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코스트부터 5·18까지 역사적 비극 다룬 영화들 스크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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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코스트 소재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 국내 최초 개봉
5·18 트라우마 담은 이정현 주연 '꽃잎'·'5월18일생'
(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학살)와 5·18 광주민주화운동 등 역사적 비극을 다룬 영화들이 잇따라 스크린에 걸린다.
지난 23일 개봉한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은 홀로코스트를 소재로 두 소년의 순수한 우정과 잔혹한 역사를 그린 영화다.
독일 군인인 아버지를 따라 폴란드로 이사를 간 8살 소년 브루노는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사람들이 일하는 농장을 보게 되고 소년 슈무엘을 만난다. 철조망 건너편에 있는 슈무엘과 우정을 쌓게 된 브루노는 사라진 슈무엘 아빠를 찾기 위해 비밀 작전을 떠올린다.
영화는 2006년 발간된 존 보인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마크 허먼 감독이 연출해 2008년 미국에서 개봉했고 시카고국제영화제에서 관객상 등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그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을 통해 알려졌으며, 정식 개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비극을 그린 '꽃잎'은 개봉 30주년을 맞아 다음 달 14일 4K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관객을 만난다.
'꽃잎'은 한 남자가 강변에서 정체불명의 소녀를 만나 그녀의 악몽에 점차 휘말려 드는 이야기를 그렸다. 무너진 소녀의 삶을 통해 1980년 5월 광주에서 벌어진 비극을 마주하는 영화다.
'우묵배미의 사랑'(1990), '경마장 가는 길'(1991) 등을 연출한 장선우 감독의 작품으로,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본격적으로 다룬 주요 상업영화로 평가받는다.
이 영화로 데뷔한 배우 이정현은 1996년 대종상영화제와 청룡영화제에서 신인여우상을 받았다.
영화 '5월18일생'도 5월 14일 개봉한다.
이 영화는 1980년 5월 18일 광주에서 태어나 비운의 유년 시절을 보낸 소설가의 이야기를 그렸다. 5·18 민주화운동 현장을 본 송동윤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가 담겼다.
대만의 '2·28 사건'을 소재로 한, 배우 량차오웨이(양조위) 주연의 '비정성시'(1990)는 다음 달 6일 재개봉한다.
2·28 사건은 1947년 2월 28일 '대만독립'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는 대만인들을 중국 본토에서 건너온 장제스 정부가 무력 진압한 사건이다.
영화는 이 사건을 소재로 역사의 파고에 휩쓸린 한 가족의 비극을 그린다.
대만 출신의 거장 허우샤오셴 감독이 만든 영화는 대만 뉴웨이브 사조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제주 4·3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내 이름은'도 영화관에서 볼 수 있다.
지난 15일 개봉한 이 영화는 '영옥'이라는 이름을 버리고 싶어 하는 18세 소년(신우빈 분)과 그의 어머니 정순(염혜란)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나쁜 기억을 묻고 살던 정순은 과거를 마주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4·3사건의 아픔이 드러난다.
관객을 몰입시키는 배우 연기 등이 좋은 평가를 받으며 실제 관람객 평가를 토대로 하는 CGV 에그지수가 93%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4일까지 14만여명이 관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