected]
이닝 수가 적긴 해도, 올 시즌 30이닝 이상 투구한 선수 가운데 WHIP는 압도적인 1위다.
그만큼 페덱의 공이 위력적이라는 의미다.
여기에 8이닝 투구로 이닝 소화 능력까지 입증한 페덱은 가을야구에서 1선발을 맡을 만하다.
아리엘 후라도까지 복귀한다면 삼성은 꿈에 그리던 외국인 원투 펀치를 보유하게 된다.
페덱은 23일 NC전이 끝난 뒤 중계방송사인 KBSN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대구에 우승 반지를 주기 위해 왔다고 말한 것을 지키고자 노력 중"이라며 "9월부터 야구의 재미가 시작된다. 팬들은 (1위 경쟁을) 포기하지 말아 달라"고 투쟁심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