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나가고 수사받는 축구협회…15년 전 비위 의혹까지 '파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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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대표 감독 선임 논란·월드컵 부진 등으로 줄곧 시끌…'심판 성 접대'도 드러나

    초유의 대한축구협회 압수수색
    초유의 대한축구협회 압수수색

    (천안=연합뉴스) 이주형 기자 = 대학축구협회에 대한 경찰 압수수색이 진행된 6일 충남 천안시 서북구 입장면 코리아풋볼파크 일대가 한산하다. 경찰은 이날 오전 9시께부터 압수수색을 진행하며 직원들을 모두 외부로 내보냈다. 2026.8.6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김경윤 기자 =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전후로 바람 잘 날 없는 대한축구협회가 10년도 넘게 지난 심판 '성 접대' 의혹까지 불거지며 사면초가에 몰리고 있다.

    축구협회는 2024년 7월 홍명보 전 감독을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한 이후 줄곧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이후 대표팀을 이끌던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이 2024년 2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부진과 선수단 내홍 여파로 경질된 이후 축구협회는 5개월가량 새 감독을 물색한 끝에 홍 전 감독을 선임했다.

    시즌이 진행 중이던 K리그 팀의 현역 감독을 빼 갔다는 비난과 함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을 겪은 지도자에게 다시 대표팀을 맡기는 것이 적절하냐는 비판이 곳곳에서 제기됐다.

    그러던 중 홍 전 감독 선임 당시 전력강화위원으로 활동한 국가대표 선수 출신 박주호가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일부 위원이 외국 지도자보다 국내 축구인을 선임하도록 몰아갔다'는 취지의 주장을 내놓으며 파장은 더 번졌다.

    고민
    고민

    (몬테레이=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24일(현지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3차전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경기에서 어두운 표정을 하고 있다. 2026.6.25 [email protected]

    절차적 정당성에 대한 의문이 커지면서 문화체육관광부가 특정감사에 들어갔고, 2024년 9월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현안 질의가 개최되기도 했다.

    이후 국정감사에서도 홍 전 감독 선임과 2013년부터 이어진 정몽규 전 회장 체제에서의 '사유화', '밀실 행정' 논란 등이 다뤄지며 축구협회는 크게 질타받았다.

    2024년 11월엔 문체부가 감사 결과 정몽규 전 회장을 비롯한 축구협회 주요 인사에 대한 중징계를 요구했으나 협회가 불복하면서 법적 공방이 벌어졌다.

    이런 가운데서도 정 전 회장은 지난해 2월 선거에서 득표율 85.6%의 압도적 지지 속에 4연임에 성공했지만,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좀처럼 대표팀에 대한 응원 분위기가 모이지 않자 월드컵 이후 물러나겠다는 뜻을 5월 말에 밝혔다.

    여러 가지로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 속에 축구 대표팀이 북중미 월드컵에서 졸전을 펼친 끝에 32강에도 들지 못하는 참담한 결과를 내면서 협회는 거센 격랑에 휩싸였다.

    질의 답하는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
    질의 답하는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

    (서울=연합뉴스)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왼쪽)이 3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정 회장 오른쪽은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 2026.7.30 [국회사진기자단] [email protected]

    홍 전 감독 선임을 비롯한 각종 논란이 다시 도마 위에 오르며 국회 문체위는 지난달 말 청문회를 열어 행정 난맥상을 거듭 질타했다. 정 전 회장과 홍 전 감독은 나란히 이 자리에 출석했다.

    홍 전 감독 선임 이후 시민단체의 고발로 시작됐으나 지지부진하던 경찰 수사도 탄력이 붙으면서 협회를 정조준하고 있다.

    이 사건은 애초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맡아왔으나 월드컵 탈락으로 수사 상황에 이목이 쏠리자 지난달 초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로 이관됐고, 6일엔 충남 천안의 축구협회와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 대한 압수수색이 진행됐다.

    여기에 같은 날 2011∼2012년 국내에서 열린 월드컵·올림픽 예선과 평가전에서 외국인 심판과 감독관에 대한 '성 접대'가 이뤄졌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며 팬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성 접대 관련 내용은 2016년 축구협회에 대한 문체부 감사에서 파악된 내용인데, 당시에는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다가 이번에 수면 위로 올라왔다.

    압수수색으로 어수선한 대한축구협회
    압수수색으로 어수선한 대한축구협회

    (천안=연합뉴스) 이주형 기자 = 6일 경찰의 압수수색이 진행된 충남 천안시 서북구 입장면 대한축구협회 건물 내부에서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들이 모여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6.8.6 [email protected]

    문체부는 당시 스포츠비리신고센터를 통해 조중연 전 회장의 공금 유용을 비롯한 협회 관련 각종 비위 의혹을 조사해 결과를 보도자료로 공개한 바 있다.

    당시 성 접대 등 민감한 사안도 조사에 포함은 됐으나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데다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어려워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았다는 것이 문체부 설명이다.

    경찰에서 부적절한 법인카드 사용에 관해 일부 인정됐으나 뇌물 등 형법상 무혐의 처분을 내렸으며 이에 따라 징계 조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문체부 측은 전했다.

    축구협회는 "지금은 법인카드와 관련해 철저한 시스템을 마련해 준수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뒤늦게 세상에 알려진 '성 접대' 사건은 이미 끝을 모른 채 추락하던 협회의 이미지를 '지하'까지 떨어뜨리는 모양새다.

    압수수색 이후 경찰 수사에 더욱 속도가 붙고, 향후 국회 국정감사 등에서도 축구협회 관련 이슈가 집중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돼 축구협회는 당분간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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