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MG 회장 "음악은 산소 같아…방시혁은 전략·직감 갖춘 파트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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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안 그레인지 회장, 하이브 용산 사옥서 방시혁 의장과 대담
방시혁 "음악 통해 팬들이 살아가는 이유 제시하는 기업 돼야"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세계 최대 음악 기업 유니버설뮤직그룹(이하 UMG)의 루시안 그레인지 회장 겸 CEO(최고경영자)가 내한해 지난 16일 서울 용산 하이브 사옥에서 방시혁 의장과 대담했다.
17일 하이브에 따르면 이번 대담은 그레인지 회장이 방 의장과의 만남을 위해 한국을 찾으면서 성사됐다.
UMG는 전 세계 음반 시장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세계 최대 음악 기업이다.
하이브와 UMG는 지난 2017년 방탄소년단(BTS)의 일본 음반·음원 유통을 위한 파트너십 계약으로 인연을 맺었다. 2021년에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하이브와 UMG 산하 게펜레코드가 합작 법인 설립을 추진하는 등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2024년에는 하이브 뮤직그룹 산하 레이블의 음반·음원 글로벌 유통 계약과 소속 가수의 북미 프로모션 지원 등을 포함한 파트너십도 체결했다.
그레인지 회장은 대담에서 "음악은 내게 산소와 같다"며 "힘들거나 우울할 때 좋아하는 음악을 크게 틀면 모든 것이 녹아내리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방 의장도 "음악은 곧 삶이자 내가 살아가는 이유"라며 "삶이 힘겨울 때조차 그것을 받아들이게 하는 유일한 동인"이라고 호응했다.
두 사람은 10대 시절 음악에 처음 빠진 순간부터 기술 발전에 따라 소비 패턴이 달라지는 음악 산업에 종사하며 겪은 고충, 업(業)에 대한 철학 등을 진솔하게 나눴다.
그레인지 회장은 "어떤 곳에서 어떤 책임을 맡든 결국 음악이 없으면 아무것도 없다"며 "좋은 음악과 좋은 사람들에 둘러싸여 일해야 한다는 것이 나의 경영 철학"이라고 설명했다.
방 의장은 "기업은 업의 본질에 맞게 사회의 불편을 해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이를 해결하는 방법은 외롭고 힘들지만 행복을 추구하는 팬들에게 음악을 통해 그 감정을 충족시켜 주고, 삶에 힘이 돼 주는 것이다. 우리의 본질을 지키며 음악을 통해 팬들이 살아가는 이유를 제시할 수 있는 기업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경영자는 서로를 최고의 파트너라고 치켜세웠다.
그레인지 회장은 "방 의장은 작곡가이자 프로듀서로, 또 기업가로서 정말 특별하고 크리에이티브(창의적인) 문화를 만들었다"며 "방 의장은 거래하는 사람이 아니라 전략적으로 사고하는 사람이며, 이것이 그와 오랜 기간 파트너로 일할 수 있던 이유다. 전략을 갖춘 동시에 감정과 직감을 지녔다는 점이 그가 이룬 성취를 가능하게 했다"고 평했다.
방 의장도 그레인지 회장을 향해 "수많은 외부 환경의 변화가 닥칠 때마다 대범하게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해 온 여정을 존경한다"고 화답했다.
그레인지 회장은 1970년대 후반 영국에서 A&R(Artists & Repertoire)로 커리어를 시작한 이래 4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퀸, 아바, 엘튼 존, 테일러 스위프트, 빌리 아일리시 등의 스타들과 함께 했다.
하이브는 지난 2005년 빅히트엔터테인먼트로 설립돼 방탄소년단(BTS),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등을 키워냈다. 방탄소년단의 성공과 함께 세븐틴이 속한 플레디스, 여자친구 소속사 쏘스뮤직 등을 인수하며 국내 1위 가요 기획사로 몸집을 키웠고, 2020년 10월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 최초로 코스피에 상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