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네일 "기타는 좋은 친구였지만…영 소질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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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고척 키움전 7이닝 1실점으로 뒤늦은 시즌 2승째
한국생활 3년 차 네일 "일상과 야구 분리…한우는 언제나 행복해"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오른팔 투수 제임스 네일마저 불운을 씻고 역투를 펼친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는 더욱 강력해졌다.
네일은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 7이닝 6피안타 8탈삼진 1실점 역투로 팀의 9-2 승리에 앞장섰다.
올 시즌 승운이 따르지 않아 지난달 10일 한화 이글스전이 유일한 승리였던 그는 8경기 만에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네일은 경기 후 "승리라는 게 참 얻기 힘든 것 같다. 경기 막판에 타선이 살아나면서 쟁취한 오늘 경기 결과에 정말 만족한다"며 미소를 지었다.
한국 무대 3년 차를 맞이한 그는 "더 힘들게 느껴진다. 투구 내용에 만족할 때도 결과가 따르지 않아 좌절감을 느끼기도 했다"면서도 "하지만 우리 팀은 작년의 실수에서 많은 것을 배웠기에 좋은 야구를 하고 있다. 팀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키움 선발 라울 알칸타라와 7회까지 치열한 투수전을 벌였던 그는 상대 투수의 존재가 투쟁심을 불러온다고 말했다.
그는 "타선 지원은 내가 통제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내가 등판할 때마다 훌륭한 상대 투수를 만나곤 하는데, 오늘 알칸타라 역시 정말 잘 던졌다"며 "5회까지 0-0이나 1-1의 타이트한 동점 상황이 이어지면 한 번의 실수가 패배로 직결돼 어렵다. 그럴 때일수록 내 역할은 그저 팀이 경기에서 버틸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야구가 풀리지 않을 때의 스트레스 관리법에 대해서도 성숙한 태도를 보였다.
네일은 "나이가 들면서 야구와 일상을 분리하는 법을 배웠다. 휴식일인 월요일까지 스트레스를 끌고 가는 건 건강하지 않다"며 "화가 나거나 경기가 안 풀릴 때조차 미소를 짓고 좋은 에너지를 불어넣으려 하는 것이 피칭에 더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네일은 기타 연주를 좋아하는 음악 애호가다. 방에 기타를 걸어놓을 정도다.
그러나 정작 네일은 "음악에는 영 소질이 없는 것 같아 당분간 기타는 포기한 상태"라며 웃었다.
그는 "훌륭한 스트레스 해소 방법이었지만, 올해는 기타를 한국에 가져오지 않았다. 대신 커피를 마시러 가고 산책을 더 많이 한다"고 근황을 전했다.
올 시즌 우승하면 팬들 앞에서 기타 솜씨를 보여줄 생각이 없냐는 물음에는 손사래를 치며 한국어로 또박또박 "아니오"라고 했다.
타국 생활의 고충을 달래주는 존재는 음식이다.
네일은 "스트레스를 받을 때는 엄청난 양의 팬케이크 같은 미국식 아침 식사가 그리워지기도 한다"면서도 "매운 한국 음식은 아직 무섭지만, 한우는 스트레스 유무와 상관없이 나를 항상 행복하게 만들어준다"며 '한우 사랑'을 뽐냈다.
마지막으로 그는 올 시즌 목표에 대해 "스스로에 대한 기대치가 극도로 높다. 승수도 중요하지만, 투구 이닝에서 리그 상위권에 오르는 것이 목표"라며 "지난 3년간 아무리 부진한 날에도 최소 5이닝은 소화했다는 점이 자랑스럽다. 올해도 마운드에서 내 역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