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 김도영 감독 "최민식과 한소희 조합 생경해 신선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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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년과 젊은 세대 동행 그려…"라벨 붙이는 사회 속 기적 같은 이야기"

    '만약에 우리' 흥행 이어 다시 리메이크작…"차기작은 오리지널"

    영화 '인턴' 김도영 감독
    영화 '인턴' 김도영 감독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이대남', 'MZ세대', '영크크', '늙크크' 등 한국에는 특정 세대와 성별을 일컫는 수많은 신조어가 있다.

    나와 다른 사람을 구분하는 데 주로 쓰이는 이런 명칭들은 때로 말 뒤에 '충'이라는 접사 등이 붙으며 해당 사람들을 비하하고 경멸하는 용어로 쓰이기도 한다. 많은 '라벨링'(라벨을 붙이는 것)은 성별·세대 등으로 갈라진 우리 사회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지도 모른다.

    이는 또한 11년 전 나온 동명 할리우드 영화를 리메이크한 영화 '인턴'이 현 관객에게 통할 수 있는 지점일지도 모른다. 영화가 노년 세대와 젊은 세대의 만남과 동행을 그렸다는 점에서다.

    "이름을 붙이는, 라벨링 하는 사회잖아요. '인턴'은 나와 다른 라벨링을 가진 사람과 부딪히면서 서로 이해하고 수용하고 우정을 쌓는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7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인턴'의 김도영 감독은 "나와 다른 딱지가 붙은 사람을 바라보고 따뜻하게 다가가는, 그래서 기적 같은 일이 벌어진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오는 16일 개봉하는 '인턴'은 은퇴한 경력 37년 차 직장인 기호(최민식 분)가 실버 인턴으로 패션 스타트업에 입사해 그곳의 최고경영자(CEO) 선우(한소희)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영화 '인턴' 속 장면
    영화 '인턴' 속 장면

    [워너브라더스코리아·앤솔로지스튜디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영화는 원작처럼 서로 다른 직위와 나이인 두 사람이 가까워지고 우정을 교류하는 과정을 담았다.

    그러면서 현시대와 한국이라는 공간에 맞게 화면을 재구성했다. 기호와 선우가 교류하는 과정에 서울의 풍경이 끼어들며 둘의 감정을 깊게 한다.

    김 감독은 "다른 나라에도 이 영화가 개봉해서 한국적인 모습을 최대한 많이 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영화는 다음 달 홍콩,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9개국에서 개봉한다.

    이야기도 원작과 달라졌다. 기호는 새 회사에 적응하는 데 애를 먹는다. 선우가 회사와 가정에서 겪는 갈등의 양상, 그녀가 내리는 선택도 원작과 다른 주요 감상 포인트다.

    김 감독은 "기호가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우리 아버지네 모습을 연상하게 하는 것 같다"며 "선우가 스스로 독립적인 성장을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다"고 했다.

    후반부 선우의 선택은 자기 자신을 좀 더 믿어도 된다는 메시지로 나아간다.

    영화 '인턴' 속 장면
    영화 '인턴' 속 장면

    [워너브라더스코리아·앤솔로지스튜디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영화 '인턴'의 리메이크 소식이 전해진 뒤 가장 관심을 끈 건 캐스팅이었다. 할리우드의 두 명배우 로버트 드니로와 앤 해서웨이가 맡은 원작 속 역할을 국내 대표 배우 최민식과 드라마 '부부의 세계'(2020) 등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한소희가 연기했다.

    영화 '만약에 우리'(2025) 후반 작업을 하고 있던 김 감독이 이 작품 연출 제안을 수락한 이유도 최민식이었다. 김 감독은 '만약에 우리'에 이어 다시 한번 리메이크 영화를 작업하는 데 부담이 있었지만 "최민식 선배님과 같이 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라는 생각에 연출을 맡았다.

    연극배우 출신이기도 한 김 감독은 최민식과의 작업에 관해 "재능있는 사람이 열정까지 더해지면 평생 센터에 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선배님은 힘을 하나도 안 주시지만 (연기에) 힘이 넘쳤다. 제가 '오케이'를 외치는 게 영광이었다"고 웃음 지었다.

    최민식이 현장에서 많은 아이디어를 줘서 작업하기 수월했다고 김 감독은 떠올렸다. 극 중 '뻐꾸기를 날린다', '숭구리당당' 등 기호의 영화 속 대사에는 최민식의 아이디어가 녹아 있다고 한다.

    한소희에 관해서도 "깊은 자기감정을 사용할 수 있는 배우"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그러면서 "(최민식과 한소희 조합이) 생경해서 오히려 신선하다는 느낌도 들었다"고 캐스팅 배경을 밝혔다.

    영화 '인턴' 속 장면
    영화 '인턴' 속 장면

    [워너브라더스코리아·앤솔로지스튜디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 감독은 '인턴'에 앞서 중국 영화 '먼 훗날 우리'를 리메이크한 '만약에 우리'로 올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작년 12월 31일 개봉한 '만약에 우리'는 국내에서 260만여명이 관람하며 흥행했다.

    김 감독은 당시 영화가 잘 안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며 '만약에 우리' 흥행이 영화에 대한 믿음을 갖게 해줬다고 했다.

    그는 "'어느 누구에게라도 영화가 가서 닿을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인턴'도 에너지가 분명히 전달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이어 리메이크작을 선보인 김 감독은 차기작은 리메이크가 아닌, 오리지널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새로운 작품의 각본을 쓰고 있다.

    "리메이크 거장이라고 하니 스트레스를 받네요. (웃음) 리메이크냐 아니냐보다는 그 이야기가 현재 유효한지가 더 중요한 것 같아요. 다만 또 새로운 이야기는 나와야 하니까요. 오리지널로 준비하고 있으니 기대해주세요."

    영화 '인턴' 김도영 감독
    영화 '인턴' 김도영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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