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학생영화 수상자 진미송 감독 "일상의 패배감 녹여 영화화"

    작성자 정보

    • 먹튀헌병대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정래원기자 구독 구독중
    이전 다음

    단편 '사일런트 보이시스' 라 시네프 부문 2등상 수상

    같은 부문 초청 홍익대 최원정 감독 "삶의 본질 담은 애니 만들 것"

    영화 '사일런트 보이시스' 진미송 감독
    영화 '사일런트 보이시스' 진미송 감독

    [진미송 감독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칸=연합뉴스) 정래원 기자 = "칸영화제 라 시네프(학생영화) 부문 감독들의 꿈은 결국 '첫 장편'을 찍어내는 거예요. 그런 의미에서 이번 초청은 저처럼 미래를 준비하는 젊은 학생 영화인에게 정말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21일(현지시간) 단편 '사일런트 보이시스'로 제79회 칸국제영화제 라 시네프 부문 2등 상을 차지한 진미송 감독은 이번 수상을 첫 장편 연출의 디딤돌로 삼겠다고 말했다.

    이날 칸영화제 팔레 데 페스티발 건물의 라 시네프 라운지에서 만난 진 감독은 "칸영화제에 초청되고 나면 사람들이 알아봐 주기 시작하고, 감독으로서 많은 기회를 얻게 된다고 들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진미송 감독(맨 왼쪽), 제79회 칸국제영화제 라시네프 2등상
    진미송 감독(맨 왼쪽), 제79회 칸국제영화제 라시네프 2등상

    [칸영화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사일런트 보이시스'는 미국으로 이민 간 한국인 4인 가족 개개인의 쓴 사정을 담은 17분짜리 단편이다.

    한국에 아픈 부모를 두고 온 아버지와 예술가의 꿈을 포기한 어머니, 등교 전 책가방에 몰래 식칼을 챙겨 넣는 초등학생 둘째 딸, 사랑을 시작한 첫째 딸 등 각자의 사정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각자 전쟁 같은 하루를 보내지만 괜히 걱정시킬까 싶어 가족에게는 별말 하지 않는 이들의 모습은 저릿함과 따뜻함을 동시에 들게 한다.

    '컬럼비아대학, 나딘 미송 진'이라는 감독 소개 글과 작품 내용을 고려하면 유학파인 진 감독이 자기 어린 시절을 담아 만든 이야기인 것 같지만, 진 감독은 토종 한국인이다. 성균관대학교에서 영화 연출을 공부한 뒤 현재 미국 컬럼비아대 영화과 대학원 과정을 밟고 있다.

    진 감독은 "한국에서 쭉 살다가 뉴욕에 가니까 일상에서 매일 미묘한 격차가 느껴졌다"며 "노골적인 인종차별은 없지만 위축되는 경험을 하고, 매일 작은 패배감을 느낀 것 같다"고 떠올렸다.

    이방인으로서 겪는 일상적인 불편감은 '사일런트 보이시스' 연출의 출발이 됐다.

    그는 "뉴욕은 이민자가 많은 도시여서 모두가 저와 같은 경험을 함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걸 살려서 영화를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영화 '사일런트 보이시스' 속 한 장면
    영화 '사일런트 보이시스' 속 한 장면

    [칸영화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학원 과정을 마친 뒤에는 한국에서 차기작을 준비할 계획이다.

    진 감독은 "제 세대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며 "주변에 유복한 가정에서 모자람 없이 자라며 특권을 누린 친구들이 많았는데, 그들 중 길을 잃은 친구들이 많다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진 감독의 차기작은 유복한 가정에서 자란 여성이 30대가 되어 처음 날것의 사회를 마주하며 겪는 이야기가 될 예정이다.

    그는 "컬럼비아대 교수님들이 칸 초청 자체보다 영화제가 끝난 뒤 어떻게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조언을 해주셨다"며 "얼른 돌아가서 시나리오를 열심히 쓱, 발을 뻗어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영화 '새의 랩소디' 최원정 감독
    영화 '새의 랩소디' 최원정 감독

    [최원정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홍익대학교 재학생 최원정 감독도 애니메이션 작품 '새의 랩소디'로 올해 칸영화제 라 시네프 부문에 나란히 초청됐다.

    라 시네프 부문에 홍익대 학생의 작품이 소개된 것은 처음이며, 한국 감독이 애니메이션으로 이 부문에 초청된 것도 최초다.

    최 감독은 "실사 작업뿐 아니라 애니메이션 감독으로서도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기회라고 생각했다"며 칸 방문의 의미를 밝혔다.

    그는 "애니메이션의 매력은 창작자의 상상력을 가지고 온전히 자율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라며 "현실적인 제약에서 벗어나, 실사 영화에서는 할 수 없는 것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새의 랩소디'는 손에 쥘 수 없는 새를 붙잡으려 애쓰는 공허한 추격 끝에 한 인간이 자유를 얻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해소되지 않는 욕망과 공허, 자유 등 추상적인 키워드를 색감의 대비를 통해 감각적으로 담아냈다.

    최 감독 역시 칸영화제 이후 장편 애니메이션 연출이라는 '다음 스텝'을 구상 중이다.

    그는 "칸영화제를 경험하면서, 앞으로도 더 용기를 내 무엇이든 다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삶의 본질을 탐구하는 철학적인 작업을 이어가고 싶다"고 했다.

    영화 '새의 랩소디' 속 한 장면
    영화 '새의 랩소디' 속 한 장면

    [칸영화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9,747 / 1 페이지
    공지
    리그별 팀순위
    레벨 랭킹
    포인트 랭킹
    • 스텔스
      LV. 8
    • 가자아
      LV. 4
    • 강호라니
      LV. 4
    • 4
      빡빡이
      LV. 3
    • 5
      히딩크
      LV. 3
    • 6
      묵반나편
      LV. 2
    • 7
      임평정도
      LV. 2
    • 8
      택양엄편
      LV. 2
    • 9
      천진신제
      LV. 2
    • 10
      열훔훔만
      LV. 2
    • 스텔스
      70,700 P
    • 가자아
      16,800 P
    • 강호라니
      14,500 P
    • 4
      빡빡이
      12,400 P
    • 5
      히딩크
      8,100 P
    • 6
      여우눈
      6,000 P
    • 7
      등억골
      5,100 P
    • 8
      진실의방으로
      4,200 P
    • 9
      묵반나편
      3,300 P
    • 10
      찬충뜸신
      3,300 P