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도시 전체가 축제장"…역대급 기대감 품은 제천음악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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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업소 만실에 식당 손님맞이 분주, 도심 곳곳서 부대행사 열려
주요 프로그램 일찌감치 매진, 경찰 특공대 투입 등 안전관리 만전
(제천=연합뉴스) 천경환 기자 = "영화 잘 안 보는 저도 봉준호 감독을 아는데, 영화계 거장들이 온다니 동네가 조용할 리 있나요."
아시아권 유일의 음악영화제인 제천국제음악영화제(JIMFF)가 열리는 3일.
충북 제천역에서 만난 택시 기사 강모(62) 씨가 이용객을 기다리며 이렇게 말했다.
아직 역 주변은 한산했지만 주말이면 전국에서 몰려들 인파를 떠올리는 그의 목소리에 기대감이 묻어났다.
올해로 22회째를 맞은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그 어느 해보다 높은 관심 속에 개막한다.
영화제 집행위원장인 장항준 감독이 천만 관객 영화로 조명을 받은 데다 한국 영화계 거장으로 꼽히는 봉준호, 박찬욱 감독의 참석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행사 분위기가 고조되는 모습이다.
티켓 예매량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주요 프로그램 티켓 매진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졌다는 게 영화제 측 설명이다.
개막식을 5시간 조금 넘게 앞둔 오후 2시께 인구 12만 중소도시 제천은 전체적으로 차분한 분위기였지만 평소와는 다른 분주함이 엿보였다.
건물 유리창에는 축제를 알리는 대형 홍보물이 붙어있고 카메라를 든 채 발걸음을 옮기는 취재진과 영화제 비표를 목에 건 축제 준비 작업자들이 거리를 바삐 오갔다.
일찌감치 행사장을 찾아 도심을 둘러보는 관광객들도 간간이 눈에 띄었다.
가족과 함께 인천에서 왔다는 주모(42) 씨는 "오늘이 딸 생일이라 겸사겸사 일찍 내려와서 시장 등 이곳저곳을 둘러보려고 왔다"며 "영화제 방문은 처음인데 어떤 작품들을 만나게 될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올해 영화제의 또 다른 변화는 관객과 지역 접점을 넓혔다는 점이다.
개막작 상영과 인기 가수 공연 등이 펼쳐지는 주 무대를 제천 외곽에 있는 비행장에서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예술의전당 야외무대로 옮겼다.
단순한 야외 공연에서 그치지 않고 방문객에게 티겟 예매비의 일부를 지역화폐로 제공해 이들의 소비가 시내 상권으로 이어지도록 연계성을 높였다.
실제로 공연장 인근 숙박업소는 대부분 만실이었고 음식점은 관람객을 반길 채비에 여념이 없었다.
제천 시내에서 35객실 규모의 숙박업소를 운영하는 A씨는 "행사 기간 내내 예약이 꽉 찼다"며 "원래 주말에 방이 차는 편이긴 하지만 영화제 때문인지 6월부터 일찌감치 예약 문의가 들어왔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예술의전당 인근에서 7년째 맥줏집을 운영 중인 B씨는 "올해는 방문객이 꽤 올 것 같아 평소 안 받던 예약도 주말부터 받아보려 한다"며 "식재료도 평소보다 넉넉히 준비했고 가족까지 나와 일손을 돕기로 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제천 시내 곳곳에서 펼쳐지는 거리공연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더해지면서 조용하던 중소도시 전체가 축제장으로 바뀐 모습이다.
관계 당국은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축제인 만큼 시청 문화예술과 직원 30여명과 경찰 40여명을 현장에 배치해 인파 관리에 나설 계획이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특공대를 투입, 폭발물 점검과 거동 수상자 확인 등 테러 예방 활동에도 나섰다.
제천시 관계자는 "인파가 몰려 혼잡이 예상되는 구역에 인력을 집중 투입할 계획"이라며 "영화제 사무국 차원에서도 예년보다 많은 안전요원을 투입해 현장 관리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영화제는 'Fly Together'를 슬로건으로 45개국에서 출품한 188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이들 영화는 제천문화극장, 제천영상미디어센터 '봄', 엽연초살롱에서 만나볼 수 있다.
영화제의 대표 음악 축제인 '원 썸머 나잇'(9월 4∼5일)은 제천예술의전당 여름광장에서 열리며, FT아일랜드, 크러쉬, 몬스타엑스, 리센느 등이 공연한다.
또 영화제 기간 봉준호 감독, 손석희 언론인, 배우 전미도, 가수 김윤아 등이 자신의 영화 이야기를 풀어내는 '톡투유', 대중에 공개되지 않은 올드보이, 설국열차 스틸컷 사진전, 영화음악 아카데미 등 다채로운 이벤트가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