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줄무늬 유니폼의 이강인, 상암벌 5만 관중앞 성대한 신고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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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플시리즈 친선경기서 스페인 강호 AT마드리드 데뷔전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쿠팡플레이 시리즈 맨체스터 시티와 AT 마드리드의 친선경기. 후반전 교체된 AT마드리드 이강인이 프리킥을 차고 있다. 2026.8.9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이강인(25)이 전성기를 열어젖힐 스페인 프로축구 아틀레티코 마드리드(AT마드리드) 데뷔전을 상암벌을 메운 한국 축구 팬들 앞에서 화려하게 치렀다.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T마드리드와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의 2026 쿠팡플레이 시리즈 친선경기는 이강인을 위한 거대한 입단식이나 마찬가지였다.
킥오프 시간 3시간여 전부터 서울월드컵경기장 주변에는 양 팀 유니폼을 입은 팬들로 북적거렸다.
이강인의 영문 이름과 함께 큼지막하게 새 등번호 '7'이 박힌 AT마드리드의 붉은 줄무늬 유니폼이 유독 눈에 많이 띄었다. 경기장엔 5만78명의 관중이 들어찼다.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이강인이 킥오프 10분 전 손을 흔들며 등장하자 환호성이 울려 퍼졌다.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쿠팡플레이 시리즈 맨체스터 시티와 AT 마드리드의 친선경기. AT마드리드 이강인이 드리블 돌파를 하고 있다. 2026.8.9 [email protected]
벤치에 앉은 그는 본부석 쪽에서 그의 이름을 부르는 팬들을 위해 뒤 돌아 인사하기도 했다.
전반 막판 AT마드리드 호르헤 도밍게스가 선제골을 넣었을 때보다 벤치에서 박수치며 좋아하는 이강인을 카메라가 비췄을 때 경기장은 더 시끄러웠다.
후반 들어 벤치의 동료들과 함께 몸을 풀기 시작한 이강인은 후반 19분 AT마드리드가 무더기로 선수를 교체할 때 그라운드로 들어갔다.
2선 공격수로 배치된 이강인은 후반 20분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시작으로 팀에 녹아들기 시작했다.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쿠팡플레이 시리즈 맨체스터 시티와 AT 마드리드의 친선경기. AT마드리드 이강인이 드리블 돌파를 하고 있다. 2026.8.9 [email protected]
후반 물 보충 휴식 뒤엔 오른쪽에서 프리킥 키커로 나섰다. 왼발 직접 슈팅으로 맨시티 골문을 노렸다.
후반 31분, 이강인의 온더볼 상황에서의 첫 슈팅이 나왔다. 왼쪽에서 넘어온 컷백을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한 것이 골대 밖으로 벗어났다.
이강인 투입 이후 AT마드리드는 득점은 하지 못하고 한 골을 내줬다. 경기는 맨시티의 3-1 역전승으로 끝났다.
이강인으로서는 자신의 장점을 적잖게 보여준, 무난한 데뷔전이었다.
이강인은 좀처럼 공을 빼앗기는 법이 없었다. 그라운드 위 누구보다도 공 간수 능력이 좋아 보였다.
그의 패스는 대부분 동료의 발 앞으로 배달됐다.
AT마드리드와 맨시티의 매치업이 발표된 건 6월 22일이다. 이후 7월 25일 이강인의 AT마드리드 입단 '오피셜'이 뜨면서 이 경기는 한국 축구 팬들에게 '유럽 빅클럽 간 친선경기' 이상의 의미를 갖게 됐다.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쿠팡플레이 시리즈 맨체스터 시티와 AT 마드리드의 친선경기. AT마드리드 이강인이 드리블하고 있다. 2026.8.9 [email protected]
2026 북중미 월드컵 뒤 서울에서 개인 훈련을 해온 이강인은 당초 AT마드리드와 계약 성사 뒤 마드리드로 건너가 팀에 합류할 계획이었으나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때 받은 병역 특례에 따른 행정 절차를 밟느라 늦어졌다.
결국 AT마드리드가 이번 친선경기를 위해 방한하면서 이강인의 팀 합류가 이뤄졌고, 이강인은 익숙한 서울월드컵경기장의 한국 팬들 앞에서 성대하게 'AT마드리드 데뷔전'을 치렀다.
AT마드리드는 앞서 마드리드에서 헤타페(스페인),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를 상대로 친선경기를 소화했다.
AT마드리드는 스페인 라리가의 '3강'을 꼽을 때 FC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와 함께 언급되는 강호다.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쿠팡플레이 시리즈 맨체스터 시티와 AT 마드리드의 친선경기. AT마드리드 이강인이 드리블하고 있다. 2026.8.9 [email protected]
이강인은 세 시즌을 뛴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을 떠나 AT마드리드에서 새 출발 한다.
스물다섯 살로 전성기를 앞둔 이강인은 AT마드리드에서 주전 도약을 꿈꾼다. PSG에서는 늘 '조연' 역할에 만족해야 했던 그다.
이강인이 새 팀에서 주전으로 안착한다면, 침체하는 한국 축구의 새로운 희망이자 반등의 동력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