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찾은 연상호 "AI와 인간 차이서 출발…'군체' 후속편은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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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군체', 진화하는 좀비로 신선한 공포 선사…"칸영화제 또 오고 싶어"

    김신록 "연 감독 작품의 정점"…지창욱 "좀비 소재지만 현실과 맞닿아"

    영화 '군체' 연상호 감독
    영화 '군체' 연상호 감독

    [쇼박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칸=연합뉴스) 정래원 기자 = '부산행'(2006) 이후 10년 만에 칸영화제를 찾은 연상호 감독은 "또 오고 싶다는 생각이 스멀스멀 든다"는 소감을 밝혔다.

    제79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이트 스크리닝에 초청된 '군체'는 16일(현지시간) 새벽 칸의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전 세계 관객들을 만났다.

    영화제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인 박찬욱 감독은 직접 레드카펫으로 마중 나와 연 감독을 포옹해줬다.

    상영일 오후 한국 취재진과의 라운드 인터뷰에서 다시 만난 연 감독은 "박 감독님이 레드카펫에 오실 줄 몰랐는데 뭔가 부끄럽고, 몸 둘 바를 모르겠다는 기분이 들었다"고 떠올렸다. 박 감독은 레드카펫 위에서 연 감독에게 '대단하다 연상호'라는 짧은 격려의 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 '군체' 포스터
    영화 '군체' 포스터

    [쇼박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군체'는 도심의 대형 쇼핑몰 건물에 집단 감염사태가 벌어지고, 생명공학자 권세정(전지현 분)을 비롯한 생존자들이 탈출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특히 좀비들이 개미나 균류처럼 효율적으로 소통하며 마치 한 몸처럼 지성을 공유하는 존재로 그려져 신선한 공포를 선사했다.

    '집단 지성'을 가진 좀비라는 발상은 인공지능(AI)과 인간의 차이에 대한 연 감독의 관심에서 출발했다.

    연 감독은 "AI는 '보편적 사고'의 총합이라 소수의견이란 게 없는 알고리즘인 데 반해, 인간은 소수의견을 낼 수 있는 존재"라고 설명했다.

    이어 "개별성이 인간의 소중한 특질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직관적으로 쉽게 설득하기 위해 이전 작업('부산행'·'반도')보다 좀 더 어려운 과정을 통해 내용을 정리했다"고 말했다.

    '군체'는 지능을 공유하는 새로운 좀비의 특징으로 호기심을 유발하고, 생존자와 감염자들이 이후 어떻게 살아갈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군체 2' 등 속편을 기대하게 만드는 요인이지만, 연 감독은 '군체' 후속작을 만들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군체' 이후의 세상이 어떻게 돌아갈지를 다룬 그래픽 노블을 써두었다"며 "이를 바탕으로 한 게임 제작을 구상 중"이라고 귀띔했다.

    영화 '군체' 배우 김신록
    영화 '군체' 배우 김신록

    [쇼박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하반신 마비로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정보기술(IT) 업계 종사자 현희를 연기한 배우 김신록은 '군체'가 연 감독의 작품 중 최고라고 치켜세웠다.

    김신록은 "진화하는 좀비가 AI나 빅데이터, 집단지성, 게임 같은 동시대적 키워드들과 맞물려있다는 게 신선했다"며 "그냥 장르물이라고 하기엔 굉장히 현대적인 질문을 던지고, 그러면서도 재미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가 출연해서가 아니라, 연 감독님의 작품 중 '군체'가 가장 정점에 있지 않나 감히 생각해본다"고 강조했다.

    현희의 동생 현석으로 등장한 지창욱은 "좀비를 소재로 한 이야기지만 그 안의 사람들 모습 자체는 익숙하게 느껴진다"며 "(캐릭터 설정이) 보통 사람들의 현실과 맞닿아있고, 무겁지 않게 전개되는 점이 '군체'의 매력"이라고 꼽았다.

    신현빈은 "연 감독님 세계로 빠져들어 두 시간을 즐겁게 보내고 나면, 이야기할 거리가 꽤 있는 영화"라고 평했다. 신현빈은 좀비 사태를 바깥에서 지켜보며 해결 방법을 강구하는 생명공학자 설희 역을 맡았다.

    칸에서 첫선을 보인 '군체'는 오는 21일 국내에서 개봉한다. 연 감독을 비롯한 '군체' 팀은 17일 귀국해 국내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영화 '군체' 배우 지창욱
    영화 '군체' 배우 지창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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