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구단 SOOP, 외국인 피츠모리스도 '막차'…"밀리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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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드·방출 선수로 재정비…외국인 선수는 추가 선발
명문 스탠퍼드서 생물학 전공한 '이색 경력' 피츠모리스, 남다른 각오
(전남광주=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배구 SOOP 외국인 선수 오드리아나 피츠모리스가 18일 전남광주 염주체육관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6. 8.18. [email protected]
(전남광주=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배구 여자부 새식구 SOOP은 외인구단이라 불린다.
전신인 페퍼저축은행이 모그룹 재정난으로 구단 매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주축 선수들을 떠나보냈고, 이를 이어받은 SOOP이 트레이드 및 방출 선수 영입으로 급하게 새로운 전력을 꾸렸기 때문이다.
SOOP은 외국인 선수도 '추가 선발'로 뽑았다.
페퍼저축은행이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 참여하지 못하면서 SOOP은 다른 구단들이 지명하지 않은 선수들 가운데 새 외국인 선수를 찾아야 했다.
그렇게 뒤늦게 선택한 선수가 미국·페루 이중국적의 아포짓 스파이커 오드리아나 피츠모리스다.
피츠모리스는 꼴찌로 V리그에 합류했지만, 성공하겠다는 각오만큼은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는다.
자신의 진가를 알아봐 준 SOOP의 선택에 고마움을 느끼면서, 기대에 보답하겠다는 각오도 다졌다.
18일 전남광주 염주체육관에서 취재진과 만난 피츠모리스는 "처음에는 아무도 나를 뽑지 않아서 실망했으나 나중에 연락받고 매우 놀랐다"며 "늦게 기회를 잡게 됐으나 한국에서 보내는 소중한 시간이 헛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신장 198㎝의 장신 공격수인 피츠모리스는 192㎝의 미들블로커 아시아 쿼터 이즈쉬에(중국)와 함께 SOOP의 높이를 책임질 전망이다.
이탈리아, 그리스, 스위스 등 유럽 리그와 미국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노련한 플레이도 기대된다.
피츠모리스는 독특한 이력도 가졌다.
학구파인 그는 미국 명문 스탠퍼드 대학에서 생물학을 전공했다.
배구부 간판 공격수로 활약하면서 학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내 장학금까지 받았다.
피츠모리스가 V리그에 도전장을 내민 데에는 대학 동문인 메레타 러츠의 권유 때문이었다.
러츠는 과거 GS칼텍스에서 활약하며 2020-2021시즌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상(MVP)을 받은 선수다.
피츠모리스는 "러츠가 한국 리그에서 좋은 추억이 많이 있다며 추천했다"며 "한국에 관해 알고 싶은 마음이 컸다. 새로운 곳에서 좋은 추억을 많이 쌓고 싶다"고 했다.
피츠모리스와 러츠는 닮은 면도 많다.
러츠도 신장 206㎝의 장신 공격수였고, 둘은 스탠퍼드 대학에서 생물학을 전공했다.
은퇴 후 학자의 길을 걷고 있는 러츠처럼, 피츠모리스도 선수 은퇴 후 학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피츠모리스는 "전공을 살려 약학을 공부하려고 한다"며 "다만 학업에 돌아가기 전까지 한국에서 좋은 추억을 쌓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피츠모리스가 바라는 것은 러츠처럼 선수 전성기를 한국에서 보내는 것이다.
그는 "V리그에서 외국인 선수가 차지하는 비중과 책임, 역할에 관해 잘 알고 있다"며 "V리그는 경기 일정이 다소 빡빡한데, 회복과 경기력 유지에 집중하면서 좋은 데뷔 시즌을 보내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