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빛 파티시엘' 작가 "성인 된 한국 팬들의 사랑, 꿈만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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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자 마츠모토 나츠미 작가, 원작 만화 팝업 스토어서 내한 사인회
"꿈 이루는 소중함 전하고파…어른들의 공감 보며 놀라"
(서울=연합뉴스) 고가혜 기자 = "작품이 나온 지 벌써 20년 가까이 돼 가는데도 여전히 한국에서 이렇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게 정말 꿈만 같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지난 2000년대 후반 한일 양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일본 만화 '꿈빛 파티시엘'의 원작자 마츠모토 나츠미 작가는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한국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지난 22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최근 한국에서 열리고 있는 이 원작 만화 팝업 스토어의 뜨거운 열기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영상으로 접했다며 환하게 웃어 보였다.
그는 "팝업 스토어 앞에 줄이 길게 늘어서 있는 영상을 봤는데 정말 깜짝 놀랐다"며 "사인회에 오지 못하는 분들도 '작가에게 메시지 보내기' SNS 이벤트를 통해 메시지를 정말 많이 보내주셔서 읽어보았는데, 큰 감동을 받았다"고 했다.
지난 19일 시작해 25일까지 애니메이트 홍대점 화이트홀에서 열리는 이번 팝업 스토어는 애니메이션이 아닌 원작 만화 일러스트를 기반으로 한 국내 첫 팝업 스토어로, 마츠모토 작가는 23일 이곳에서 열리는 특별 사인회를 위해 직접 한국을 찾았다.
행사장에는 첫날부터 원작 굿즈를 사기 위해 몰려든 한국 팬들이 길게 줄을 서며 작품의 인기를 보여주고 있다.
그는 팬들의 팝업 스토어 방문 후기를 모두 찾아보고 있다며 "마음 같아서는 정말 모든 분을 다 만나 뵙고 싶다. 정말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꿈빛 파티시엘'은 케이크 만들기를 주제로 14세 소녀 '감딸기(아마노 이치고)'가 3명의 스위트 왕자들과 함께 최고의 제빵사로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를 그린 만화다.
이 작품은 당시 일본 여자아이들이 선호하는 직업 1위가 파티시에라는 점에 착안한 잡지사 '리본'의 기획으로 시작됐다고 한다.
마츠모토 작가는 "실제로 케이크를 만들 줄 아는 건 아니지만, 학생 때부터 케이크 그림 그리는 걸 좋아했다"며 "만화가로 데뷔한 뒤 다른 작품에서도 종종 작품 속에 케이크를 등장시키곤 했는데, 그걸 보고 편집부에서 저를 작가로 추천한 것 아닌가 싶기도 하다"고 말했다.
작품 속 화려하고 섬세한 디저트들은 철저한 자료조사와 노력의 산물이었다. 그는 여러 유명한 디저트를 사 먹어 보고, 직접 케이크 만들기 수업을 듣는 것은 물론, 전 세계 프로 파티시에들이 모이는 케이크 콘테스트를 참관하며 아이디어를 얻었다.
극 중에는 마츠모토 작가의 실제 경험을 그대로 녹여낸 장면도 많았다.
"실제로 집에서 푸딩을 만들어 봤는데 캐러멜 소스가 그렇게 뜨거운 줄 몰랐어요. '다 굳었나' 싶어서 만졌다가 화상을 입었는데, 그걸 그대로 만화에 썼죠."
매 순간 좌충우돌하면서도 포기를 모르는 주인공 감딸기 역시 작가 자신의 성격이 투영된 캐릭터였다. 그는 "제가 기본적으로 지는 걸 싫어하는 성격이라, 쉽게 낙담하지 않는다"며 "모진 소리를 들어도 혼자 연습해서 본때를 보여주려 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번외편을 통해 공개된 딸기와 원가온(카시노 마코토)의 로맨스에 대해서는 "가온과 이어지는 결말은 처음부터 정해둔 것이었다"면서도 "실제 결혼 상대를 고른다면 같이 살기에 피곤한 타입인 가온이보다는 부드럽고 다정한 안도하(안도 센노스케)가 좋을 것 같다"고 말하며 웃어 보였다.
이 작품은 당시 로맨스에 집중하던 다른 순정 만화들과 달리 꿈을 향해 나아가는 소녀의 성장 과정을 세심하게 그려내 독자들의 많은 공감을 얻었다.
이에 대해 그는 "어릴 적 자주 읽은 소년 만화의 영향"이라며 "사실 '꿈'을 좇아 나아간다는 게 참 힘들고 고된 일인데, 이 작품을 통해 '꿈을 이루는 것의 소중함'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했다.
당초 이 만화는 유소년을 주 독자층으로 설정했지만, 성인 독자들 사이에서도 주인공의 실패와 도전을 보며 '위로'를 얻었다는 평이 이어졌다.
"실제 현업에 계신 파티시에 분들이나 직장인, 사회인 분들도 깊이 공감한다며 편지나 SNS로 감상을 보내주실 때가 있어요. '아, 어른들의 마음에도 내 만화가 가닿는구나' 싶어서 깜짝 놀라곤 했죠."
마츠모토 작가는 국내에서 애니메이션이 큰 인기를 얻고, 가수 아이유가 부른 OST와 댄스 챌린지 등이 SNS에서 유행한 것도 모두 알고 있었다. 작가는 "노래와 안무가 정말 귀엽다"며 수줍게 직접 안무를 따라하기도 했다.
작가는 이번 한국 팝업 스토어에서 한국 팬들과 직접 만나는 것이 큰 기대가 된다며 "기회가 된다면 사인회에 와주시는 팬분들이 SNS에 올려준 예쁜 리뷰나 2차 창작물들을 직접 확인하며 소통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성인이 된 이후까지 변함없이 '꿈빛 파티시엘'을 사랑해주는 팬들을 향해 "이렇게 긴 시간 동안 제 작품을 사랑해 주셔서 정말 기쁘고 감사하다"며 "내년에도 원작 만화와 관련해 큰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으니 많은 기대를 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