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마운트-워너 합병 길 열렸다…州정부들과 반독점소송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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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CBS 편집권 독립위 설립·영화 연 30편 개봉 조건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경윤 특파원 = 할리우드 공룡 기업 탄생을 예고했던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이하 파라마운트)의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이하 워너) 인수·합병이 마지막 걸림돌을 넘어섰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NBC방송은 21일(현지시간) 파라마운트가 12개 주 정부와의 반독점 소송을 합의로 마무리했다고 보도했다.
양측 합의안에 따르면 파라마운트는 합병 후 첫 2년 동안은 매년 30편, 이후 3년간은 매년 32편의 영화를 개봉하기로 약속했다.
또 향후 5년 동안 영화 제작에 15억 달러(약 2조625억원)를 추가 투자하고, 미국에서 제작되는 영화 비중을 높이기로 했다.
CNN과 CBS 뉴스의 편집권을 보장할 독립적인 위원회를 설립하겠다는 약속도 담았다.
법정 싸움을 주도했던 롭 본타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은 "이번 합의가 합병에 대한 지지 표명이나 축복은 아니다"라며 합병으로 인해 타격을 입을 노동자들을 만난 결과 이들의 일자리를 지키는 것이 최우선이라는 의견을 들었고, 강력한 결과물을 얻어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데이비드 엘리슨 파라마운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을 내고 "더 강력한 할리우드를 건설하겠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별도의 반독점 소송을 제기했던 미국작가조합도 파라마운트 측과 합의했다.
이들은 향후 5년간 CBS 뉴스 방송작가 해고 금지와 소송 비용, 건강기금 1천750만 달러를 조건으로 합의했다.
파라마운트가 가장 골칫거리였던 소송전을 비껴가게 되면서 초대형 영화·방송기업의 탄생도 머지않은 일이 됐다.
합병이 마무리되면 할리우드 대형 스튜디오인 파라마운트와 워너브러더스는 물론, 인기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파라마운트 플러스와 HBO 맥스, 대형 뉴스채널인 CBS뉴스와 CNN이 한 회사의 품에 담기게 된다.
NYT가 입수한 서한에 따르면 파라마운트 측은 2주 안에 인수·합병 거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미 미국 법무부와 유럽연합(EU), 영국 규제당국의 승인까지 받은 데다가 이달 30일까지 거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파라마운트 측이 워너 주주들에게 지연 수수료를 주기로 했기에 합병을 서두르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합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파라마운트와 워너 주가는 각각 10% 이상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