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폼 시대의 역설…'롱폼'으로 회귀하는 웹 예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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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헌병대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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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재석 출연 '핑계고'…2시간 달하는 분량에도 1천만뷰

    숏폼 피로감…"밥 먹을 때 틀기 좋아" 라이프스타일 반영

    유튜브 채널 뜬뜬의 웹예능 '핑계고' 방송화면 일부
    유튜브 채널 뜬뜬의 웹예능 '핑계고' 방송화면 일부

    [뜬뜬 유튜브 채널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고가혜 기자 = '30초의 미학' 숏폼(Short-form)이 콘텐츠 시장을 점령한 요즘, 정작 유튜브 인기 급상승 차트 상단은 1시간이 훌쩍 넘는 '롱폼'(Long-form) 예능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TV 예능보다도 긴 이 콘텐츠들은 단순히 분량만 늘어난 것이 아니다. 저마다 독특한 문법으로 시청자들을 끌어당기며 높은 조회수와 화제성을 견인하고 있다.

    28일 콘텐츠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배우 윤경호, 주지훈, 김남길이 출연한 유튜브 채널 '뜬뜬'의 예능 '핑계고' 100회 특집 '100분 토크는 핑계고' 영상은 무려 1시간 54분에 달하는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공개 10여일 만에 조회수 1천만 회를 돌파했다.

    '핑계고'는 유재석이라는 베테랑 MC를 필두로 하지만, 기존 지상파 예능처럼 게임을 하거나 대본에 따른 미션을 수행하지 않는다. 이 프로그램의 핵심은 '끊이지 않는 사담'이다.

    어느덧 롱폼 웹예능의 교과서로 자리 잡은 이 콘텐츠는 웬만한 방송 예능을 능가하는 화제성을 증명하고 있다. 실제 2시간에 달하는 분량으로 방영됐던 지난해 연말 '핑계고 시상식'이나, 스핀오프(파생작)로 내놓은 여행 콘텐츠 '풍향고' 시리즈 역시 1천만 뷰를 훌쩍 넘기며 인기를 끌었다.

    채널 때때때의 '72시간 소개팅' 방송화면 일부
    채널 때때때의 '72시간 소개팅' 방송화면 일부

    [때때때 유튜브 채널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연애 리얼리티 장르에서도 롱폼의 성공 사례가 등장했다. 채널 때때때의 '72시간 소개팅'은 일반인 출연자들이 낯선 여행지에서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을 한 편당 약 1시간씩 2회차에 걸친 긴 호흡으로 공개한다.

    연애 프로그램의 특징 중 하나인 자극적 '악마의 편집' 보다는 인물들의 미묘한 감정 변화와 침묵의 순간을 다 살려낸 이 콘텐츠는 '이러쿵 저러쿵 떠는 패널들이 없어서 너무 좋다', '연출된 느낌의 다른 연프들과는 달리 정제되지 않은 감정선을 다 보여줘서 더 이입하게 된다'는 호평과 함께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이외에도 나영석 PD가 이끄는 '채널 십오야'의 토크쇼 '나불나불(와글와글)'과 가수 겸 작곡가 정재형이 토크와 함께 음식을 대접하는 '요정식탁', '흑백요리사2' 우승자 최강록 셰프의 식재료 여행기를 잔잔하게 그린 제작사 테오(TEO)의 '식덕후' 등 1시간 내외의 긴 분량으로 편집된 여러 웹예능들이 저마다의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끌어들이며 수백만 조회수를 견인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롱폼 회귀 현상이 짧고 자극적인 숏폼 콘텐츠에 대한 대중의 피로감과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 변화가 맞물린 결과라고 분석한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삶의 호흡이 빨라지고 경쟁이 극심해지면서 피로감을 느끼는 대중이 능동적으로 집중해야 하는 콘텐츠보다 편안하게 흘러가는 대로 볼 수 있는 콘텐츠를 선호하게 된 것"이라며 "짧은 영상을 계속 찾아보는 것도 귀찮은 일이다 보니, 편안하게 틀어놓고 다른 일을 해도 되는 긴 예능을 많이 찾게 된다"고 설명했다.

    채널 십오야의 '나영석의 와글와글' 방송장면 일부
    채널 십오야의 '나영석의 와글와글' 방송장면 일부

    [채널 십오야 유튜브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실제로 해당 영상들의 댓글창에는 "편집이 요란하지 않아 밥 먹을 때 틀어두기 좋다", "라디오처럼 백그라운드로 재생하며 집안일을 한다"는 식의 반응이 주를 이룬다. 집중해서 '시청'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의 배경음악처럼 '공존'하는 이른바 '밥친구'로 소비되는 셈이다.

    웹 예능이 이처럼 끝없이 길어질 수 있는 또다른 이유는 플랫폼의 특성에 있다.

    지상파 및 케이블 TV 방송은 주 7일 하루 24시간이라는 물리적 시간 제한 안에 편성을 끼워 맞춰야 하다 보니 정교한 편집이 필수적인 반면, 유튜브 등 뉴미디어 플랫폼은 러닝타임의 제한이 사실상 없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의 예능 콘텐츠 시장이 숏폼과 롱폼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기 보다는 기존 정형화된 포맷의 예능과 러닝타임 제한이 없는 웹예능이 공존하며 각자의 영역에서 다변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 평론가는 "인터넷은 편성의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고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는 공간"이라며 "프로그램 시간대가 정해져 있는 기존 방송사의 예능은 그대로 이어지되, 유튜브 등 뉴미디어를 중심으로 숏폼과 롱폼 등 다양한 형태가 실험되고 공존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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