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성지 넘어 글로벌 공연도시 된 고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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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조어 '고양콘' 등장…BTS 이어 빅뱅·임영웅·해외 뮤지션 줄공연
고양시 "인프라 연계해 사계절·전천후 공연 생태계 완성"
(고양=연합뉴스) 노승혁 기자 = 경기 고양시 종합운동장이 국내 공연산업의 새로운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올림픽주경기장 리모델링 공사 등 서울 공연장 부족으로 기획사들이 가까운 고양시로 눈을 돌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콜드플레이, 오아시스, 지드래곤, 블랙핑크에 이어 올해도 방탄소년단(BTS)을 시작으로 빅뱅, 임영웅, 포스트 말론, 찰리 푸스 등 국내외 최정상급 뮤지션이 찾기로 해 고양과 콘서트를 합친 '고양콘'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 지리적 이점으로 국내외 최정상급 뮤지션 공연
13일 고양시에 따르면 약 4만명을 수용하는 고양종합운동장은 국내외 뮤지션과 관객 모두에게 접근성이 뛰어나다.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이 가깝고 자유로, 제2자유로, 지하철 3호선과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등 교통 편의를 갖춰 국내 정상 케이(K)-팝스타와 세계적인 뮤지션들의 공연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이곳을 홈구장으로 쓰는 정규리그가 없어 다른 운동장보다 대관 일정을 미리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무대 설치·철거 등 전환 작업이 빠른 편이라는 점도 공연기획사들의 선호 요인이다.
2024년부터 최근까지 관람객 약 98만 명이 방문했으며 공연장 대관수익은 154억 원을 기록해 도시 인지도 상승과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로도 이어졌다.
(고양=연합뉴스) 김병만 기자 = 12일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공연이 열린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 앞에서 아미들이 지금의 순간을 즐기고 있다. 2026.4.12 [email protected]
공연을 보려고 고양시를 찾은 방문객들은 인근 상점가와 숙박·외식업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국제꽃박람회 등 지역 대표 축제와 연계한 도시 체험 콘텐츠로도 확장하고 있다.
고양시는 2023년부터 대형 공연 유치사업을 본격 추진하며 라이브네이션코리아와 업무협약을 체결, 세계적 스타의 내한 공연 유치와 공연 인프라 개선을 위한 자문·투자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뮤지션의 글로벌 영향력과 평판, 대규모 인파 관리 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기획 대관'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구청·경찰서·소방서·코레일 등 유관기관과 공조 체계를 구축해 대형 공연 때 교통과 안전을 관리하고 있으며 순환버스 운행과 현장 모니터링 등 종합 지원 체계도 운영 중이다.
특히 고양시는 공연 기획사의 각종 인허가 절차를 관련 기관과 연계해 원스톱으로 처리해 주는 지원책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방탄소년단(BTS)이 11일 고양시 일산서구 고양종합운동장 주 경기장에서 BTS 월드투어 '아리랑'(ARIRANG) 공연을 펼치고 있다. 2026.4.11 [빅히트뮤직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 상반기 BTS 월드투어 '아리랑' 흥행
올해 상반기 최대 화제작은 지난 4월 9일과 11∼12일 열린 방탄소년단(BTS) 월드투어 '아리랑'이다.
병역 의무를 마친 완전체 방탄소년단이 복귀를 알린 이 무대로 고양종합운동장은 K팝 사상 최대 규모의 월드투어 출발지라는 상징성을 얻었다.
고양 공연에는 회당 관객 약 4만4천명이 입장했다.
고양시는 방탄소년단 공연을 계기로 교통 통제, 숙박·상권 연계, 팬 안전관리 등 대규모 글로벌 팬덤 이벤트를 운영하는 노하우를 축적했다.
공연 기간 고양종합운동장 인근 지하철역과 주요 정류장에는 전 세계 각지에서 모인 '아미'(ARMY)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숙박업소와 음식점 등 지역 상권도 때아닌 특수를 누렸다.
해외 유력 매체들이 '역대 최대 규모의 K팝 월드투어'로 조명하면서 출발지 도시 이름이 자연스럽게 노출돼 홍보 효과도 거뒀다고 고양시는 분석했다.
◇ 하반기 대형 공연 라인업 이어져
방탄소년단의 흥행을 이어받아 하반기에도 굵직한 공연이 줄줄이 예정됐다.
그룹 빅뱅 역시 데뷔 20주년 기념 월드투어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시작한다. 이달 21∼23일 공연이 예정돼 전 세계 팬들의 이목이 쏠린다.
다음 달 4∼6일에는 국민가수 임영웅의 '아임 히어로-더 스타디움 2'(IM HERO - THE STADIUM 2) 콘서트가 열려 관객 5만명 이상이 동시에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10월에는 해외 톱스타들의 내한 공연이 이어진다.
미국 힙합 & 컨트리 뮤직 싱어송라이터 포스트 말론(Post Malone)이 2일 '더 빅 스타디움 월드투어'(The Big Stadium World Tour)를 선보인다. 3년 만의 내한 공연으로 스페셜 게스트로 돈 토리버(Don Toliver)가 출연한다.
캐나다 R & B 가수 위켄트(The Weekend)도 7∼8일 고양종합운동장 무대에 오른다. 8년 만에 내한해 오프닝 게스트인 일본 인기 래퍼 크리피 넛츠(Creepy Nuts)와 함께 슈퍼콘서트를 펼친다.
이 공연은 티켓 판매 35분 만에 매진되며 국내 팬들의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11일에는 미국 싱어송라이터 찰리 푸스(charlie Puth)의 내한 공연이 열린다.
◇ 글로벌 공연 거점 도시로 도약
고양시는 종합운동장을 비롯해 고양아람누리·어울림누리, 킨텍스 등 기존 공연·전시 인프라를 유기적으로 결합해 도시 전체를 하나의 복합문화 플랫폼으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K-컬처밸리 아레나 공연장, 고양 방송영상 밸리 등 대형 인프라와 연계해 공연 경제 규모를 키운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대형 스타디움 공연(고양종합운동장), 전시·컨벤션 연계 공연(킨텍스), 전문 실내 공연장 콘텐츠(아람누리·어울림누리), 상설 아레나(K-컬처밸리)가 상호 보완하는 사계절·전천후 공연 생태계를 완성한다는 목표다.
고양시는 대형·우수 공연의 지속적인 유치 활동과 업무 협력을 이어가는 한편 약 30개 관련 부서 간 협의 창구를 일원화하는 등 행정 지원 체계를 고도화할 방침이다.
민경선 고양특례시장은 "고양종합운동장, K-컬처밸리 아레나, 킨텍스 등을 중심축으로 활용해 세계적인 공연·마이스 산업 도시로 고양의 입지를 확대하고 공연을 넘어 문화와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문화콘텐츠 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