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황동하 '포크볼 프로젝트'로 도약…이동걸 코치 진단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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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 각도와 스윙 속도 달랐던 포크볼 투구폼…정확한 진단과 훈련으로 개선
교통사고 딛고 꽃피운 잠재력…KIA 4위 도약의 숨은 주역
(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2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선발투수 황동하가 1회에 투구하고 있다. 2026.5.22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토종 선발 황동하(23)가 마침내 잠재력을 꽃피우고 있다.
2022년 프로에 데뷔한 황동하는 지난해 불의의 교통사고 피해로 힘겨운 시간을 보냈지만, 올 시즌 건강한 몸으로 돌아와 호랑이 군단 마운드의 중심축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올 시즌 15경기에 등판해 6승 1패 평균자책점 4.09를 기록 중이다.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승수를 거뒀고,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QS)는 팀 내 세 번째로 많은 5차례를 거뒀다.
특히 황동하는 소속 팀 KIA가 상승세를 탄 5월 이후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이 시기에 등판한 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29, QS 5차례를 기록했는데, 두 부문 모두 KBO리그 전체 투수 중 2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KIA는 황동하의 활약 덕분에 5월 이후 승률 3위를 기록하면서 시즌 순위 4위로 도약했다.
황동하는 9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방문 경기에서도 6이닝 2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6-4 승리를 이끌었다. KIA는 3위 삼성 라이온즈를 한 경기 차로 추격했다.
지난 시즌까지 개인 통산 6승에 그쳤던 황동하가 올 시즌 비약적인 성장을 이룬 배경에는 이동걸 KIA 투수 코치의 정밀한 육성 프로젝트가 있었다.
황동하는 2024시즌 수준 높은 제구력과 슬라이더를 앞세워 선발과 불펜을 오가면서 팀의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지난해 5월 인천 연수구 원정 숙소 앞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차에 부딪히는 교통사고를 당했고, 요추 2번과 3번 횡돌기 골절 진단을 받았다.
허리 보조기를 차야 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었다.
4개월 넘게 재활에 매달린 끝에 복귀했지만, 몸 상태는 완전하지 않았다.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1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KIA와 LG의 경기. 6회말 KIA 황동하가 공을 던지고 있다. 2026.4.1 [email protected]
2025시즌을 마친 황동하는 '밸런스 개선'과 '포크볼 투구폼 교정'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이동걸 코치는 황동하가 안정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직구와 함께 최소 두 가지의 변화구를 리그 평균 이상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를 위해 정확한 투구폼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봤다.
특히 제3구종인 포크볼의 투구폼 문제를 개선했다.
이 코치는 "황동하는 1,2구종인 직구와 슬라이더를 괜찮게 던졌으나 세 번째 구종인 포크볼을 던질 때 팔의 각도와 스윙 속도가 큰 차이를 보였다"며 "타자들이 구종을 구분하기 쉬워서 포크볼을 결정구로 활용하기가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황동하는 정확한 진단과 집중 훈련으로 문제점을 개선해나갔다.
이 코치는 "황동하는 교통사고 여파와 허리 통증 탓에 투구 시 몸의 움직임이 예전과 달라진 상태였다"며 "움직임의 폭을 넓히는 데 집중했고, (황)동하가 여러 과제를 잘 풀면서 성장했다"고 전했다.
프로젝트는 성공적인 결실로 이어졌다.
황동하는 올 시즌 직구와 슬라이더, 포크볼을 고르게 활용하며 빼어난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슬라이더와 포크볼은 비슷한 궤적을 그리다가 낙차에서 차이를 보여 타자들이 공략하기에 까다롭다.
황동하는 9일 한화전에서 기록한 탈삼진 6개를 모두 슬라이더와 포크볼로 잡아내기도 했다.
특히 2회말 노시환을 상대했을 때가 백미였다.
황동하는 볼카운트 2볼 2스트라이크에서 시속 136㎞ 낮은 코스 포크볼로 노시환의 시선을 뺏은 뒤 시속 133㎞ 바깥쪽 낮은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끌어내며 삼진 처리했다.
이제 남은 과제는 현재 감각을 시즌 끝까지 유지하는 것이다.
이동걸 코치는 "현재 투구 메커니즘을 포스트시즌까지 꾸준히 유지하려면 지금의 감각을 잘 기억해야 한다"며 "분명히 한 번쯤은 무너지는 시기가 찾아올 수 있는데, 잘 이겨낼 수 있도록 옆에서 돕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