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완다 뮤지션 마이티 포포 내한…"음악 스릴러 韓과 합작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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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아프리카영화제' 상영작 '킬러 뮤직' 각본·제작·음악 총괄
캐나다 그래미상 받아…르완다 최초 5.1 서라운드 믹싱 성과
(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한·아프리카재단(이사장 김영채)이 주최하는 '제8회 아프리카영화제' 전북 전주 행사 참석차 처음 방한한 르완다계 캐나다인 음악가 무리간데 자크(활동명 마이티 포포)가 지난 10일 서울 마포구의 한 호텔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6.12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음악 산업은 전 세계 어디서나 남성 중심적입니다. 남성들이 음악계에서 성공하기 위해 겪는 어려움이 있다면, 여성들은 그 두 배의 고충을 겪어야만 하죠."
한·아프리카재단(이사장 김영채)이 주최하는 '제8회 아프리카영화제' 전북 전주 행사 참석차 처음으로 한국을 찾은 르완다계 캐나다인 음악가 무리간데 자크(활동명 마이티 포포·60)는 상영작인 음악 스릴러 '킬러 뮤직'(Killer Music)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캐나다의 그래미상으로 불리는 '주노 어워즈'를 수상한 베테랑 뮤지션인 그는 이번 작품에서 연출 대신 각본과 제작, 오리지널 음악 작곡을 담당했다.
'킬러 뮤직'은 화려한 대중음악 산업 이면에 숨겨진 탐욕과 권력, 부패라는 무거운 주제를 날카롭게 파헤치는 스릴러다. 포포가 수십 년간 글로벌 음악계에 몸담으며 성공과 윤리적 선택이 충돌하는 현실을 목격한 경험이 작품 전반의 뼈대가 됐다.
지난 10일 서울 마포구의 한 호텔에서 연합뉴스와 만난 포포는 "명성을 좇는 한 신인 여성 가수의 험난한 여정을 통해 산업 내 여성들이 직면한 특수한 압박을 다루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성공을 열망하는 젊은 아티스트가 어떻게 모순적인 함정에 빠지고 추락하는지 그 심리적인 변화를 세밀하게 시각화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마이티 포포(왼쪽)와 산드린 우무토니 르완다 청소년예술부 장관. [마이티 포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포포는 이러한 서사가 아프리카만의 이야기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의 젊은 여성 아티스트 역시 르완다의 가수와 똑같은 환경적 함정에 빠질 수 있다"며 "장르적 장치를 빌렸지만, 국경을 초월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메시지를 담았다"고 전했다.
포포는 연출을 맡은 아니르반 미트라 감독과 긴밀한 협업 과정도 소개했다.
그는 "작곡가로서 관객에게 특정 감정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화면 속에 이미 존재하는 긴장감을 높이는 것이 목표였다"며 "음악이 영상을 압도하지 않으면서 팽팽한 긴장감을 주고 인물의 심리를 뒷받침하도록 조율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영화는 급성장하는 르완다 영화 산업, 일명 '힐리우드(Hillywood)'에서 갖는 의미도 남다르다. 포포는 이 영화의 가장 독보적인 차별점으로 '묵직한 오리지널 음악'을 꼽았다.
그는 "르완다 현지에서 극장처럼 생생한 몰입감을 주는 '5.1 서라운드 사운드'로 믹싱과 마스터링 작업을 마친 최초의 장편 영화"라며 아프리카 영화계의 기술적 성취에 대한 강한 자부심도 드러냈다.
(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한·아프리카재단(이사장 김영채)이 주최하는 '제8회 아프리카영화제' 전북 전주 행사 참석차 처음 내한한 르완다계 캐나다인 음악가 무리간데 자크(활동명 마이티 포포)가 지난 10일 서울 마포구의 한 호텔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6.12 [email protected]
'킬러 뮤직'은 단발성 기획이 아닌 총 3부작의 첫 단추다.
그는 "제1 편은 거대한 서사의 기반을 다지고, 이어지는 두 편의 후속작에서 구조적인 해답이 제시될 것"이라며 "각본 작업은 모두 마친 상태로, 향후 이를 함께 현실화할 글로벌 공동 제작자와 투자 파트너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시선은 이미 차기작 '고스트 노트(Ghost Note)'를 향해 있다. 이 작품은 현대 아프리카를 배경으로 인간의 창의성, 기억, 인공지능(AI)을 결합한 독창적인 음악 드라마다.
카세트테이프로 대표되는 아날로그 시대부터 디지털 스트리밍 시대로 격변기를 겪은 본인 세대 아티스트들의 자전적 경험과 현실이 반영된 작품이다.
포포는 "한국은 AI 음악과 영화 산업, 기술 측면에서 글로벌 선두에 서 있다"며 "르완다 현지보다, 이미 그 기술을 깊이 탐구해 온 한국에서 이 영화를 공동 제작하는 것이 훨씬 자연스럽고 완벽한 환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