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도 마사히코 "'긴기라긴니' 덕에 이자리…60대 내한공연 설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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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달 47년 만에 첫 내한 공연…"한국 팬 위한 특별 무대 준비"

    "치열했던 젊은 시절, 조금 천천히 살아도 된다고 말해주고 싶어"

    "한일 음악 교류 체감…K팝 시장 열정 일본보다 뜨거워"

    일본 가수 곤도 마사히코
    일본 가수 곤도 마사히코

    [주식회사 커튼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선우 기자 = "60대가 되고도 외국에서 콘서트를 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정말 감사할 따름이죠. 한국 팬들과 신나게 즐기고 싶어요."

    지난 27일 서울 강남구에서 만난 일본 가수 겸 배우 곤도 마사히코(62)는 "한국 팬들이 제 노래를 많이 듣고 좋아했다는 것을 알고 있는데 내한 공연은 처음이라 떨리고 설렌다"고 웃음 지었다.

    그는 다음 달 27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우리원(WON)뱅킹홀에서 데뷔 47년 만에 첫 한국 콘서트를 연다.

    곤도는 "한국에 대한 잊지 못할 기억이 있다"며 "20대 중반에 한국에 온 적이 있었는데 그때만 해도 한국에선 일본 곡을 듣기가 어려웠다. 그런데 택시 기사님이 제 노래 '긴기라긴니 사리게나쿠'(ギンギラギンにさりげなく)를 알고 있어서 놀랐던 게 생각난다"고 떠올렸다.

    일본의 전설적인 아이돌이었던 곤도는 지난 1979년 TBS 드라마 '3학년 B반 킨파치선생'으로 데뷔했다. 이듬해 가수로 활동을 시작해 데뷔 싱글 '스니커 블루스'로 오리콘 차트 정상을 차지했다. 1987년에는 제29회 일본 레코드 대상에서 '오로카모노'(愚か者)로 대상을 받았다.

    그는 당시 그룹 소년대 등과 함께 일본 대형 기획사 쟈니스의 전성기를 이끈 일본 1세대 남성 아이돌의 전설로 평가받는다. 또한 '푸른 산호초'로 시대의 아이콘이 된 마쓰다 세이코와 함께, 일본 경제 호황기인 1980년대를 상징하는 가수로 꼽힌다.

    특히 1981년 발표한 히트곡 '긴기라긴니 사리게나쿠'는 중독성 강한 후렴구로 일본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사랑받았다. 이 곡은 지난 2024년 MBN '한일가왕전'에서 스미다 아이코가 부르면서 재조명됐다. 곤도는 그해 11월 MBN '한일톱텐쇼'에 직접 출연하기도 했다.

    일본 가수 곤도 마사히코 내한 콘서트 포스터
    일본 가수 곤도 마사히코 내한 콘서트 포스터

    [타키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1980년대에는 한국에 일본 대중문화가 개방되기 전이었지만 곤도의 영향력은 국가 간 문화의 벽을 허물 정도였다.

    곤도는 "지금의 나를 있게 해준 곡"이라면서도 "사실 젊었을 때는 이 곡을 너무 많이 불러서 싫다고 느낀 적도 있었다. 지금은 감사하고 아끼는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도 '긴기라긴니 사리게나쿠'가 유명하다 들었다. 내한 공연에선 어떤 스타일로 부르면 관객이 즐거워할지 고민하고 있다. 특별한 무대를 준비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틀간의 방문에서 콘서트 홍보를 위해 라디오에도 출연했다. 그는 "한 청취자가 '몇 년 만에 곤도의 노래를 들었는데 집안일 하다 말고 춤추게 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정말 기뻤다"며 "이런 분들이 콘서트에도 와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일본 가수 곤도 마사히코(왼쪽에서 네 번째)와 그룹 투어스
    일본 가수 곤도 마사히코(왼쪽에서 네 번째)와 그룹 투어스

    [곤도 마사히코 인스타그램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최근 몇 년 사이 한국을 자주 찾았다는 그는 한일 간 음악 교류가 자연스럽게 활발해진 점도 체감하고 있다고 했다.

    곤도는 "누가 의도해서 만든 흐름이라기보다 시대 변화에 따라 자연스럽게 서로의 문화를 즐기게 된 것 같다"며 "한국 음악 시장의 열정은 일본보다 더 뜨겁다고 느낀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 가수들을 보면 멜로디뿐 아니라 가사를 정말 소중하게 생각하며 노래한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감정을 전달하는 힘이 크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함께 협업 무대를 꾸민 그룹 투어스(TWS)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곤도는 "젊은 에너지와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무엇보다 굉장히 예의 바른 친구들이었다. 앞으로 더 크게 성장할 팀"이라고 기대했다.

    곤도는 47년간 정상급 스타로 활동했지만 스스로를 '스타'라고 생각하진 않았다.

    "주변에서 계속 '당신은 스타'라고 이야기해서 '아, 내가 스타인가 보다'라고 느꼈을 뿐이죠. 저는 그저 계속 무대에 서고 노래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10대에 데뷔한 그는 어느덧 60대가 됐다. 곤도는 과거를 회상하며 "어린 시절의 제게 조금 더 천천히 살아도 된다고 말해주고 싶다"며 "젊었을 때는 무조건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잠도 제대로 못 잘 정도로 치열하게 살았다"고 돌아봤다.

    긴 시간 동안 활동을 이어온 원동력으로는 주저 없이 팬들을 꼽았다.

    곤도는 "50년 가까이 응원해주는 팬들이 있기에 가능했다"며 "여전히 팬들이 콘서트에서 울고 웃는 모습을 보면 계속 노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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