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난2' 감독 "윤여정·송강호 공동출연, 제 커리어 하이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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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미상·골든글로브 휩쓴 '성난 사람들', 3년 만에 시즌2 공개
윤여정·송강호, 억만장자 부부 역…한국계 혼혈배우 찰스 멜튼 출연
(서울=연합뉴스) 장진리 기자 = "서울 용산 아모레 퍼시픽 빌딩에서 한국 영화 사상 처음으로 윤여정·송강호 두 분이 함께 등장하시는 장면을 찍었어요. 제 커리어의 하이라이트라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이성진 감독)
넷플릭스 '성난 사람들' 시즌2를 연출한 이성진 감독은 7일 오전 화상 기자간담회에서 윤여정과 송강호의 '부부 호흡'을 만들어낸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성난 사람들'은 한국계 미국인 이성진 감독이 연출과 각본을 맡은 작품이다.
스티븐 연이 주인공이었던 시즌1은 2024년 에미상 8관왕·골든글로브 3관왕·크리틱스 초이스 4관왕 등 미국의 주요 시상식을 휩쓸었다.
시즌1은 스티븐 연, 영 마지노 등 한국계 미국인 배우들이 대거 출연했다. 3년 만에 공개되는 시즌2는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라 불리는 윤여정과 송강호가 부부 역으로 합류하고, 어머니가 한국인인 혼혈 배우 찰스 멜튼도 출연한다. 한국에서 촬영도 진행했다.
'성난 사람들' 시즌2는 특권층이 모인 컨트리클럽을 둘러싸고 네 쌍 커플의 이야기를 그린다. 윤여정, 송강호가 컨트리클럽의 주인인 한국인 억만장자 부부를 연기하고, 찰스 멜튼이 대학 미식축구 선수 출신으로 컨트리클럽의 시간제 직원으로 일하는 오스틴 데이비스 역을 맡았다. 윤여정과 송강호가 한 작품에 출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성진 감독은 "시즌1이 한국계 미국인을 다뤘다면 시즌2에서는 실제로 한국 뿌리가 있는 혼혈이 자기 정체성을 줄다리기하는 요소를 담고 싶었다"며 "시즌1의 성공 후 방탄소년단(BTS) RM의 뮤직비디오도 찍게 됐다. K팝 아이돌·재벌과 어울리게 되면서 그 세계가 매혹적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런 한국적인 면을 담아내고 싶었다"고 시즌2의 기획 의도를 밝혔다.
윤여정, 송강호는 이성진 감독이 생각해낸 '한국적인 것'의 정수였다.
그는 "이왕이면 한국을 넘어 지구상에서도 가장 위대한 배우라고 할 수 있는 윤여정과 송강호를 섭외해보자고 생각했다. 송강호는 처음에 거절했는데 그 말을 들은 윤여정이 송강호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할 수 있다'고 설득해줬다"며 "한국에서 두 분이 함께 등장하는 장면을 찍을 때 봉준호 감독도 촬영 현장을 깜짝 방문해줬다. 모니터를 찍고 있는 제 옆구리를 쿡쿡 찌르면서 '이 프레임 진짜 이렇게 찍을 거예요? 확실해요?'라고 장난을 쳤다"고 한국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찰스 멜튼은 "한국에서 촬영하고 한국적인 요소를 다룰 수 있어서 제게는 고향으로 돌아간 기분이 든다"며 "이성진 감독은 박찬욱·봉준호의 예술적 아들이 아닌가 싶다. 윤여정, 송강호 같은 역대 최고의 배우들과 함께 일할 수 있었다는 꿈을 이뤄준 것에 대해 큰 빚을 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송강호는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아도 존재감이 엄청났다. 윤여정은 말로 할 수 없는 위엄을 뿜어내는 분"이라며 "그분들은 최고의 배우다. 제가 한국의 전설들과 일한다는 사실에 한국 가족들도 행복해했다"고 윤여정, 송강호와 연기 호흡을 맞춘 소감을 전했다.
대부분의 시즌제 드라마가 같은 인물의 연속된 이야기를 다루는 것과 달리, '성난 사람들' 시즌2는 시즌1과 전혀 다른 인물과 이야기를 담았다.
이성진 감독은 "시즌2는 시즌1의 정신을 그대로 이어받는 형제 같은 이야기"라며 "자본주의가 날뛰고 사회가 중산층을 억압하는 2026년의 상황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까를 그린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K-컬처가 전 세계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 현재 상황에 대해서도 "자랑스럽다"며 '성난 사람들' 시즌2가 이러한 성취를 이어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한국 촬영은 평생 잊지 못할 순간이고, 한국으로 빨리 돌아가 다른 촬영도 하고 싶다. 작은 한반도인 우리나라가 문화적으로 얼마나 대단한 일을 해냈는지를 생각하면 굉장한 자부심을 느낀다. '성난 사람들' 시즌2가 그걸 이어가길 바랄 뿐이고, 한국 관객이 이 작품을 자랑스럽게 여겨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찰스 멜튼 역시 "제가 한국인인 것이 너무나 자랑스럽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