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세이' 이을 한국 영화는…최민식·유해진·변요한 출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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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메이크 '인턴'·역사물 '암살자(들)'·시리즈 피날레 '타짜', 추석 극장가 경쟁

    이창동 '가능한 사랑' 복병…"좋은 평가시 연말까지 극장 활기 기대"

    서울의 한 영화관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의 한 영화관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영화 '오디세이'·'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이하 '스파이더맨 4') 등의 외화가 휩쓴 여름 극장가를 지나 각양각색의 한국 영화가 그 뒤를 잇는다.

    최민식 주연의 리메이크 작품 '인턴', 현대사를 다룬 유해진의 '암살자(들)', 시리즈의 마지막을 장식할 변요한의 '타짜: 벨제붑의 노래' 등이 추석 연휴를 비롯한 가을 극장가를 두고 겨룬다.

    ◇ 세대를 건너뛴 따뜻한 동행…최민식·한소희 '인턴'

    가장 먼저 출격하는 작품은 오는 16일 개봉하는 '인턴'이다.

    영화 '인턴' 속 장면
    영화 '인턴' 속 장면

    [워너브라더스코리아·앤솔로지스튜디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15년 개봉한 동명의 할리우드 영화를 원작으로, 30여년 간의 직장 생활을 마치고 은퇴한 기호(최민식 분)가 패션 스타트업 우투투에 실버 인턴으로 입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영화는 원작처럼 기호와 우투투를 이끄는 3년 차 최고경영자 선우(한소희)의 우정에 초점을 맞췄다. 어색한 사이였던 둘이 세대와 직위를 뛰어넘어 점차 마음을 열어가는 여정을 따뜻한 감성으로 담았다.

    국내 배경에 맞춰 각색이 이뤄져 기호가 직장 적응에 애를 먹는 과정, 직장에서의 갑질 등의 애환이 담겼다.

    최민식과 한소희의 만남이 로버트 드니로와 앤 해서웨이라는 원작의 조합을 넘어 얼마나 다른 매력으로 관객에게 어필할지가 관전 요소다. 올해 '만약에 우리'로 260만명 이상을 동원한 김도영 감독이 연출했다.

    ◇ '암살자(들)'에 '타짜'까지…'가능한 사랑'도 복병

    '암살자(들)'과 '타짜: 벨제붑의 노래'(이하 '벨제붑의 노래')는 23일 개봉한다.

    '암살자(들)'은 1974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발생한 영부인 저격 사건의 실체를 좇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영화 '암살자(들)' 속 장면
    영화 '암살자(들)' 속 장면

    [하이브미디어코프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실제 발생한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했다는 점이 먼저 관심을 끈다. 1974년 당시 재일교포 2세 문세광은 박정희 대통령을 암살하고자 총을 쐈고, 육영수 여사가 사망했다.

    영화는 실제 역사에서 남겨진 의문들을 바탕으로 상상력을 발휘해 진실을 추적하는 서사를 만들었다. 미스터리 스릴러에 가까운 장르적 특성에 역사물을 결합해 현대사의 이면을 조명한 점이 흥미 요소다.

    올해 1천6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한 '왕과 사는 남자'의 주역 유해진이 형사로, 박해일·이민호가 신문 기자 역으로 진실을 좇는 핵심 역할을 맡았다. 정우성·박해준·심은경·오정세·신현빈·엄태웅 등이 특별 출연했다.

    세트와 소품 등으로 당시의 시대를 충실히 재현한 화면도 눈길을 끈다. '8월의 크리스마스'(1998)와 '봄날은 간다'(2001) 등의 멜로 영화로 이름을 알린 허진호 감독이 연출했다.

    영화 '타짜: 벨제붑의 노래'
    영화 '타짜: 벨제붑의 노래'

    [CJ ENM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벨제붑의 노래'는 이름이 같은 두 친구 장태영(변요한)과 박태영(노재원)의 우정과 복수를 그렸다.

    2006년 조승우 주연의 '타짜'로 시작된 시리즈의 네 번째이자 마지막 작품으로 허영만 화백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했다.

    영화는 앞선 1∼3편 모두 추석에 개봉한 성인 오락물이었다는 정체성을 이어받았다. 장태영이 박태영과 우정을 나누고, 박태영으로부터 배신을 당하고, 포커를 배워 복수하는 과정이 수위 높은 장면들로 표현돼 처절함을 극대화했다.

    장태영에게 포커를 가르치는 스승 역에 조우진, 살인청부업자 역에 윤경호와 문지훈(래퍼 스윙스)이 등장해 극에 안정감과 활기를 불어넣는다. 베트남과 일본으로 무대를 확장해 이하라 쓰요시, 미요시 아야카, 베트남 국민 배우 홍 다오 등이 출연한 점도 이목을 끈다.

    영화 '국가부도의 날'(2018)을 연출한 최국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영화 '가능한 사랑'
    영화 '가능한 사랑'

    [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이창동 감독의 신작 '가능한 사랑'도 같은 날 개봉한다.

    영화는 해고노동자 부부와 다큐멘터리 감독 부부가 작품 제작을 위해 만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배우 설경구와 전도연이 해고노동자 부부를, 조여정과 조인성이 다큐멘터리 감독 부부를 맡았다. 이 감독이 '버닝'(2018) 이후 8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으로 넷플릭스가 제작했다.

    제83회 베네치아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돼 지난 6일(현지시간) 공개됐다. 언론의 호평이 쏟아지며 수상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실제 수상으로 이어진다면 추석 극장가의 복병이 될 가능성이 있다. 전도연이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은 이 감독의 전작 '밀양'(2007)은 170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다.

    서울의 한 영화관
    서울의 한 영화관

    [연합뉴스 자료사진]

    ◇ 8월 한국영화 점유율 10년 내 최저…"한국 영화 선전 기대"

    지난달 한국 영화는 '오디세이'와 '스파이더맨 4' 흥행에 위축되는 양상이었다.

    8월 한국 영화 관객 수는 218만3천여명으로 전체 관객의 11.2%를 차지했다. 이는 같은 달 기준으로 최근 10년간 최저 점유율이었다.

    외화 선전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오디세이'가 지난 11일까지 1천42만6천여명을 동원하며 '인터스텔라'(1천27만5천여명)를 넘어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 최고 흥행작으로 올라섰다. '스파이더맨 4'는 886만3천여명이 관람하며 시리즈 최고 흥행 기록을 쓰고 있다.

    공포 영화 '옵세션', 젠데이아·로버트 패틴슨 주연의 '더 드라마' 등의 외화도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자리했다.

    서울의 한 영화관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의 한 영화관 [연합뉴스 자료사진]

    기대작들이 연이어 개봉하는 만큼, 향후 한국 영화의 선전이 예상된다.

    아울러 '오디세이'의 바통을 이어받는 한국 영화들에 대한 평가가 올해 영화 시장 회복에 변수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올해 전체 영화 시장은 '왕과 사는 남자', '오디세이' 흥행 등에 힘입어 작년보다 좋은 성적을 거둘 가능성이 크다.

    김형호 영화시장분석가는 "영화 시장을 보면 외국 영화가 잘 된 뒤에는 '자막 없는 영화'라는 점에 힘입어 한국 영화가 잘 되는 흐름이 있다"며 "외화들이 여름 시장을 쓸고 간 만큼, 이후 한국 영화들이 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그는 "추석 영화들에 대해 관객들의 만족도가 높다면 겨울 시장까지 좋은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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