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겪는 청춘의 성장통…칸영화제 초청된 퀴어 영화 두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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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경험의 강렬함 그린 '뒷자리에 태워줘'…알렉산더 스카스가드 출연

    '엔조', 방황하는 16살 소년 이야기…섬세하게 포착한 미묘한 감정

    영화 '뒷자리에 태워줘' 속 장면
    영화 '뒷자리에 태워줘' 속 장면

    [찬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지난해 칸국제영화제에서 선보인 퀴어 영화 '뒷자리에 태워줘'와 '엔조' 두 편이 오는 27일 관객을 만난다.

    두 영화 모두 퀴어(성 소수자)의 사랑을 소재로 하면서 청춘의 얼굴을 포착해 보편적인 공감을 끌어낸다.

    ◇ 첫 경험의 강렬함…'뒷자리에 태워줘'

    '뒷자리에 태워줘'는 강렬한 첫사랑을 겪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렸다.

    콜린(해리 멜링 분)은 아직 자신의 짝을 찾지 못해 외로운 남자다. 부모의 적극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콜린은 이런저런 남자를 만나본다. 그러던 어느 날 수수께끼의 남자 레이(알렉산더 스카스가드)가 나타나고 콜린은 걷잡을 수 없이 그에게 빠져든다.

    영화는 성향도, 외모도 전혀 다른 두 남자의 관계에 집중한다. 비현실적인 외모로 누가 봐도 첫눈에 빠질 수밖에 없는 레이는 가부장적인 성향의 권위적인 인물이다. 반면 콜린은 평범한 외모에 소심한 성격을 지녔다. 둘 간의 관계는 레이가 열쇠 목걸이를, 콜린이 자물쇠가 있는 체인 목걸이를 장착한 데서 단적으로 드러난다.

    영화 '뒷자리에 태워줘' 속 장면
    영화 '뒷자리에 태워줘' 속 장면

    [찬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영화는 콜린이 레이와의 관계를 겪으며 성장하는 과정도 그린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콜린의 몸부림이 결국 변화를 만들어낼 때는 미소가 지어진다. 결말에서 비치는 콜린의 모습에선 사랑이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알게 한다는 점을 깨닫게 한다.

    콜린이 느끼는 사랑의 강렬한 만큼, 여러 성애 장면이 표현된 영화의 수위는 높은 편이다.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더들리 역으로 얼굴을 알린 해리 멜링은 설렘과 소심함을 오가는 얼굴을 통해 주위에서 흔히 볼 법한 인물을 표현해냈다. 훤칠한 외모의 스카스가드는 강렬한 존재감으로 긴 설명 필요 없이 서사의 많은 부분을 납득하게 한다.

    영화는 애덤 마스 존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해리 라이튼이 연출한 작품은 지난해 칸영화제에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받아 각본상을 받았다.

    106분. 청소년 관람 불가.

    ◇ 방황하는 16살 소년 이야기…'엔조'

    영화 '엔조' 속 장면
    영화 '엔조' 속 장면

    [스튜디오 디에이치엘·스튜디오 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엔조'는 방황하는 청춘의 얼굴에 초점을 맞춘 영화다.

    16살 엔조(엘로이 포위)는 부유한 집안에서 자란 소년이다. 수영장이 있는 고급 주택에 부모와 사는 삶은 남부러울 것 없어 보이지만 엔조는 이 삶이 맘에 들지 않는다. 그는 부모의 기대를 저버린 채 공부를 포기하고 공사장에 다니며 일을 한다. 어느 날 이방인 블라드(막심 슬라빈스키)가 눈에 들어오면서 엔조는 알 수 없는 감정에 빠진다.

    영화는 섬세한 연출로 엔조의 감정과 감각의 파고를 표현했다. 블라드가 엔조의 셔츠 단추를 채워주거나 엔조 대신 벽에 미장을 해줄 때 미묘한 기류를 포착하며 순간 엔조가 느낄 감정을 드러낸다. '모난 돌'과 같은 엔조의 행동들은 첫눈에 이해하기 어렵지만, 영화는 행동의 원인을 단번에 제시하기보다는 하나씩 장면을 쌓아간다. 관객은 영화의 시선으로 엔조를 따라가며 사랑으로 방황하고 불안해하는 청춘의 얼굴을 유심히 들여다보게 된다.

    영화는 로뱅 캉피요 감독과 로랑 캉테 감독이 마지막으로 협업한 프로젝트로도 관심을 끈다. 캉피요 감독과 캉테 감독은 2008년 제61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작품 '클래스'를 만든 콤비로, 캉테 감독이 암 진단을 받은 이후 '엔조'로 다시 뭉쳤다. '엔조' 각본 작업에 참여한 캉테 감독은 2024년 별세했다.

    영화는 지난해 칸영화제 감독주간 개막작으로 상영됐다.

    103분. 12세 이상 관람가.

    영화 '엔조' 속 장면
    영화 '엔조' 속 장면

    [스튜디오 디에이치엘·스튜디오 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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