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행크스 "우디와 30년, 베테랑 장난감으로서 책임감 가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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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이 스토리 5' 17일 개봉…스마트 태블릿 등장에 밀려난 장난감 이야기
1995년부터 목소리 연기한 배우들 참여…첫 합류 그레타 리 "기계 연기 부담돼"
(서울=연합뉴스) 정래원 기자 = "'토이 스토리 1' 작업을 할 때부터 '또 하고 싶다', '한 편 더 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오늘에까지 이르렀네요. 다시 작업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 5'에서 다시 한번 주인공인 장난감 우디 목소리를 연기한 배우 톰 행크스는 1995년부터 시작된 이 시리즈와의 인연을 떠올리며 감격한 모습이었다.
톰 행크스는 8일 한국 취재진과 화상 간담회에서 "우디에게서 낡아가는 모습, 세월의 흔적이 선명하게 느껴진다"며 "하지만 가장 경험이 많은 베테랑 장난감으로서 큰 책임감을 가지고 임했다"고 말했다.
그는 "30년의 시간을 함께하고 ('토이 스토리 5'로) 다시 돌아오면서 우디의 모든 배움의 과정을 인지하고 자각한 채로 작업에 들어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공개된 '토이 스토리 5' 예고편에서 우디는 세월의 흔적을 반영하듯 정수리가 벗겨진 모습으로 등장해 놀라움과 안타까움을 동시에 안긴다.
톰 행크스는 "그동안 우디는 정말 많은 일들을 겪었다"면서도 "하지만 장난감으로서의 본분인,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주어야 한다는 마음은 여전히 살아있다"고 설명했다.
'토이 스토리'는 카우보이 우디, 우주 전사 버즈 등 주인이 없을 때 살아 움직이는 장난감들의 이야기를 그린 픽사 시리즈다.
오는 17일 개봉하는 '토이 스토리 5'는 어린이 주인공 보니가 스마트 태블릿 '릴리패드'를 선물 받은 뒤 뒷방 신세가 된 제시와 우디, 버즈 등 장난감들이 위기를 극복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전편 '토이 스토리 4'(2019)의 각본을 쓴 앤드루 스탠턴과 매케나 해리스가 공동으로 연출을 맡았다.
기존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우디 역은 톰 행크스가, 버즈는 팀 알렌이, 제시 역은 조앤 큐잭이 목소리를 연기했다.
조앤 큐잭은 "제시처럼 아이들에게 '즐거워야 해, 놀아야 해, 재밌어야 해'라고 말해주는 존재가 있다는 것은 무척 좋은 일"이라며 "'토이 스토리 5'는 영화에서 담기 어려운 우정이나 유대감 같은 주제를 잘 풀어냈다"고 소개했다.
특히 '토이 스토리 5'에서는 제시가 장난감들의 리더로서 보니를 챙기는 역할을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앤 큐잭은 "제시 캐릭터에는 자라나는 아이들을 어느 정도 놓아주어야 하는 부모들이나, 예전처럼 장난감을 가지고 많이 놀지 못하는 아이들도 다 공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귀띔했다.
5편에서 새롭게 등장한 릴리패드의 목소리는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2024), '트론: 아레스'(2025) 등으로 이름을 알린 한국계 미국인 배우 그레타 리가 소화했다.
릴리패드는 아이들이 장난감을 가지고 놀며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대신 작은 스크린에만 빠져있는 모습을 묘사한 '토이 스토리 5'의 핵심 캐릭터다.
그레타 리는 "기계(스마트 태블릿)를 연기하는 건 제가 어릴 적부터 동경해 온 기라성 같은 배우들과 함께 연기하는 것보다 더 부담스러운 일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하지만 감독님들이 릴리패드의 '인간적인 부분'에 집중해달라고 해줘서 안도했고 감사했다"며 "제 삶 속에서 전자기기가 차지하는 실제 모습을 돌아보며 작업했다"고 말했다.
매케나 해리스 감독은 "보니에게 릴리패드가 생기는 건 그동안 장난감들이 마주쳤던 어떤 것보다 큰 어려움"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자기기는 나쁜 것이고, 기존 장난감은 좋은 것이라는 단순한 이분법으로 비치지 않도록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해리스 감독은 "기계는 다 나쁘고 놀이는 좋은 것이라고 말하면 쉽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고, 릴리패드 역시 보니가 잘되기를 바라는 존재"라며 "섬세하고 미묘하게 균형을 맞추려 노력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