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룡 "화투패 비광 속 개구리처럼 온몸 던지는 아빠 연기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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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비광'서 몰락한 야구 선수 역…하지원과 톱스타 부부 연기
'미쓰백' 이지원 감독 신작…"연대의 이야기, 감정의 블록버스터"
(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5일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비광' 제작보고회에서 배우들과 감독이 촬영하고 있다. 2026.08.05.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버드나무 아래 우산을 쓴 사람과 개구리가 그려진 화투패 비광은 한 서예가의 그림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림은 비 오는 날 불어난 물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 개구리가 거듭된 실패를 딛고 수양버들 나뭇가지로 뛰어올라 살아남는 이야기를 담았다고 전해진다.
배우 류승룡은 5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비광' 제작보고회에서 그런 개구리의 모습이 영화 속 자신이 연기한 중구와 닮았다며 부성애가 가득한 아버지를 보여주겠다고 예고했다.
"아빠가 됐지만, 방법을 잘 알지 못해서 서툴러요. 하지만 결국 온 몸을 던져서 위기를 극복하려는 그 모습이 화투 속 개구리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화투패에서 제목을 따온 영화 '비광'은 한때 톱스타였던 부부가 사건에 휘말린 딸 동주를 구하기 위해 나서는 이야기다.
류승룡은 과거 최고의 야구 선수였으나 현재는 몰락한 중구 역을 연기한다. 영화 '7번방의 선물'(2013), 드라마 '무빙'(2023) 등을 통해 헌신적인 아버지를 연기해온 그는 이번에 다시 한번 부성애를 보여줄 예정이다.
류승룡은 "중구난방처럼 좌충우돌 어디로 튈지 모르는데, 한편으론 딸을 위해 앞뒤 가리지 않는 캐릭터"라며 "이런 진함에 모든 아빠가 공감할 것 같다"고 소개했다.
그는 잘나가는 야구 선수였던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연습을 많이 했다며 "영화 속 폼이 괜찮다"고 웃음 지었다.
중구의 아내 남미 역은 하지원이 맡아 류승룡과 부부 호흡을 맞췄다. 극 중 남미는 화려한 톱스타로서 중구와 결혼했으나, 한순간에 몰락해 생계형 연예인으로 전락했다.
하지원은 "남미가 저와 같은 배우여서 연기할 때 많이 가슴 아팠다"며 "남미가 주어진 삶을 처절하게 견뎌내는 과정에 눈물이 나기도 했다"고 떠올렸다.
'담보'(2020) 이후 6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그는 "어떻게 시간이 지나갔는지 모르게 너무 행복한 작업이었다"며 "이번 현장에서는 나를 내려놓고 비우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류승룡은 "하지원이 극 중 이름처럼, 남미 지역 배우의 열정으로 온몸을 다 던져 연기했다"며 "화면에 진심과 간절함이 고스란히 나와 관객들도 좋아하실 것"이라고 귀띔했다.
연출과 각본은 영화 '미쓰백'(2018)으로 주목받은 이지원 감독이 맡았다.
이 감독은 화투 놀이 고스톱 속 비광의 지위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다. 3개의 '광'패를 모으면 3점을 얻어 이길 수 있는 고스톱에서 비광이 포함된 3개의 '광'패는 2점에 그친다. 그러나 비광을 포함해 5개의 광을 모으면 많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
이 감독은 "비광은 차별받는 광이면서도 다른 광과 모이면 어마어마한 점수가 나는 패"라며 "고군분투하며 연대하는 사람들 이야기의 그림으로는 어울린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영화는 그렇게 중구와 남미를 비롯해, 보잘것없어 보이던 이들이 하나로 뭉쳐 동주를 구하기 위해 큰 힘을 발휘하는 이야기로 만들어졌다.
명연기를 선보여온 김해숙, 김선영, 김영민이 출연해 중구 가족의 자연스러운 그림을 완성했다.
딸 동주 역에는 '미쓰백'으로 데뷔한 김시아가 이름을 올렸다.
영화는 2021년 촬영을 마쳤으나, 개봉하기까지 통상의 영화보다 더 오랜 기간이 걸렸다.
이 감독은 "개봉이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후반 작업에 더 공을 들였다. 간과 쓸개 등 온갖 내장을 영화에 빼줬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오래된 영화에 대한 편견이 있을 수 있지만, 극장에서 작품을 보시면 영화의 문제는 아니었다는 것을 느끼실 것"이라고 자신했다.
류승룡은 "감독님은 의상의 문양 하나하나 다 신경 쓰실 정도로 섬세하다. 모든 걸 스캔하고 처방하는 감독계의 자기공명영상(MRI) 같은 분"이라며 "여러 면에서 만족도가 높은 영화라고 자부한다"고 했다.
영화는 다음 달 2일 개봉해 여름 성수기를 장식하는 대작 '오디세이'와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의 뒤를 이을 예정이다.
이 감독은 "최근에 개봉한 블록버스터만큼 큰 영화는 아니지만, 명품 배우들이 펼치는 감정의 블록버스터로서 뜨겁고 가슴이 따뜻한 영화"라며 "후회 없는 작품이 되도록 개봉 때까지 편집본을 손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