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농구, 일본에 29점 차 대패…이틀 연속 최다 격차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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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전 20점 차 이어 2차전 66-95 대패…잇달아 불명예 기록 경신
시작부터 0-13으로 끌려가며 주도권 헌납…전력 차 절감
(서울=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광복절 주간에 펼쳐진 한일전에서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이 이틀 연속 '역대 최다 점수 차 패배'라는 굴욕을 맛봤다.
니콜라이스 마줄스(라트비아)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6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일본과의 국가대표 친선 평가전 2차전에서 66-95로 완패했다.
다음 달 개막하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등 굵직한 국제 대회에 대비해 도쿄 원정 평가전에 나선 한국 남녀 농구 대표팀은 앞서 치러진 여자 대표팀(13~14일) 경기에 이어 남자 대표팀(15~16일)까지 모두 2연패를 당하며 씁쓸하게 일정을 마무리했다.
특히 남자 대표팀은 이틀 연속 일본을 상대로 역대 최다 점수 차 패배 기록을 새로 쓰며 자존심을 단단히 구겼다.
대한민국농구협회 전적에 따르면 종전 최다 점수 차 패배는 1962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당시의 17점 차(58-75)였다.
그러나 한국은 지난 15일 1차전에서 68-88(20점 차)로 패하며 이 기록을 62년 만에 갈아치웠고, 이날 이어진 2차전에서 무려 29점 차 대패를 당하며 하루 만에 불명예 기록을 또다시 경신했다.
전력 공백이 뼈아팠다. '에이스' 이현중은 미국프로농구(NBA) 구단의 미니 캠프 초청으로 제외됐고, 주축 포워드 송교창(오사카 에베사)과 최준용(KCC) 역시 각각 부상과 해외 리그 도전 등의 이유로 명단에서 빠졌다.
프로농구 최우수선수(MVP) 이정현(소노)은 소집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몸 상태가 온전치 않아 1차전에 이어 이날도 코트를 밟지 못했다.
일본 역시 핵심 전력인 NBA 리거 하치무라 루이(LA 클리퍼스)가 2차전에서는 컨디션 난조로 결장했다.
하지만 전력 차이는 확연했다. 하치무라와 한솥밥을 먹는 가와무라 유키, 귀화 선수 조시 호킨슨(도쿄 선로커스) 등이 출전해 한 수 위의 기량을 선보였다.
이날 경기 양상은 1차전과 비슷했다.
1차전 경기 시작 직후 0-11로 끌려갔던 한국은 이날도 초반부터 내리 13점을 헌납하며 무기력하게 출발했다.
1쿼터 종료 5분 20초를 남겨두고서야 문유현의 2점 슛으로 힘겹게 첫 득점을 신고했다.
16-26, 10점 차로 뒤진 채 돌입한 2쿼터에서도 한국이 야투 난조로 득점 빈곤에 시달리는 사이, 여유롭게 선수 로테이션을 가동한 일본은 매서운 외곽포로 한국을 흔들었다.
골 밑에서는 호킨스를 앞세운 일본에 전반 리바운드 싸움에서 19-28로 크게 밀렸고, 번번이 세컨드 찬스 득점까지 내주며 32-48로 전반을 마쳤다.
3쿼터 들어서는 외곽포가 터지며 추격의 불씨를 살리는 듯했다.
여준석과 유기상의 3점 슛이 연달아 림을 가르고, 이승현이 앤드원 플레이를 만들어내며 3쿼터 중반 47-57, 10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가와무라의 전광석화 같은 돌파에 곧바로 실점하며 흐름이 끊겼고, 결국 54-70으로 16점 차 리드를 내준 채 마지막 쿼터에 접어들었다.
한국은 전날 쓰인 남자 국가대표 맞대결 '역대 최다 격차 패배' 기록을 또 한 번 경신하는 것만큼은 피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그러나 중요한 순간 턴오버가 속출하며 스스로 찬물을 끼얹었고, 수비 조직력마저 무너지며 쉬운 외곽포를 연속으로 허용했다.
경기 종료 1분 46초 전 64-92, 28점 차까지 벌어지며 추격 의지를 상실한 한국은 마지막 에디 다니엘의 슛마저 림을 외면하며 결국 66-95의 쓰라린 대패를 껴안았다.
한국은 유기상이 3점 슛 4개를 포함해 13점을 쌓았고, 여준석이 17점 11리바운드로 분전했다.
'슈퍼 루키' 문유현(10점)과 베테랑 이승현(9점)도 득점에 가세했다.
그러나 일본의 '에이스' 가와무라가 24점 6리바운드로 맹활약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